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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먹다/양평에서 먹다

양평 순대국

by 똥이아빠 2022.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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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31_양평_순대국

 

양평에는 유명한 순대국 식당이 있다. 개군면에 있는 '개군할머니순대국'이 그 식당이다. 그곳 말고도 양평 읍내에 순대국 맛있는 식당이 서너 군데 더 있고, 양수리에도 한 곳 있다.

양평시장과 양평공영주차장 경계에 있는 순대국집은 단골로 가는 집인데, 최근에는 24시간 운영으로 바뀌었다. 순대국은 장날 빠져서는 안 되는 음식이다. 지금은 장날 문화가 거의 사라졌지만, 과거에는 지역 주민들에게 장날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 날이다. 장날에 모이면 그 지역의 거의 모든 정보가 소통하고, 새로운 소식을 업데이트 하며, 멀리 떨어져 사는 친인척, 친구들이 장날에 모여 막걸리도 마시고, 전달해야 할 물건도 주고받는다.

장터에서 막걸리를 마실 때나, 한끼 밥을 먹을 때, 순대국처럼 만만하고 맛있는 음식도 드물다. 탁자에 앉으면 곧바로 뜨끈뜨끈한 국밥이 모락모락 김을 올리며 올라오고, 여기에 소금, 양념장, 파를 듬뿍 넣고 새우젓으로 간해서 먹으면 세상 어떤 음식도 순대국의 맛을 따라오지 못한다.

순대국은 서민의 음식이고, 싫어하는 사람이 드문 음식이다. 돼지냄새가 난다고 가끔 순대국 먹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그 사람은 안타깝게도 순대국의 진짜 맛을 모르는 사람이다.

 

어린 아들과 함께 양평읍내 단골 순대국집에서 순대국을 먹었다. 요즘 순대국은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그만큼 신경을 써서 잡내를 없앤다는 뜻이다. 사람들이 더 깔끔하고, 고급한 음식을 먹고 싶은 욕구가 있어서, 돼지냄새를 싫어하기에 순대국집에서는 돼지냄새를 없애는데 신경을 많이 쓴다.

또한 순대국에 들어가는 고기도 옛날에는 돼지고기의 온갖 잡다한 부위를 모아 대충 썰어 넣었다면, 지금은 머릿고기를 중심으로 온전한 고기들이 들어간다. 여기에 순대도 몇 개 들어가는데, 순대국밥이니 순대가 들어가는 게 당연할지 모르지만, 순대가 없어도 순대국밥은 다들 돼지 머리고기가 들어가는 줄 안다. 부산에서는 같은 국밥이지만 '돼지국밥'으로 불린다.

과거에는 밥과 순대국이 함께 들어 있는 국밥을 큰 가마솥에서 토렴해 냈는데, 지금은 밥과 순대국을 따로 낸다. 밥과 국을 따로 주는 건, 먹는 사람이 양을 스스로 조절한다는 점에서 좋은 점이 있다. 순대국과 밥을 다 먹으면 배가 든든하다. 그만큼 양이 넉넉한데, 서민에게 한끼 식사로 값도 싸고, 맛도 있고, 속도 든든한 음식으로 순대국밥만한 것이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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