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천사들의 증언
충격적인 다큐멘터리. 미국 볼티모어에서 벌어진 사상 초유의 가톨릭 사제에 의한 성폭행 사건을 담고 있다. 뒤로 갈수록 사건의 규모가 거대하게 드러나고, 성범죄를 저지른 신부의 행위는 말로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로 충격적이다. 너무나 역겨워서 보는 내내 마음이 몹시 불편했지만, 45년의 시간을 건너 뛰어 그 당시 여고생들이었던 할머니들이 사실을 밝혀가는 과정이 대단하다.
45년전, 1969년. 볼티모어는 미국에서 가톨릭 세력이 가장 강한 도시이고, 유일하게 대교구가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곳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가톨릭 신자들이며 신부의 존재는 절대적이라고 사람들은 증언한다. 수녀회에서 세운 여자고등학교는 높은 인기를 얻고 여학생들이 가고 싶은 선망의 학교였다.
수녀들이 학교 선생님이었고, 대부분 다 좋은 분들이었지만, 몇 명 안 되는 신부 가운데 상담을 담당한 매스켈이라는 신부와 또 다른 신부, 둘이 참혹한 범죄를 저지르는 악마들이다. 순진하고 어린 여학생을 상담실로 불러 성폭행을 하고 그것도 모자라 볼티모어 경찰들과 지역 사업가들까지 상담실로 불러들여 여학생을 성노리개로 만들었다. 이렇게 성학대를 당한 여학생만 나중에 드러난 숫자가 백여 명. 끝가지 말하지 않거나 말하지 못하고 죽은 사람들까지 예상한다면 수백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이 이 학교에 있었던 기간이 약 8년 정도였으니 그 두 신부라는 개쓰레기 성범죄자들이 수백 명의 어린 학생들의 삶을 처참하게 짓이긴 것이다.
이 사건이 드러난 것은 1969년에 갑자기 납치되어 사라진 한 수녀와 다른 한 명의 여성의 실종 사건을 다루면서부터였다. 학교에서 존경받던 선생님이기도 했던 캐서린 수녀는 몇 달 뒤 도시 외곽에서 시체로 발견되고, 범인은 지금까지 잡히지 않고 있었다. 그 당시의 학생들은 지금 노인이 되었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이 사건을 위해 치밀하게 조사를 하고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매스켈 신부의 성범죄 사실이 알려지게 된 것이다.
그때 성학대를 당한 학생이 오랜 시간이 흘러 잊혀진 기억을 떠올리면서부터였다. 그는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밝히고 성학대를 한 신부를 고발했다. 그리고 이 여성을 돕는 동창들과 가족들이 동참하면서 볼티모어에서 성학대를 당한 여성들의 고발과 증언을 듣는 일련의 과정을 변호사와 함께 진행했고, 1967년부터 1975년까지 그 여자고등학교를 다니던 학생들 가운데 익명으로라도 피해를 당한 사람들을 찾아냈다.
매스켈 신부(개쓰레기 범죄자)는 그 전에 있던 교구에서도 남학생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던 악질이었지만 대교구에서 끝까지 매스켈을 감싸고 이런 사건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학생들을 협박해 끝내 알려지지 않았다. 매스켈은 그의 형이 볼티모어 경찰이었고, 경찰들을 위한 신부인 경목으로도 활동했으며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유명인이었다.
매스켈은 학생들을 성폭행하면서 학생에게 '창녀'라고 말하고, 피해 학생을 협박해 가족에게도 말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렇게 성학대를 당한 여학생 가운데 몇 명이 캐서린 수녀에게 사실을 말하고 도와달라고 했고, 캐서린 수녀는 이 사실을 외부에 알리려 했지만 매스켈과 그 일당에게 납치되어 죽게 되었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추론이다.
이 사건에서 가장 추악하고 야비하며 악랄한 인간은 말할 것도 없이 매스켈이라는 작자지만, 이런 싸이코를 끝까지 감싸고 가해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볼티모어 대주교와 가톨릭 교회 역시 매스켈과 똑같이 싸이고패스에 악랄한 성범죄자 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사건이 1990년대에 새롭게 밝혀지면서 캐서린 수녀를 죽인 자들에 대한 윤곽은 거의 드러났지만 정작 싸이코패스인 매스켈과 다른 신부는 이미 사망했기 때문에 그들을 상대로 수사를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모든 정황과 증거가 매스켈과 그 일당이 저지른 살인이라는 것은 드러났지만 볼티모어 가톨릭 교회는 매스켈의 범죄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런 사건들을 보면서, 종교가 인간에게 얼마나 큰 해악을 끼치고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종교는 이제 봉건시대의 유물이다. 수천년 전의 사상에 집착해 거기에 매달리는 결과가 매스켈 같은 싸이코패스들이 성장하고, 선량한 학생들이 제물로 바쳐지는 것인 줄 왜 모르는 걸까. 종교에 집착하는 사람들을 보면 더 없이 한심하고 답답하다.
'영화를 보다 > 미국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빅 쇼트 (0) | 2017.10.28 |
---|---|
[영화] 미국에서 가장 미움받는 여인 (0) | 2017.10.27 |
[영화] 마더 (0) | 2017.10.26 |
넷플릭스. 칼리프, 나는 무죄다 (0) | 2017.10.20 |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아만다 녹스 (0) | 2017.10.18 |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우리만의 왕국 (0) | 2017.10.17 |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디자인의 미학 (0) | 2017.10.17 |
넷플릭스. 미니멀리즘 (0) | 2017.10.16 |
넷플릭스. 어떤 고백의 기록. (0) | 2017.10.15 |
넷플릭스. T-REX (0) | 2017.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