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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Moby Dick

by 똥이아빠 2015.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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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Moby Dick

1956년 작품. 존 휴스턴 감독 작품. 허먼 맬빌의 원작 소설. 별 네 개. 추천.
소설 '모비 딕'은 한국에 소개된 것은 오래되었지만, 완역본이 나온 것은 불과 몇 년 전이다. 그동안은 축약본에다 일본어판의 중역본이어서 모비 딕을 읽었서도, 읽었다고 하기 민망한 수준이었다.
집에 '작가정신'에서 출판한 완역본이 있는데, 약 700페이지가 넘는다. 허먼 맬빌의 '모비 딕'은 일종의 '고래학'을 집대성한 책이라고 할 정도로, 고래, 고래잡이, 항해, 선원에 관한 정보가 풍부하다. 19세기 낭만주의 문학의 특징인 방대하고 세밀한 묘사와 설명 때문에 조금은 지루하고 고루한 면이 없지 않지만, 오늘날에는 그런 내용마져도 모두 훌륭한 자료가 되고 있다.
같은 시기의 도스또예프스키의 작품들을 봐도, 장황하고 불필요할 정도로 세밀한 묘사는 현대의 문학작품에서 군더더기로 여기는 부분이지만, 당대에는 그런 작품들이 긴긴 밤을 지내야 하는 대중에게 인기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허먼 맬빌의 '모비 딕'은 그가 썼던 이전 작품들에 비해 대중의 인기를 얻지 못했다. 이 소설은 오히려 시간이 많이 지나서야 새롭게 조명되었고, 이제는 서양문학에서 손꼽히는 걸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모비 딕'의 이야기는 단순하다. 주인공이 고래잡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서 고래를 잡는 이야기인데, 그 가운데서 특히 선장이 '모비 딕'이라는 거대한 흰고래를 끝까지 추적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소설에서는 주인공이 주막에 묵는 것부터 시작해 피쿼드호를 타게 되는 과정, 에이합 선장의 이야기, 배에 타고 있는 주요한 인물들에 관한 상세한 기술, 고래에 관한 백과전서적 지식의 나열, 항해, 배, 태평양에 있는 작은 섬들의 부족에 관한 이야기 등등 방대한 내용이 있다. 그 가운데서 가장 많은 내용은 물론 고래에 관한 것이다.

이 영화는 존 휴스턴 감독이 '모비 딕'의 소설을 깔끔하게 정리해 영상으로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소설 '모비 딕'을 읽지 않은 독자라도 이 영화를 보면 '모비 딕'의 줄거리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줄거리'를 갖게 된다. 소설에서는 매우 방대한 묘사와 설명이 있는데, 영화로는 그 내용을 담기 어렵다. 대신, 인물의 묘사, 성격, 행동에 관한 것은 영화가 갖는 장점이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을 글로만 읽는 것과 영화를 통해 인물을 보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즉 소설로 읽는 인물은 독자의 관념 속에서 생성된 추상적 인물이지만, 영화 속 인물은 실재 존재하는 이미지로서의 캐릭터이기 때문에 그 캐릭터의 외모, 성격, 말투, 복장 등에 감정을 이입하게 된다.

19세기 중반의 미국 고래잡이는 주로 고래기름을 얻기 위한 것이 목적이었는데, '포경'은 현대에 와서 고래의 멸종으로 인해 세계 여러나라에서 '포경 금지 협약'을 통해 고래를 보호하는 것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다만 일본만은 여전히 고래를 잡고 있으며, 고래 고기를 식용으로 많이 먹고 있다.
한국은 '포경 금지 협야국'에 속하고 있지만, 여전히 고래 고기가 유통되고 있다. 고래를 잡는 목적으로 어업을 하는 배는 없지만, 우연히 그물에 걸려 죽은 고래를 파는 것은 죄가 되지 않기 때문에, 어부들은 자기들의 그물에 고래가 걸리기를 학수고대한다. 고래 고기의 가격이 높기 때문이다.

소설 '모비 딕'에서 고래잡이 배들은 고래를 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그들에게 고래는 큰 돈이 되는 재료일 뿐이다. 포유류이자 지구에 사는 생물 가운데 가장 큰 동물인 고래를 인간의 생활에 필요한 재료로 사용하기 위해 포획하는 것은 인간이 자연을 폭력적으로 파괴하는 상징적인 행위이기도 하다.
근대까지도 인간이 자연과 뭇 생물을 바라보는 태도는 인간 중심의 이기적인 시각이었고, 현대에 들어와 그 정도가 조금은 나아졌다고 해도, 여전히 인간의 파괴적 속성이 변한 것은 아니다.

1956년에 발표한 작품이라 '고전영화'에 속하지만, 영화의 후반부, 즉 피쿼드호가 '모비 딕'을 찾아 쫓아가는 장면과 모비 딕과 혈투를 벌이는 장면은 지금 봐도 대단하다. 이 영화를 현재에 다시 만든다면 뛰어난 그래픽 기술 덕분에 훨씬 멋진 영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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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희망을 걸고 사는 이스마엘(Ishmael, Narrator : 리차드 바세하트 분)과 퀴퀘그(Queequeg : 프레데릭 리더버 분)는 우연히 만나서 포경선인 피코트호를 타게 된다. 그 배의 선장 에이합(Captain Ahab : 그레고리 펙 분)은 모비 딕이라는 흰고래한테 한쪽 다리를 잃고 백경 필살을 맹세하면서 복수의 항해를 선포한다. 인도양에서 만난 엔다비호, 고래잡이 배인 레이철호 등을 만나면서 자신의 결심을 더욱 굳힌다. 심한 파도를 만나자 갑판장 버크(Starbuck : 레오 겐 분)가 심하게 반대하고 마스트의 줄을 끓어버리는 순간 마스트 끝에서 푸른빛이 번쩍인다. 이 우연한 공전현상을 흰고래가 나타난 징조라고 선원들을 안심시킨 에이합 선장은 마침내 모비딕이 나타나자 운명의 결전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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