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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콩 스컬 아일랜드

by 똥이아빠 2017. 6. 23.


[영화] 콩 스컬 아일랜드


킹콩 영화의 변주. 오리지널 킹콩의 계보를 잇는 영화는 아니지만, 이 영화는 완성도가 높은 편이다. 피터 잭슨 감독이 만든 킹콩 영화보다 흥행은 저조했지만 킹콩 영화로는 완성도가 높은 편이다. 베트남 전쟁이 끝난 이후, 미국은 인공위성의 개발로 지구의 어느 지역에 새로운 섬을 발견하는데, 이 섬을 전략적으로 차지하고, 지구의 다른 지역에는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생명체에 대한 과학연구를 선점하기 위해 비밀작전을 펼치게 된다.

이 영화는 컴퓨터 그래픽의 상공이라고 할 수 있다. 거대 생물을 만들어 내고, 그 동물들이 서로 맞서 싸우도록 만드는 장면은 거대 로봇들이 싸우는 '트랜스포머'나 '퍼시픽림'과 같은 SF영화에서 일반화된 장면들이지만 이 영화에서는 기계가 아닌, 생명체들이 싸운다는 점에서 로봇과는 다른 느낌을 갖게 한다.

게다가 처음 등장할 때는 인간에게 위협적인 존재라고 보여지던 '콩'이 사실은 인간을 위해 싸우는 동지적 관계였다는 사실은, 그동안 모든 '킹콩' 영화들이 보여주었던 기본 전제를 따른다. 킹콩 영화에서 거대 동물이 따로 등장하고, 킹콩과 대결을 펼치는 경우는 아마 이 영화가 처음인 걸로 안다. 이런 설정은 킹콩이라는 존재가 인류와 가장 가까운 영장류라는 것에 기반하는 우호적인 태도로, 인류는 영장류가 아닌 다른 종류의 동물에게는 적대감을 드러내는데, 그것은 두려움의 표현 형태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그동안 만들어졌던 여러 영화들을 오마쥬하는 내용들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베트남 전쟁, 괴물, 거대 동물, 킹콩, 미지의 섬, 비밀작전 등 다른 영화에서 봤던 장면이나 요소들이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드러난다. 그것을 두고 비판하기는 어렵고, 여러 요소를 섞어 영화에 반영한 것으로 이해하면 될 듯 하다. 

다만, 영화에서 보여주지 않지만 한번쯤 따져볼 만한 것으로, 이 섬에 사는 거대 생물체들이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는가 하는 것이다. 콩의 경우, 몸집이 거대한 산만큼이나 크다. 인간과 비교하면 수백배나 큰데, 이 정도 체격을 유지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고, 설령 이만한 체격이 있다 해도 하루에 먹는 식량의 양과 배설물은 어떨지 계산해 보면, 콩을 비롯한 거대 생명체의 존재는 비논리적이다. 즉, 거대 생명체를 다루는 것은 좋지만 적어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 정도의 거대 생명체가 사는 공간이라면 최소한 호주나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처럼 물리적 공간이 매우 넓어야 한다는 것이 상식이다. 이 영화에 나오는 섬은 아무리 커도 영국보다 큰 것 같지는 않다. 거대 생명체가 한 두 마리도 아니고 무수히 많은데, 이들이 생활하는 공간은 겨우 작은 섬에 국한한다는 것이 무리로 보인다. 이런 기본 전제들을 무시하고 오로지 거대 동물의 액션 영화로만 만들다 보니 볼거리, 눈요기에만 급급했다는 말을 들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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