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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하루!/1970년대

1960년대-01

by 똥이아빠 2011.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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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하루' 블로깅을 시작한다. 이 기록은 내가 살아온 날들의 기록이고, 추억의 집합이다. 
행복하고 즐거운 날보다는, 힘들고 고달프고, 괴로웠던 시간이 훨씬 많았지만, 숨기거나 피할 수 없는 내 삶이기도 하다.
지천명이 되고 나서도 늘 느끼는 건, 여전히 어리석고 비겁한 나의 모습이다. 나이가 들어도 사람되기는 틀렸구나, 애초 '나'라는 인간의 그릇은 이 정도구나를 깨달은 것만도 다행이랄까.

이 사진은 내가 가진 사진 가운데 가장 오래 된 것이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내 부모님도 가난했고, 배우지 못했으며, 나도 가난한 집에서 자랐다. 가난이 부끄러운 건 아니지만, 불편한 건 분명하다. 더구나 70년대 중반에 홍수로 집이 물에 잠기면서 그나마 있던 사진이며 집안의 물건들을 다 잃어버려 어릴 때 사진은 거의 남지 않았다.

사진 속의 어머니도 지난해 돌아가시고, 저 아이는 중늙은이가 되었다. 세월은 흔적도 없이 지나갔고, 긴 시간을 보내면서 밤마다 꿈을 꾼다. 어릴 때, 젊었을 때는 몰랐던, 무의식 속의 기억이 고통스럽게 살아나는 꿈이다.
이 기록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지만, 60년대에 태어나 살아온 한 사람의 기록을 가능한 있는 그대로 남기려고 한다. 적어도 나 자신을 속이지는 말아야 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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