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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토르 라그나로크

by 똥이아빠 2017.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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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토르 라그나로크


만화의 상상력과 영화의 첨단 테크닉이 만나면 어떤 결과물이 나오는가를 보여주는 영화. 다른 영화도 그렇지만, 특히 토르 같은 영화는 음향이 좋은 곳에서 보는 것이 중요하다. 조조영화를 보면서 일부러 MX관을 선택한 것은 매우 탁월한 선택이었다. 일반관보다 50% 비싸지만 그보다 훨씬 좋은 환경에서 영화를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거대한 화면과 무엇보다 감동적인 음향 시스템이 영화보는 기분을 한층 돋워주었다.
마블코믹스와 DC코믹스는 미국 만화계를 양분하는 거대한 만화자본이고, 이들이 보여주는 온갖 종류의 다양한 영웅들은 만화의 지면에 갇혀 있다가 영화로 옮겨오면서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비록 2차원의 영상이긴 하지만 만화 속 세계에서 사각의 작은 프레임으로 단절되어 있다가 120분의 긴 장면동안 신나게 움직이게 되었으니 혁명적 발전이라 할 수 있겠다.
신의 인격화와 초능력은 고대 그리스 신화와 맞물려 있으며 여기에 우주의 세계관까지 확장해 SF의 영역으로 확장한 것은 미국만화다운 발상이라 하겠다. 이런 영화를 보면서 작품성 운운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고-다크나이트는 예외로 하자-영화가 얼마나 재미있는가를 보면 될 것인데, 그동안 나는 마블이니 DC니 하는 코믹스 영화들은 거의 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것들이 가진 황당한 이야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의 이 불신은 유신론 즉 신들의 이야기 자체가 무신론자인 내게 거부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영화도 황당하기는 마찬가지지만 헐리우드의 교활함은 관객을 끌어들이도록 진화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강력한 컴퓨터 그래픽 효과를 동원해 신의 세계와 우주의 장대한 스케일, 최첨단의 미래를 동시에 그리고 있는 것이다. 즉 고대의 신들이 최첨단의 과학 기술을 탑재하고 시공간을 넘나들며 다른 신들과 싸운다는 것인데, 영화의 기술이 그런 효과를 거부감 없이 재현하고 있어서 관객은 즐겁게 관람할 수 있다.
물론 코믹스의 한계는 신과 우주의 세계를 깊이 있게 다루지 못한다는 데 있다. 아이작 아시모프의 작품처럼 우주에 관해 진지하고 깊은 철학적 작품을 만나고 싶지만, 가벼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이런 영화도 하나의 장르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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