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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미국에서 가장 미움받는 여인

by 똥이아빠 2017.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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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국에서 가장 미움받는 여인

매덜린 머레이 오헤어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미국에서 최초로 무신론자 단체를 만들어 활동했지만, 결국 자신이 고용한 직원들에 의해 살해당해 암매장되는 비극으로 삶을 마쳤다. 이 사건은 미국에서 무신론자의 입지를 약하게 만든 것으로 유명한데, '무신론 단체'라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매덜린은 젊었을 때부터 무신론자를 자처했고, 우연한 기회에 아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강제로 기도를 한다는 것을 알고 주 교육당국을 상대로 헌법소원을 내서 이기게 된다. 특정 종교의 기도를 모든 학생에게 강제하는 것은 명백한 헌법 위반이라는 판결을 받게 되면서, 매덜린은 미국 전체에 이름을 알리게 되고, 그는 이 사건을 계기로 '무신론 단체'를 만든 다음, 후원금을 받아 단체를 운영하고 자신의 생활도 꾸려간다.
지금은 미국에도 '무신론 단체'들이 여럿 있지만 매덜린은 자신의 신념인 무신론을 전파하는 것보다는 무신론을 통해 미국의 주류인 기독교를 공격함으로써 이름을 알리고 반기독교 지지자들에게 후원금을 얻어 부를 축적하려는 데 더 큰 목적을 두게 되면서 문제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매덜린은 역시 종교사기꾼인 기독교 목사와 짜고 전국을 돌며 종교와 무신론 토론을 벌이며 돈을 긁어 모으기도 했다. 그렇게 모은 돈은 외국 계좌에 넣어두고 이중 장부를 만들어 관리하면서 잘 먹고 살았는데, 문제는 그가 사람을 볼 줄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가 채용한 직원 가운데 협회 내부의 회계 비밀까지 다 알려 준 직원을 해고하자 앙심을 품은 그는 결국 매덜린과 그의 아들, 손녀를 납치해 돈을 요구하게 되고, 그 와중에 우발적인 살인이 벌어지게 된다.
무신론을 자신의 장사 수단으로 이용한 매덜린은 말할 것도 없이 역겨운 인간이지만 그로 인해 무신론이라는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주장마져도 비난을 받게 된 것은 미국 국민에게도 몹시 불행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미국은 기독교 국가라고 자처하지만 실제 그렇지는 않다. 미국인의 인종과 종교의 구성은 기독교 특히 개신교가 절대 다수가 아님을 보여준다. 개신교 뿐 아니라 가톨릭, 이슬람 등의 종교도 있고 전체 종교의 비중이 높기는 하지만 미국에서도 무신론자의 비율은 전체 인구의 40%에 육박한다는 주장도 있다. 즉, 종교를 가진 집안에서 자랐지만 교회나 성당에 전혀 가지 않는 사람이 많고, 형식적으로는 종교가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미국은 권력을 가진 자들이 기독교에 바탕한 말과 행동을 하는데, 이는 그들과 같은 종교를 가진 사람들의 표를 의식하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자본의 경우 대중들이 종교를 갖고 있는 것이 통제하기에 더 수월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종교를 언급하고, 종교에 종속되도록 사회 구조를 유지하려 한다. 시민들이 사회를 정의롭고 민주적으로 바꾸려면 그 사회에서 가장 먼저 종교를 몰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종교는 권력과 자본과 결탁해 기득권의 이익에 봉사하는 집단이자 이데올로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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