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311_양수리_동태찜
이 동태찜 식당은 사연이 있다. 이 식당 사장님은 이미 오래 전 문을 닫고, 더 이상 장사를 하지 않는 걸로 아는데, 사장님이 과거에 운동권이었다는 사실은 우연히 알았다.
우리가 이 동태찜 집을 처음 알게 된 건 도시에서 살다 서종면으로 이사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집에서 면소재지로 나가려면 늘 지나가야 하는 곳에 어느 날 새로 동태찜 전문 식당이 생겼고, 아내가 동태찜을 좋아해서 한번 들렀다가 단골이 되었다.
처음 문을 연 곳은 도장리였다. 지금 그 자리는 연립주택이 들어섰는데, 그것도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동태찜 식당이 워낙 잘 되니까, 건물 주인이 동태찜 사장을 내쫓고 자기가 식당을 해보겠다고 어처구니 없이 쫓겨난 경우였다.
도장리에서 장사가 잘 되었고, 우리도 자주 가서 먹었다. 그러다 어느 날 식당이 사라졌는데, 얼마 뒤, 우연히 양수리에서 같은 동태찜 식당을 발견했다. 도장리에 있다가 주인에게 쫓겨난 다음, 양수리에 다시 문을 연 것이다. 우리는 양수리 동태찜 식당에도 자주 갔다.
그러다 어느 날, 동태찜 식당이 사라지고, 다른 식당이 그 자리에 들어섰다. 우리로서는 꽤 아쉬웠다. 사장님도 점잖고, 음식도 맛있었는데, 그런 식당 하나가 사라진 것이다.
이제는 사라진 식당이지만, 과거를 기억하기 위해서라도 이런 기록은 필요하다고 생각해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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