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To Rome with Love

우디 앨런 감독 작품이다. 특유의 유쾌한 농담과 방종에 가까운 성적 자유로움을 표현하는 늙은 유태인 감독 우디 앨런. 지난번 보았던 '미드나이트 인 파리'와는 색깔이 조금 다르지만, 많은 등장인물, 다양한 에피소드, 유쾌한 농담 등은 거의 비슷하다.
'미드나이트 인 파리'에서도 파리 시내의 풍경을 흠뻑 느끼고 즐길 수 있었는데, 이번 영화도 로마 시내의 풍경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던 요소 가운데 하나가, 우리가 그 현장에 가 봤는가 하는 것도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앞으로 우디 앨런의 작품이 유럽의 주요 도시를 배경으로 연작처럼 나올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 우리가 다녔던 유럽의 여러 나라, 도시들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영화를 보게 될 것 같다.
이 영화에도 당연히, 우디 앨런 자신도 배우의 한 사람으로 등장한다. 그는 종종 자기 영화에 출연해 어리버리한 역할을 하곤 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꽤 비중 있는 주연이다. 또한 이탈리아 배우들 가운데서도 유명한 배우들이 몇 명 나온다. '로베르토 베니니'와 '페넬로페 크루즈'가 그들이다. 영화를 보면서, 어? 저 배우 어디서 많이 본 배우인데?라고 생각하니 대개 다 유명 배우들이었다.
몇 군데서 큭큭거리다가 두어 장면에서 폭소를 터뜨리고 말았는데, 미국이나 유럽 사람들이라면 아마도 더 많이 웃었을 듯 하다. 그만큼 이 영화는 많은 대화 속에서 그들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장치들이 있다.
영화라고는 해도, 그 속의 풍경과 살아가는 사람들의 여유로운 모습을 보면 부러운 마음이 커지면서, 인생은 저렇게 살아야 하는데, 왜 우리는 이렇게 찌들어 살고 있나,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생긴다. 
우리나라의 경제적 상황이라면, 충분히 유럽처럼 살아갈 수 있는 재정적 바탕은 준비되어 있다고 본다. 다만 그것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권력을 가진 자들이나 기업을 하는 자들의 마인드가 매우 낮기 때문에 '문화'에 대한 저급한 인식이 '저급한' 나라를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다.
물론, 그렇다고 국민에게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다. 정부나 권력자나 기업들 역시 '국민'과 뗄 수 없는 상호 관계에 있으므로, 그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아 만드는 것이 '나라'아니겠는가. 당연히 국민의 수준도 선진국에 진입하기 어려울 정도로 낮은 것이 사실이어서, 돈이 있어도 세계 여러 나라에서 '호구'노릇이나 하고 있는 게 아닐까.
'민도'가 낮다는 것은 곧 민주주의의 수준이 낮다는 것을 뜻한다. '민도'는 또한 '개인주의'의 발달이 늦는다는 것이고, 개개인의 능력과 개성을 존중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주의'는 꽃피우기 어렵다는 것이 당연한 결론이다.
개인이 최대한 자유로운 사회야말로, 가장 창조적이고 자유로운 민주사회임에 분명하다. 개인의 행동, 발언, 출판, 비판 등 개인이 사회에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한, 모든 표현과 창작의 자유는 무제한으로 열려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영화를 보면서, 우리사회의 자유에 대해 생각해야 하는 현실이 씁쓸하다. 별 세 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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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똥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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