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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The Village

by 똥이아빠 2017.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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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The Village

'식스 센스'로 유명한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2004년 작품.
사방이 숲으로 둘러싸여있는 작은 마을! 평화로운 삶을 위해 이곳에 모여든 소수의 사람들은 그곳에서 그들만의 부락을 이루어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겉으로 보면 완벽할 정도로 평화롭고 목가적인 마을이지만 주민들은 그들의 보금자리를 둘러싸고 있는 숲 속에 정체불명의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생명체의 존재 자체가 너무나 두렵기 때문에 누구도 입 밖에 내지 않을 뿐이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숲의 괴물과 주민들 사이에는 묵시적인 정전상태가 유지되고 있었던 것인데 언제부턴가 이 마을에는 불길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한다. 마을 청년인 노아 퍼시(아드리엔 브로디 분)가 정신질환을 앓자 루시우스 헌트(호아킨 피닉스 분)가 마을 원로들의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숲 너머 마을에서 약을 구해올 목적으로 숲 안으로 들어갔다가 공포에 눌려 돌아온 일이 있기 때문이다. 허락 없이 마을을 벗어나려고 했던 루시우스는 마을 지도자인 에드워드 워커(윌리엄 허트 분)_로부터 혹독한 질책을 받는다. 그런 루시우스에게 워커의 딸인 아이비(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가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가진다. 문제는 노아 퍼시도 아이비를 남몰래 좋아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편 루시우스가 숲에 들어갔다고 도망쳐온 다음부터 집집마다 현관에 붉게 칠해진 피가 발견된다. 그 뿐만이 아니다. 생가죽이 벗겨진 여우의 사체들도 곳곳에서 발견되자 급기야 마을 주민들은 처음으로 겪는 공격적 위협으로부터 불안과 공포에 휩싸이기 시작하는데...! - ('다음 영화'에서 가져 옴)

공포는 실체가 없다. 그렇기에 더 무서운 존재인 것이다. 나이트 샤말란 감독은, 귀신, 괴물, 악령이 등장하는 것보다 더 실감나게,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두려움을 공포로 그려내고 있다.
공포의 대상은 조작되고, 대중에게 소문으로 퍼지며, 의도적인 왜곡에 의해 많은 사람을 두려움에 떨게 만든다. 먼 곳에서 찾을 것도 없이, 우리 사회에서 권력을 가진 자들이 언론을 통해 날마다 하는 짓이 바로 이렇게 대중을 기만하고, 정보를 왜곡하고,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드는 일이다.
사람들은 왜곡된 정보에 속아 불안하건, 공포에 떨거나, 희생양을 찾아 공격을 한다. 역대 모든 사악한 권력자들이 보여준 행동이 바로, '공포'를 통한 통치인 것이다.
이 영화에서는 마을의 원로들이 마을의 평안과 단합을 위해 공포를 조장한다. 그것이 옳지 않음을 알면서도, 그들에게는 그럴 수밖에 없는 사정과 상처가 있었던 것이다.
영화 후반부에서 밝혀지는 이들의 내막은, 매우 고통스러운 내용들이다. 결국 이들은 외부의 강력한 체제를 공포의 근원으로 보고 있으며, 자신의 자식들에게는 이런 공포를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 스스로 울타리를 만들어 숨어버린 것이다.
지금도 미국에는 아미쉬 공동체와 같은, 완벽하게 독립적인 공동체가 존재할 정도로 자본주의 체제를 거부하는 집단이 있기도 하다. 또한 이런 자생적, 독립적 공동체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현대문명이 인간에게 물질적 혜택을 주기는 했지만, 그만큼 인간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기도 하다.
물질문명의 사회 속에서 일정한 혜택-전기, 수도, TV, 오락 등-을 누리며 살아가되 권력의 억압, 차별, 불평등, 온갖 폭력, 갈등, 환경오염 등의 문제를 함께 겪으며 살아갈 것인지, 아니면 작은 공동체에서 자본주의 방식을 버리고 자립적 공산주의 방식의 공동체로 살아갈 것인지를 선택하는 것은 개인의 몫이지만, 이 영화는 지금 살고 있는 자본주의 체제만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대안의 삶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별 세 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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