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208_복많은집
양평으로 이사한 다음, 주말이면 근처의 식당으로 외식을 다녔다. 이때 우리는 문호리 연립주택에 살고 있었고, 집지을 땅은 정배리에 있었다. 그 사이에 있는 도장리에 이 식당 '복많은 집'이 있었는데, 개울 바로 옆에 있었고, 취급하는 메뉴는 장어구이, 삼겹살구이 두 가지였다. 밥은 돌솥밥이었고, 음식이 정갈하고 맛있었다.
우리는 이 식당에 자주 갔다. 우리가 다닐 무렵만 해도 사람들이 적지 않았고, 오가는 길 바로 옆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기도 했다. 2004년 이후 몇 년 동안 꾸준히 영업하다 어느 날, 주인이 이 식당을 팔았다는 소문을 들었다. 이후 다른 사람이 다른 메뉴로 식당을 운영했지만, 우리는 가 볼 기회가 없었다.
내가 이 식당에 갔던 기록을 일기에서 찾아보니 아래와 같았다.
050418-세영이 가족
050427-세영이 가족
050508-가족
061117-가족
070630-지인
다시 시간이 흘러 이 식당과 바로 앞이 도로로 확장되는 바람에 건물이 헐렸고, 지금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게 되었다. 이 시기를 모르는 사람은 그저 무심히 오가는 도로만 보일 뿐이다. 이 사진 속 음식처럼, 이때의 기억이 선명하다. 우리 가족이 맛있는 외식을 할 수 있었던 좋은 식당이었는데, 사라져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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