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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하루!/1990년대

1996년-신혼여행

by 똥이아빠 2011.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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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을 마치고 신혼여행을 설악산으로 갔다.
미국에서 오신 장인, 장모님과 고모님을 모시고 갔다. 강남에서 오후에 출발해 대관령을 넘어갔는데, 대관령을 넘어가다 사고가 났다. 뒷차가 우리 차를 추월하려고 중앙선을 넘어가다 맞은편에서 차가 오는 바람에 우리 차의 왼쪽 옆부분을 들이받은 것이다. 신혼여행에서 사고라. 경찰도 부르지 않고, 서로 합의를 하고 헤어졌는데, 무려 1년동안이나 고생을 했다.
그나마 차만 조금 부서지고 사람이 다치지 않은 걸 다행으로 여기고, 우리는 호텔과 콘도에 각각 여장을 풀었다. 우리는 속초와 설악산 일대를 구경하고, 신혼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요즘에는, 아니 우리가 결혼할 때도 신혼여행을 국내 여행으로 하는 경우도 흔치 않았을 듯 하다. 외국으로 신혼여행 가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추세지만, 나는 외국으로 가는 신혼여행이 부럽지 않았다. 괜한 소리가 아니라, 그때 생각에도, 우리는 살아가면서 기회가 여러 번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화려하게 시작하는 것보다는, 처음에는 소박하고 작게 시작을 하고, 살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다.
우리 같은 서민이 나아지면 얼마나 더 나아질까만은, 적어도 그때 생각했던대로 조금씩 나아져 왔던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그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는 식당 안에 걸려 있는 성경 귀절이 터무니 없는 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한다.
하지만, 이건 내 생각이고, 아내의 생각은 나와 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애초에 여유가 안 되니까, 그냥 국내 여행으로 끝낼 수도 있었던 것이고, 나에게 경제적 여유가 있었다면 당연히 외국 여행을 고려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 역시 나의 무능이 원인이구나, 라고 깨닫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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