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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중국영화

<영화> 世界 The World

by 똥이아빠 2015.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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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世界 The World

지아 장커 감독 작품. 이전에 그의 작품 '스틸 라이프'를 먼저 봤는데, 그때 받았던 강렬한 인상이 꽤 오래 갔다. '스틸 라이프'도 그렇고, 이 영화도 그렇고, 지아 장커의 영화는 격렬함이 없다. 아니, 격렬함을 억누르거나, 그것을 메타포로 만들어 내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야겠다.

이 영화 역시 별다른 내용 없이 무려 138분짜리로 꽤 긴 영화다. 주인공 타오는 베이징에 있는 '세계 공원'이라는 곳에서 무용수로 일한다. '세계 공원'은 말 그대로 세계의 유명한 건물을 축소해 놓은 곳으로, 관람객은 의외로 아이들이 아닌, 어른들이 많다.
세계 여행을 할 수 없는 서민들이 이곳에 놀러와 유명한 건물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다. 주인공 타오는 여러 나라의 민속 의상을 입고 공연을 하는 것이 직업이다.
그 공연팀에 우크라이나에서 온 팀이 있는데, 그 팀원 가운데 한 명인 안나를 만나 말이 통하지 않지만 깊은 우정을 나눈다. 타오는 비행기를 타고 다른 나라로 떠날 수 있는 안나가 부럽지만, 정작 안나는 무용수로 일하는 것이 지겨워 노래방 도우미로 일자리를 옮긴다. 시간이 흘러 타오가 노래방에서 우연히 안나를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반갑지만 곧바로 헤어진다. 그때 타오가 서러운 울음을 터뜨린다. 
타오의 애인인 타이셍과 그의 동생, 고향 친구들 역시 시골에서 베이징에 올라와 돈을 벌기 위해 공사장에서 일하지만, 동생이 사고로 죽고, 그들은 다시 시골로 내려간다.
먹고 살기 위해 시골에서 도시로 올라 온 수 많은 젊은이들은 '자유'와 '행복'을 마음 속에 품은 채 하루하루를 답답하고 억울하게 살아간다. 이들에게 탈출구가 있을까?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라고 하지만, 그들에게 '사회주의'는 존재하지 않는 듯 하다.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얻을 수 있고, 할 수 있는 자본주의 사회와 조금도 다르지 않고, 단지 먹고 살기 위해 청춘을 소모해야 하는 것도 우리 사회와 다르지 않다.
감독은 사회의 구조 속에서 시들어가는 젊은 청춘의 아픔을 보여주려고 했겠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중국 사회의 절망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공산주의 사회, 사회주의 의 이념이 사리진 중국, 자본과 배금주의로 썩어가고 있는 중국의 현재를 '세계 공원'이라는 무대를 통해 중국 젊은이들의 절망을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별 세 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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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끝, 그 곳에서 다시 시작된 사랑
북경에 위치한 테마파크인 ‘세계 공원’에서 댄서로 일하고 있는 타오. 
그녀가 일하는 세계 공원에서는 미국 자유의 여신상부터 이집트의 피라미드, 파리의 에펠탑까지 세계 각지의 온갖 명소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타오와 그녀의 동료들은 매일 타지마할, 에펠 탑, 빅벤, 피라미드 등의 복제 건물들 사이에서 쇼를 펼치며 화려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한편 타오와 그녀의 남자친구인 경비원 타이셍은 몇 년 전에 북부 지방에서 이곳 대도시로 함께 왔지만 지금 그들의 관계는 예전 같지 않다. 타오와의 사이에서 별다른 자극을 못 느끼던 타이셍은 고향에 가는 도중에 매력적인 패션 디자이너 쿤에게 끌리게 되고, 타오를 비롯한 공원의 또 다른 젊은이들 역시 그들 나름의 고달픈 일상과, 갑갑한 사랑으로 힘겨워한다. 

타오의 친한 친구 샤오웨이는 무책임한 남자친구인 니우와의 미래에 회의를 품고, 유유는 로맨스를 이용해 자신의 꿈을 이루려한다. 부푼 꿈을 안고 북경에 모여든 젊은이들의 일상과 삶은 화려해 보이는 외양과는 달리 가혹한 현실 앞에서 버겁기만 하다. 세계 공원 이라는 소우주에서 타오와 그 친구들은 사랑과 배신, 결혼과 이별, 희극과 비극의 삶을 만들어간다.('다음 영화'에서 가져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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