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생활한문_2020_1학기_기말시험

by 똥이아빠 2020. 11. 9.
728x90

<과제명>

1. 近體詩의 종류와 형식적 특징(押韻, 平仄 )을 정리하고,(30)

2. 교재 제3부 제2장에 인용된 5편의 近體詩(杜甫無題, 吳光運送靈巖使君鄭來仲, 王維送元二使安西, 鄭知常大同江, 朴寅亮使宋過泗州龜山寺) 중에서 한 편을 골라 작품을 해석하고 본인의 감상을 자유롭게 서술하시오.(40)

 

1. 近體詩의 종류와 형식적 특징(押韻, 平仄 )을 정리하고,(30)

근체시는 당나라 때 발달한 시체(詩體)로 심전기, 송지문 등에 의해 수립되었다. 근체시의 종류는 율시(律詩), 절구(絶句), 배율(排律) 세 가지다. 율시는 한편이 반드시 48구로 이루어져 있고 글자의 수에 따라 오언과 칠언으로 나눈다. 대우(對偶성운(聲韻자수(字數구수(句數)가 엄격한 규율을 지켜야 한다. 그 규율은 다음과 같다.

각 구는 일정한 글자 수를 갖춰야 한다.

정해진 구의 끝 글자는 운에 딸리는 글자를 넣어야 한다.

() 속의 각 글자는 평측에 맞게 배정되어야 한다.

한 수의 시는 일정한 구수를 따라야 한다.

근체시에서 절구는 시 한 수가 4구로 이루어진 것을 말한다. 오언절구, 칠언절구가 있다. 오언절구는 1구가 5자로 된 4구이며, 칠언절구는 1구가 7자로 된 4구를 말한다.

구의 명칭에서 절구는 기(), (), (), () 4구로 이루어진 형식을 말한다. 절구의 종류는 다시 네 가지로 나뉘는데, 율절, 악부절, 고절, 요절로 구분한다.

율시는 한 수가 8구로 된 시를 말한다. 오언율시는 1구가 5자이면서 8구로 구성하고, 칠언율시는 1구가 7자이면서 8구로 구성한 것을 말한다.

율시의 구는 짝수구인 2, 4, 6, 8구에서 2구는 수련, 4구는 함련, 6구는 경련, 8구는 미련으로 구분한다.

배율은 장률이라고도 한다. 오언이나 칠언의 율시가 8구로 이루어진 것과 달리 배율은 10구 이상의 장편으로 구성된다. 오언배율은 1구가 5자이면서 12구 이상의 형식을 말하고, 칠언배율은 1구가 7자이면서 12구 이상인 형식을 말한다.

 

압운(押韻)

한시에서 운을 맞추어 작품을 구성하는 방법으로, 운모(韻母)가 같은 자끼리 시행의 끝에 쓰는 것을 압운이라 한다.

한자는 초성, 중성, 종성의 세 가지 소리로 갈라 초성을 자모(字母)’라 하고, 중성, 종성을 합해서 운모(韻母)’라 한다. 이 운모를 같은 계통의 글자로 맞추는 것을 압운이라 한다. 운은 소리를 의미하는 성과 음이 서로 어울려서 일정한 효과를 내는 것을 말하며, 한자에는 사성이 있기 때문에 사성을 이용한 어울림을 나타내는 것이 이다.

 

절구에서의 압운은 다음과 같다.

오언절구에서는 (1), 2, 4구의 끝 자

칠언절구에서는 1, 2, 4구의 끝 자

 

율시에서의 압운은 다음과 같다

오언율시에서는 2, 4, 6, 8구의 끝 자

칠언율시에서는 1, 2, 4, 6, 8구의 끝자

 

평측(平仄)의 기본 원칙

한시는 매 구절마다 성조의 높낮이가 잘 배합되어 있어야 그 작품을 읊조리거나 노래로 부를 때 율동적 조화를 이룰 수 있다. 이렇게 시어의 높낮이를 고르는 것을 평측법이라 한다. ‘시를 어떤 기조로 시작해서 일으키느냐에 따라 평기식과 측기식으로 나누는데, 평기식은 제1구의 두 번째 글자가 평성으로 되어 있는 시를 가리키고, 측기식은 제1구의 두 번째 글자가 측성으로 되어 있는 시를 가리킨다.

사성은 평성, 상성, 거성, 입성 네 가지 성조로 나뉘며, 상성, 거성, 입성을 뭉뚱거려 측성이라 한다. 한시에서는 낮고 평평한 소리인 평성에 해당하는 글자와 올라가거나 낮아지거나 하는 소리인 측성에 해당하는 글자를 일정하게 배치하는 방식이 평측법이다.

평측법에서 첫째 구 둘째 자가 평성으로 시작하는 것이 평기식이고, 측성으로 시작하는 것을 측기식이다. 오언 근체시는 측기식이 정격이고, 칠언 근체시는 평기식이 정격이다.

