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말. 마당에 눈이 소담하게 내렸다. 한 해의 끝자락에 내린 눈은 추운 겨울이지만 포근한 느낌이 든다.
눈이 내리면 마을은 온통 하얗다. 마을 주위의 산은 잣나무숲이어서 사철 푸르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눈 덮인 마을은 왠지 고즈넉하고 아늑한 느낌이다.
벌써 6년 전 사진이지만 지금과 많이 달라진 것도 없다. 마당 끝에 항아리가 여러 개 놓인 것만 빼면, 나무들이 더 많이 자랐고, 개집이 사라졌고, 파고라에 평상이 새로 생긴 것 정도. 시간이 흐르면서 집도, 마을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
2010년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아이는 곧 초등학교를 졸업할 것이고, 생활은 지금과 또 다르게 변할 것이다. 2016년의 시점에서 보면, 이런 모든 일들이 소중하고, 나름대로 좋은 경험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는 미래를 알 수 없으니, 지나간 시간만을 가지고 말할 뿐이다.
반응형
'멋진 하루! > 2010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0년-채소샐러드와 두부김치 (0) | 2016.11.18 |
---|---|
2010년-아들의 사진연습 (0) | 2016.11.18 |
2010년-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다 (0) | 2016.11.18 |
2010년-주민자치 발표회 (0) | 2014.01.09 |
2010년-정배보건진료소 준공 (0) | 2014.01.09 |
2010년-정배학교 자전거 캠프 (0) | 2014.01.09 |
2010년-가을의 마당 (0) | 2014.01.09 |
2010년-정배학교 운동회 (0) | 2014.01.09 |
2010년-아산 할머니, 할아버지 묘소 (0) | 2014.01.08 |
2010년-면장 이취임식 (0) | 2014.0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