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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먹다/양평에서 먹다

문호리 팔선생

by 똥이아빠 2022.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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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호리 팔선생

 

문호리에 있던 중국요리 식당 '팔선생'은 지금 없다. 하지만 '팔선생'의 음식을 먹을 수는 있다.

우리 가족이 '팔선생'에 처음 갔던 기록을 찾아봤더니 2007년 1월 12일이었다. 이때 일기를 보자.

1월 12일 금요일
하루 종일 집. 원고는 거의 쓰지 못했다. 오전에 노인회장님이 오셔서 간단하게 서류를 봐드리고 1시간 반 가까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옛날 마을 이야기를 듣는 것이 재미있다.
오후에도 똥이하고 같이 놀아주느라 원고를 쓰지 못했고, 저녁에는 7시 버스를 타고 문호리에 내려가 퇴근하고 오는 똥이 엄마를 만나 문호리에 있는 ‘팔선생’이라는 중국집에 갔다. ‘팔선생’은 서종소식지 ‘서종사랑’에 광고 후원을 해서 알게 되었는데, 문호리에 있는 일반 중국집은 아니라는 것만 알고 찾아갔다. 가보니 내부 인테리어도 훌륭하고 정성을 들인 흔적이 확연하다.
음식은 일품요리로 똥이가 ‘닭튀김’을 시켰고, 우리는 ‘동파육’을 시켰다. 동파육은 처음 먹어보는 음식인데, 썩 맛있다. 닭튀김은 일반 닭튀김과 같은 것인데, 금방 튀겨나온 것이라서 그런지 맛있다. 주인이 서비스로 준다고 탕수육을 내왔다. 북경식 탕수육이라는데, 넓적한 것을 잘라 주었다. 맛이 기막히다. 쫄깃한 맛과 새콤한 맛이 어울려 색다른 맛이다.
식사를 다 하고 나자 주인이 와인을 마셔보겠냐며 따라준다. 앞으로 와인도 취급을 할 예정이란다. 따라주는 와인을 맛보니 향이 좋고 쓴 맛이 전혀 없이 깨끗하다. 주인 내외와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때만 해도, 문호리에 제대로 된 중국요리 식당이 있는 줄 몰랐는데, '팔선생'을 발견하고 퍽 반가웠다.

이 시기에-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문호리에는 '중국집'이 두세 곳 있었고, 음식 맛은 대개 비슷했다. 동네 중국집 메뉴는 대동소이하고, 맛도 비슷해서 어디에서나 먹든 '요리'를 먹었다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그런 터에 진짜 '중국요리'를 하는 식당을 발견했으니 반가운 마음이 든 것이다.

2007년 1월 12일에 처음 '팔선생'을 방문했고, 이틀 뒤에 다시 방문했다. 이때는 가족이 모여 함께 갔다. 좋은 중국식당을 찾아서 가족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었다.

1월 14일 일요일 
수경이네가 어머니를 모시고 오전에 왔다. 누나도 함께. 모두들 늦은 아침을 먹고, 우리도 막 아침 겸 점심을 먹은 터라 오후 내내 집에서 놀며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내다 저녁에 ‘팔선생’으로 갔다. 
탕수육 두 접시, 동파육 한 접시, 돼지갈비 튀김 한 접시, 누룽지탕 한 접시를 시켰다. 그리고 짜장면을 시켜서 나눠 먹었다. 주인이 닭튀김을 서비스로 주었다. 저녁 식사를 하고 수경이네와 누나는 곧바로 서울로 올라갔다.

그리고 1월 23일에도 방문했다.

1월 21일 일요일
어제 밤 10시에 모두 잠자리에 들었다. 배가 꾸르륵 거렸지만 참고 잠을 청했고, 비몽사몽간에 잠에서 깨어난 시간이 새벽 4시 20분. 그때부터 컴퓨터 앞에 앉아 ‘서종사람들’ 홈페이지를 리뉴얼했다. 역시 ZB5를 설치하고, ‘마루프레스’와 똑같이 만드는 작업을 했는데, ‘마루프레스’를 사흘 걸려서 했는데, ‘서종사람들’은 2시간만에 끝냈다. 똑같은 작업인데도 방법을 알기 때문에 더 쉽게 할 수 있었다.
저녁에 ‘팔선생’네서 저녁을 먹었다. 우리가 식사를 마칠 때쯤 은강이네가 들어왔다. 오늘 저녁 식사를 같이 하자고 했는데, 똥이 엄마가 어머니와 누나 때문에 안 된다고 다음 주에나 하자고 해서 ‘팔선생’네 왔는데, 은강이네도 ‘팔선생’네 온 것이다. 내가 어제 선배에게 ‘팔선생’네 짜장면이 맛있다고 했더니 용케 찾아오셨다.

1월 23일 화요일
오전에 일을 하려다 똥이 엄마가 주문한 동영상 편집을 하느라 시간을 다 보냈다. 동영상 편집에 필요한 프리미어를 설치하고, 기능을 익히고, 동영상을 잘라 내고, 미디어 플레이어에서 돌아가는 포맷으로 내보내는 일들이 간단하지만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오후 5시부터 ‘문화의 집’에서 주민자치위원회 임원 회의가 있었다. 이제 임원회의는 ‘기획운영팀’으로 바뀌어 사업 추진을 결정하게 된다. 물론 총회의 승인은 받지만, 실질적으로 모든 것을 결정하는 권한을 갖게 되는 것이다.
회의를 끝내고 ‘팔선생’네서 저녁 식사를 했다. 식사를 끝내고 나오는 길에 그 곳에 있던 한 부부와 인사를 나누었는데, 한국화를 그리는 백승돈 씨라고 했다. 마을 일에 참여하고 싶었는데, 그동안 사람과 사귈 기회가 없어서 못하고 있었다고 했다.
집에 돌아와서는 곧바로 마을회관으로 갔다. 개발위원회가 열리고 있었다. ‘녹색농촌체험사업’을 추진하기로 잠정 합의하고, 모레 총회를 열어 결정하기로 했다.

2월 2일 금요일
낮에 이학민 선생님 댁에 가서 잠깐 컴퓨터를 봐주고, 이학민 선생님이 문호리에 가서 냉면 먹고 가자고 해서 메밀냉면을 얻어먹고 올라 왔다.
규석이네서 가져 온 컴퓨터에 새로 운영체제를 설치했다. 날씨가 춥다. 겨울다운 날씨다.
저녁은 ‘팔선생’에서 먹었다. 요리 두 개와 짜장면을 시켜 먹었는데, 주인이 서비스로 죽합 요리와 고구마 맛탕을 더 내오는 바람에 배가 너무 불러서 저녁에 고생했다.

2월 21일 수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소식지 편집. 오전 10시 조금 넘어서 가예공방에 가서 작업. 오늘은 예전에 ‘문화의 집’에서 함께 그림 배우던 분도 나오셨다. 다음 작업인 삼층탁자를 설계도로 그리는 작업.
점심 식사는 똥이하고 둘이 팔선생네 가서 짜장면을 먹었다. 오후 3시에 ‘문화의 집’으로 갔다. 위원장이 전화해서 오늘 케이블 방송국에서 취재를 나오는데, 회의 장면을 연출해야 하니 나와달라고 한다.
위원장, 김진화 씨, 이미원 씨, 나까지 넷이서 회의하는 장면을 연출하면서 간단하게 소식지 정리를 했다. 오후에는 집에 돌아와 집안 정리.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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