 

2. 교재 제3부 제2장에 인용된 5편의 近體詩(杜甫無題, 吳光運送靈巖使君鄭來仲, 王維送元二使安西, 鄭知常大同江, 朴寅亮使宋過泗州龜山寺) 중에서 한 편을 골라 작품을 해석하고 본인의 감상을 자유롭게 서술하시오.(40)

 

大同江(대동강)

 

鄭知常(정지상)(?-1135)

 

雨歇長堤草色多(우헐장제초색다)

送君南浦動悲歌(송군남포동비가)

大同江水何時盡(대동강수하시진)

別淚年年添綠波(별루년년첨록파)

 

비 갠 강둑에 풀빛 더욱 짙은데,

포구에서 임을 보내는 구슬픈 노래

대동강 물이 어느 때나 마르리

해마다 이별 눈물 푸른 물결에 보태나니

 

 

시는 사랑하는 남녀가 이별하면서 느끼는 슬픔을 다룬 내용으로 보이지만, 나는 조금 다르게 해석한다. 지은이 정지상의 삶을 보면, 그가 살았던 고려시대의 상황이나 정지상의 삶이 결코 평탄하고 무난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지상은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랐다. 그가 나라의 공식 시험을 치러 벼슬할 수 있던 걸로 봐서 지배계급인 문벌귀족, 권문세족, 신진사대부 가운데 하나로 보이는데, 문벌 가문의 재능 있는 젊은이가 가진 배경이 중요하다.

정지상이 태어난 곳은 서경, 지금의 평양인데, 당시 고려의 수도는 개경(개성)이었다. 이 출생 배경은 나중에 묘청의 난에서 매우 중요한 배경이 된다. 서경천도와 금국정벌론을 내세운 묘청과 그 집단은 고려의 권력 중심인 인종과 개경파와 대립하면서 권력투쟁으로 발전한다.

역사학자이자 독립운동가 신채호는 묘청의 난을 두고 일천년래 제일대사건이라는 의미를 부여하면서, 묘청과 그 집단이 주장한 서경천도와 금국정벌론을 독립파로 분류하고, 그에 반대한 김부식과 개경파를 반독립파로 규정하며 이들의 투쟁을 양가 대 유가’, ‘국풍 대 한학파’, ‘독립당 대 사대당’, ‘진취사상 대 보수사상의 전쟁이라고 규정했다.

 

당시 고려의 왕 인종은 수도를 개경에서 서경으로 천도하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한 바 있었다. 실제 천도를 위한 답사도 시도했는데, 정지상은 인종의 총애를 받는 인물이었고, 묘청과 가까웠으며, 서경을 중심으로 하는 지식인 집단의 핵심에 있었다.

서경과 개경을 중심으로 하는 지배세력은 자신들의 권력으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결집했는데, 서경천도와 그에 반대하는 대립은 서경파와 개경파의 권력투쟁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상징적 사건이었다.

이 시를 단순한 이별시로 볼 수 없는 이유는, 정지상이 이미 정치권력 다툼의 한복판에 있었고, 이 대립이 머잖아 피를 부르는 참사로 이어질 것임을 예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가하게 남녀의 이별을 노래하는 시를 짓는다는 건 시대상황을 고려할 때 합리적인 판단이 아니다.

1132, ‘묘청의 난이 일어나기 3년 전, 봄에 인종은 묘청, 정지상 등을 대동하고 서경으로 길을 떠났다. 서경천도를 주장하는 이들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 과정에서 폭풍우를 만나 묘청과 정지상의 입장이 난처하게 되었으나 인종은 이들을 벌하지 않았다. 인종은 대동강에서 배를 타기도 하는 등, 서경천도를 주장하는 묘청과 정지상 등의 주장을 어느 정도 받아들였으나, 매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인종이 대동강에서 배를 타고 서해로 빠져나가 남포를 지나 백령도를 지나 강화를 돌아 개경(개성) 바로 아래 장단면까지 가는 뱃길이 있는데, 이때 정지상은 인종이 서경을 떠나는 장면을 보면서 이 시를 지었을 가능성이 높다.

시를 상징으로 풀어보자면, 1雨歇長堤草色多(우헐장제초색다)은 비, 즉 세상의 폭풍우로 개경파의 공격과 서경천도의 어려움, 정지상과 묘청 등 서경천도를 주장하는 자들의 어려움이 있지만, 이 어려움을 견디면 다시 푸르른 세상이 도래할 것임을 말한다.

2送君南浦動悲歌(송군남포동비가)는 포구에서 배를 타고 떠나는 인종을 보며 서경천도와 금국정벌의 주장이 실현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는 판단을 하며 애통해 한다. 여기서 남포는 서경(평양)에서 서쪽으로 거의 끝에 있는 남포항이라고 하기 어렵다. ‘남포는 이미 중국의 유명 시인들이 자주 인용한 단어로, 일반적 의미의 포구라는 의미를 갖는다.

3, 大同江水何時盡(대동강수하시진)은 대동강 강물이 마르지 않는 것처럼, 자신들이 주장하는 서경천도와 금국정벌에 대한 주장과 의지가 마르지 않을 것이며, 4, 別淚年年添綠波(별루년년첨록파)는 해마다 자신들의 주장을 따르는 새로운 물결이 뒤를 이을 것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이 시 대동강은 단순하게 이별의 슬픔을 그린 시라고 보는 것보다는 당시 고려의 시대상황에서 정지상이 놓여 있는 사회적, 정치적 존재로서의 불안함과 두려움을 담은 시라고 해석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