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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아만다 녹스

by 똥이아빠 2017. 10. 18.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아만다 녹스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미국인 교환학생. 그는 같은 집에서 영국인 교환학생과 함께 생활했는데, 아만다가 집을 비운 사이 영국인 학생이 살해당하고, 이탈리아 경찰은 아만다와 그의 남자친구를 범인으로 지목한다.
2007년에 발생한 이 사건이 완전히 끝난 것은 2015년이 되어서였다. 아만다는 1심까지 교도소에 구속된 상태로 있었으나 2011년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 풀려났고 이후 미국으로 돌아왔다. 3심에서 다시 유죄 판결이 났지만 마지막 대법원 판결에서 무죄를 받는다. 
아만다가 범인으로 지목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유력한 살인용의자가 붙잡히는데, 그는 자신이 영국인 유학생 메레디스를 죽이지 않았다고 했지만 주거침입을 했고, 모든 정황이 범인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 반면 아만다와 그의 남자친구의 경우는 분명히 범인이 아님에도 억울하게 범인으로 몰려 고생을 한 것이다. 
사건의 추이를 보면, 이탈리아 경찰은 초동수사를 부실하게 했고, 증거가 오염될 수 있음을 인지하지 못했거나, 인지했음에도 증거수집을 신중하게 하지 못했다. 즉 전체적으로 이탈리아 경찰의 수준이 매우 낮았던 것을 알 수 있다. 
아만다가 범인으로 지목된 것은 이탈리아 경찰로서는 가장 손쉽게 범인을 만들어 낼 수 있었을 뿐 아니라 미국인 교환학생이라는 다루기 쉬운 먹잇감에 여성이고, 미인이라는 점이 작용했을 것이다. 그래서 이탈리아 경찰과 삼류언론은 기사를 날조하면서 아만다와 남자친구가 마약을 하면서 그룹섹스를 했다는 터무니 없는 내용을 기사로 내보낸다. 이탈리아 경찰과 쓰레기언론의 합작이 아만다를 범인으로 만든 것이다.
아만다라는 여성도 문제가 없지는 않았다. 그녀는 당시 스무살의 어린 나이였고, 경찰의 회유에 넘어간 것이지만 자신의 어리석은 말로 인해 오랫동안 감옥에 갇혀 있어야 했다. 이 사건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고, 아만다는 자신이 원하지 않았지만 유명인물이 되고 말았다. 
억울하게 범인으로 지목되어 감옥에 갇히는 사람은 지금도 무수히 많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이런 케이스만 모아서 별도의 드라마나 다큐멘터리를 시리즈로 만들 정도로 부지기수다. 결국 사법체계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억울한 사람들이 생겨나는 것이고, 그들의 삶과 가족의 삶이 파괴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또 얼마나 많은 억울한 죄수들이 있을지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