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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중국영화

<영화> 盲山 : Blind Mountain, 2007

by 똥이아빠 2015.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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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盲山 : Blind Mountain, 2007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신매매의 현실을 고발한 영화. 실화에 근거했으며, 1990년대 초반에 언론에 보도되었던 내용이라고 한다.
사람을 유인 또는 납치해 매매하는 것은 당연히 범죄행위다. 하지만, 넓은 의미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신매매는 인간이 살고 있는 곳이라면 거의 모든 지역에서 벌어지는 현상이기도 하다.
아프리카에서는 어린 소녀들을 수 십, 수 백명씩 납치해 한 곳에 모아 놓고, 강제로 임신을 시켜 아이를 출산하도록 만드는 '임신 공장'이 실재로 발견되었다.
주로 다른 인종의 소녀들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끊임없이 출산하도록 만드는데, 이렇게 출산한 아이는 여러 나라로 팔려나가고 있다.
이 영화에서도 인신매매 집단은 가난한 집안의 여성에게 돈을 벌게 해주겠다고 꼬여 깊은 산속 마을에 팔아버린다.
우리나라에서도 사람을 유인하거나 납치해 새우잡이배나 염전으로 팔아먹는 경우도 있고, 성매매와 관련한 인신매매는 사례가 너무 많아서 따로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당연히, 인신매매의 목적은 '돈'이다. '돈'은 자본주의의 상징이고, 돈을 벌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은, 돈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물신주의와 자기파괴적인 경쟁이 범죄를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자본주의화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이양 감독은, 깊은 산골의 순박한 농민들이 어떻게 괴물로 변해가는가를 차분하게 바라본다. 중국에서도 젊은 사람들은 도시로 몰리고, 산골에 사는 젊은이는 결혼을 할 여성이 없어 혼기를 놓치게 된다. 지금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과 같다.
우리는 농촌총각의 결혼을 위해 이주여성을 선택했지만, 중국은 아직도 인신매매에 의존하는 것만이 다를 뿐이다. 하긴, 이주여성과의 결혼도 내막을 알고 보면 거의 반 인신매매에 가깝기 때문이다.
결국 사회의 진화 과정에서 무수히 많은 '개인'들은 고통 속에 스러져가게 된다. 인간은 평등하다고 하지만, 인간의 존재와 가치는 결코 평등하지 않으며, '개인'은 집단 속에서 의미 없는 존재로 사라지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악한 인간들만이 살아 남고 행복하게 산다는 결론에 도달하는 이 잔인한 현실이 역겨울 뿐이다. 별 세 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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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평범한 여학생 바이 수에메이는 가족의 생계를 돕기 위해 취업 알선소를 통해 허브 약재 회사의 관리자와 함께 첩첩산중 깊은 숲 속에 있는 작은 마을을 돌아 다닌다. 그러던 어느 날, 관리자가 건넨 물 한 잔을 마시고 정신을 잃게 되고, 7,000위안에 산골 깊숙이 숨겨진 가난한 마을의 후앙 데구이의 부인으로 팔려온 잔혹한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원치 않는 결혼생활과 혹독한 노동에 시달리던 바이는 이 끔찍한 산골 마을에서의 탈출을 시도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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