언어와 생활_2020_1학기

교과목명 : 언어와 생활

과제명 : 통신언어의 특징을 보이는 자료를 직접 수집·조사하여 분석하시오.

- 목 차 -

Ⅰ. 서론

Ⅱ. 본론

1. 통신언어의 특징

2. 통신언어의 실태

3. 통신언어의 쓰임 사례

4. 통신언어의 효과와 부작용

III. 결론

참고문헌

 

Ⅰ. 서론

 

정보사회로 이행하면서 언어도 분화, 발전하기 시작했다. 근대 이전에 언어와 문자에 대한 전문적 담론은 ‘성스러운’ 고전 텍스트 해독에 골몰해 있었다. 이에 대해 근대언어학은 성스러운 고전이나 저잣거리의 상스러운 말이나 내적 규칙에서는 우열의 차이가 없다는 것을 밝혀냈다.

언어로 보자면, 서구 사회에 존재했던 근대 이전의 종교적 공동체가 ‘라틴어라는 신성한 언어’와 ‘종교적 관념’을 통해 형성된 ‘중심 지향적’이고 ‘계층화’된 ‘비제한적’인 공동체였다면, 근대의 민족 공동체는 ‘속어(vemacular)’를 기반으로 하는 ‘제한적’이고 ‘동질적’인 공동체라는 것이다.

이런 ‘제한적’이고 ‘동질적’인 공동체 안에서도 통신언어는 기존의 언어와 차별화한다. 통신언어는 거의 ‘문자’로 드러나며, 통신언어의 문자는 기존의 글쓰기, 문장 구성, 맞춤법 등과 현격히 다르게 진화하고 있다. 이것을 일상 언어와 구별해 어휘적, 음운론적, 형태론적 특징으로 분석할 수 있다.

통신언어는 통신 네트워크와 인터넷 발달과 함께 진화했으며, 인터넷 온라인에서 이루어지는 언어, 가상언어, 전자언어, 전자게시판 언어, 휴대전화 언어를 포괄한다. 여기서 사용되는 모든 의사소통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음성, 문자, 이모티콘을 총칭하며, 다른 표현으로 채팅언어, 가상언어, 전자언어, 대화방 언어, 전자말, 사이버 언어, 인터넷 언어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통신언어의 변형과 진화의 요인으로는 경제적, 표현적, 유대강화적, 오락적 동기를 들 수 있다. 이런 동기들을 구체적으로 수집, 분석하는 것이 이 글의 목적이다.

 

Ⅱ. 본론

1. 통신언어의 특징

 

통신언어는 현대 과학기술의 발달에 의해 발생한 인위적 언어라는 점에서, 기존의 전통적 언어와 다르다. 기존의 언어(문자)를 변형, 파괴, 해체하는 과정이 일어나는데, 이것은 언어의 경제적 효과, 표현의 효과, 유대 강화의 효과, 오락적 효과를 만드는 동기에서 비롯한다.

단어나 문장의 축약, 자음 제거, 소리나는대로 적기, 어형 변경 등은 소통을 빠르게 하려는 경제적 동기에서 발생했으며, 글자, 기호, 숫자를 사용해 이모티콘 효과를 만드는 건 문자만으로 부족한 감정 표현을 위한 동기에서 비롯한다. 익명성이 강한 인터넷 공간에서 소통하기 위해 개인은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과 만나는 경향을 보이고, 이때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동질감을 갖거나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데 중요한 동기가 된다.

 

2. 통신언어의 실태

 

통신언어의 경제적 장치는 ‘소리 나는 대로 적기’, ‘음절 수 줄이기’, ‘문장의 불완전한 종결’, ‘종결어미의 변용’, ‘조사의 생략’ 등의 형식으로 드러난다.

통신언어의 표현적 장치는 ‘소리 나는 대로 적기’, ‘음절 수 늘리기’, ‘어미의 변용’, ‘기호를 이용한 표현’ 등의 형식으로 드러난다.

