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고스트 인 더 쉘

by 똥이아빠 2017. 5. 18.
728x90


[영화] 고스트 인 더 쉘

잘 만든 애니메이션을 실사영화로 다시 만든 이유가 뭘까? 원작을 뛰어넘을 자신이 있었을까? 리메이크 영화가 성공한 경우는 과연 얼마나 될까?
감독의 의도는 원작보다 더 잘 만들 수 있다는 것일테지만, 결과가 일치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박찬욱 감독이 만든 '올드보이'가 원작 만화보다 훨씬 잘 만든 리메이크라고 할 수 있는데, 만화가 원작인 것을 영화로 만드는 것은 그나마 비교가 덜 되므로 상대적 비판이 적은데, 같은 매체인 영화를 리메이크 하는 것은 성공보다 실패의 확률이 더 높다.
같은 예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미국에서 스파이크 리 감독이 리메이크 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영화의 완성도도 떨어지고, 흥행도 실패했는데, 자기 영화를 만들던 스파이크 리 감독이 리메이크를 하면서 그 정도의 영화를 만들었다는 게 의아했다.
애니메이션 영화와 실사 영화의 차이라면 사실성, 리얼리티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SF영화에서 리얼리티는 큰 의미가 없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이 영화를 리메이크한 이유가 분명하지 않다. 

원작이든 리메이크 영화든 주인공 쿠사나기 소좌는 여성으로 표현된다. 영화에서 쿠사나기 소좌는 육체를 잃어버리고 뇌만 남은 존재로, 육체는 인공물이다. 원작과 이 영화가 다른 점이 '전뇌화'를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한 것인데, 이 개념이 조금 어렵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쿠사나기 소좌가 착용하고 있는 투명수트도 선정성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내용이다. 피부색과 거의 같은 이 투명수트는 원작과 이 영화는 물론이고, 심지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서 주인공 나우시카가 피부색 바지를 입고 비행할 때 보였던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는데, 의도가 어떻든 상당한 선정성으로 논란이 되었다.

리메이크 영화라고해서 원작과 똑같아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원작을 비틀고 재해석해서 새로운 영화를 만드는 것이 리메이크의 이유라고 생각하는데, 이 영화는 원작을 거의 그대로 따라 만들었다는 점에서 신선함이 떨어진다. 리메이크 영화의 한계가 뚜렷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반응형

'영화를 보다 > 미국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The Village  (0) 2017.06.18
[영화] Snitch  (0) 2017.06.18
[영화] To Rome with Love  (0) 2017.06.13
[영화] 특파원  (0) 2017.05.28
[영화] 겟 아웃  (0) 2017.05.18
[영화] 골드  (2) 2017.05.06
[영화] 두 편의 위대한 개츠비  (0) 2017.04.06
[영화] 23아이덴티티  (0) 2017.03.26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  (0) 2017.03.24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  (0) 2017.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