통신언어의 유대 강화 장치는 ‘소리 나는 대로 적기’, ‘음소 바꾸기’, ‘음소 더하기’, 음절 수 줄이기‘ 등 비규범적 표기가 모두 포함된다. 특히 은어나 방언은 이용자들의 동질감이나 집단의식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통신언어의 오락적 장치는 ‘음소 더하기’, ‘음소 바꾸기’, ‘기호나 숫자를 활용한 그림 글자 표현’, ‘문장 부호의 반복적 사용’ 등의 형식으로 드러난다.

통신언어가 새롭게 만들어지는 과정은 ‘파생과 합성’, ‘줄임’, ‘형태 및 의미 바꿈’ 등의 변형을 통해 이루어지며, 이런 신조어가 널리 퍼지면 새로운 언어로 쓰이게 된다.

통신언어의 유형별 특성은 ‘운영자 언어’, ‘게시판 언어’, ‘대화방 언어’, ‘전자편지 언어’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3. 통신언어의 쓰임 사례

 

이 조사는 2020년 3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지 인터넷 게시판,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서 수집했다.

 

제목의 쓰임

 

대만의 위염, 일본의 위염

전우용 선생님 페북 ㅎㄷㄷ

다큐멘터리 <코스모스>를 보다가...ㅠㅠㅠㅠㅠ

신규확진자 86명 추가 ㄷㄷㄷㄷㄷㄷ

아 오늘 간만에 크게 웃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험지서 밭갈고 왔습니다^^

 

‘대만의 위염, 일본의 위염’이라는 제목은 ‘대만의 위엄, 일본의 위엄’을 의도적으로 ‘위염’으로 쓴 것이다. 여기서 ‘위엄’이 ‘위염’으로 바뀌는 기제는 반어법과 풍자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는 걸 알 수 있다. ‘위엄’은 사전에서 ‘위세가 있어 의젓하고 엄숙한 태도나 기세’로 정의하는데, 이 단어가 ‘위염’ 즉 ‘위에 있는 염증’으로 바뀐 것은 그 대상의 상태가 온전하지 않다는 걸 의미한다.

‘전우용 선생님 페북 ㅎㄷㄷ’에서 ‘ㅎㄷㄷ’은 ‘후덜덜’의 초성음이다. ‘후덜덜’은 충격과 공포로 몸이 떨릴 때 나타나는 의태어지만,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매우 놀랍다’ 또는 ‘믿을 수 없다’는 의미로 쓰인다.

‘다큐멘터리 <코스모스>를 보다가...ㅠㅠㅠㅠㅠ’에서 ‘ㅠㅠㅠㅠㅠ’는 ‘ㅠㅠ’의 확장으로, 문자로 쓰지만 이미지로 읽히는 표현이다. 눈에서 눈물을 흘리는 뜻으로 쓰이며, ‘힘들다’, ‘어렵다’, ‘슬프다’ 등의 의미를 갖는다.

‘신규확진자 86명 추가 ㄷㄷㄷㄷㄷㄷ’는 ‘ㄷㄷㄷ’의 확장으로, ‘덜덜덜’의 초성음이다. ‘무섭다’, ‘충격이다’ 같은 의미로 쓰인다.

‘아 오늘 간만에 크게 웃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에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는 ‘ㅋㅋㅋ’의 변형이다. ㅋㅋㅋ는 ‘크크크’의 초성으로 웃음소리를 의미하는 의성어다. 주로 재미있거나 상대방의 의견에 동의하며, 기분이 좋다는 의미로도 쓰인다.

‘험지서 밭갈고 왔습니다^^’에서 ‘^^’는 특수문자를 써서 눈웃음을 표현한 것이다. 기분이 좋을 때, 상대방의 의견에 동의할 때, 호감을 갖고 있을 때 주로 표현한다.

 

페이스북의 글

 

먹지마세요.

손에 양보하세요.

회사에서 나눠준 두번째 손 소독제

누가 따서 먹을뻔 했다는...

글츄~~~^^*

포장지가 아주, ㅋㅋㅋ

 

페이스북은 게시판언어와는 다른 형식의 글이 주로 올라온다. 긴 문장, 논리적 전개가 특징이며, 개인의 일상과 전문분야의 글이 공존하고 있다. 드물게 가벼운 글도 올라오지만 숫자는 적은 편이다. 위에 적은 글은 짧은 글이지만 문장을 끝내지 않았고, 댓글에서도 기호를 써서 마치 커뮤니티 게시판언어를 보는 듯 하다.

글츄~~~^^* : ‘글츄’는 ‘그렇지요’의 말줄임으로 귀여운 표현이다. ~~~ 물결무늬는 말을 길게 늘여 다정함을 표현하고, ^^는 눈웃음을, 그 옆에 *는 활짝 편 손바닥을 의미한다. 즉, 다정하고 귀여운 표현이다.

 

포장지가 아주, ㅋㅋㅋ : 문장의 어미를 생략하고 ㅋㅋㅋ를 넣어 웃음과 함께 동의한다는 의미를 표현했다.

 

트위터의 글

 

진짜 한국인들 코로나도 빡센데 이런 바이러스와도 싸우고 있음.

심지어 마스크 불필요 떠드는 외신들도 뚜까팸. 신종,사스,메르스, 미세먼지 등으로 마스크 효용성 체감한 종족인데.

긴장은 해야하지만 국뽕으로 짬짬이 취해도 됨. 지금 소위 선진국들이라는 나라들 보면 뭐 거품 다 꺼지는 듯.

 

트위터에 있는 위 문장에서 ‘빡센데’, ‘뚜까팸’, ‘국뽕’은 비표준어를 사용해 일종의 집단언어로 이 단어를 아는 사람들끼리의 유대를 강화하고 있다.

 

4. 통신언어의 효과와 부작용

 

통신언어는 문자언어로 빠르게 표현하는 특징이 있어 변형이 쉽게 이루어지고 있다. 언어의 경제적 효과로 조사, 받침, 어미 등이 생략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축약, 은어, 이미지 문자 등도 쓰이고 있다. 이런 통신언어의 발달은 인터넷의 발달과 활용이 폭넓게 확산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며, 인터넷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집단의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특정한 통신언어를 쓰기도 한다.

통신언어의 변화와 변형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며, 이것을 법과 규제로 강제하거나 통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인터넷 이용자들이 스스로 자정 작용을 통해 부적절한 통신언어의 도태와 탈락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터넷 통신언어를 일찍 만나게 되는 청소년의 경우, 올바른 국어교육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일상의 언어에도 영향을 끼치게 될 수 있으며, 이는 국어의 올바른 사용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부작용이 있을 것으로 본다.

따라서 초등학교부터 우리의 국어교육과 인터넷 통신언어를 비교 학습하는 과정을 통해 올바른 언어교육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III. 결론

 

통신언어는 현대 언어의 하나로 정착할 만큼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많은 사람이 통신언어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하지 못하거나, 정확한 배경 지식 없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언어를 이해하는 것은 당대의 사회,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는 것으로 중요한 단서가 된다.

통신언어의 변화에는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의식이 함께 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이런 변화가 시간이 흐르면서 문화를 이루고, 다시 통신언어가 바뀌는 변증법적 순환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언어가 사유의 표현이듯, 문자로 소통하는 통신언어는 개인의 사유가 집합해 나타나는 형태이며, 이렇게 나타난 통신언어는 일련의 법칙을 가지고 진화, 발전, 소멸하는 과정을 거친다.

 

참고문헌

 

고성환, [언어와 생활], 2020, 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문화원

김병문, [언어적 근대의 기획], 2013, 소명출판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