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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인 도 [영화] 제인 도 '제인 도'는 보통명사로, '이름을 알 수 없는 여성'을 뜻한다. 이 영화는 분명 공포영화지만, 보고 나면 그다지 무섭지 않을 뿐 아니라 조금 슬퍼진다. 어느 범죄 현장-주택의 마당-에서 범죄와 직접 관련은 없어보이는 사체를 발견한 경찰은 검시관에게 부검을 의뢰한다. 검시관은 아들과 함께 신원을 알 수 없는 젊은 여성의 시신을 부검한다. 시신의 특징은 외관으로는 아무런 상처가 보이지 않고, 땅속에 묻혔지만 피부는 깨끗하고 부패한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 눈동자는 회색으로 변했고, 손목과 발목은 부러졌다. 입을 열어보니 혀가 잘렸고, 목구멍에서는 실이 발견되었다. 시신의 몸을 갈라 위장을 검사하니 흰독말풀이 발견되었고, 여성의 어금니를 싼 천조각이 들어 있었는데, 그 천조각에는 글씨와 숫자.. 2018. 7. 29.
[영화]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 [영화]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줄거리가 중요하지는 않다. 이야기의 당위와 기승전결, 반전 등은 드라마의 기본 요소이긴 하지만, 이 영화에서 절대 조건은 아니라고 본다. 벌써 여섯 편을 만들어 오면서, 제작비가 무려 1억3천만 달러짜리 영화라면, 갖춰야 할 것들은 이미 다 갖췄다고 보면 되겠다. 이번 영화도 톰 크루즈의 화려한 액션이 돋보이는, 눈이 호강하는 액션 장면들이 꽤 많았다. 자동차와 오토바이 추격 장면, 헬리콥터 장면, 파리와 런던의 도시 풍경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돈을 들인만큼 액션 장면들은 밀도가 있고, 표현의 수준이 높았다. 전편에서 이어지는 드라마의 내용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CIA와 IMF의 내부 갈등을 증폭하고, 무정부주의자 그룹과 플루토늄의 행방을 쫓.. 2018. 7. 29.
화성 뜨겁고 후텁지근하고, 후끈거리는 낮시간이 지나고, 이글거리는 태양을 피해, 마치 고양이를 피해 쥐구멍으로 달아나는 생쥐처럼, 날카롭게 박히는 햇살을 피해 집안에서도 그늘진 곳을 골라 낮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조금 쉴 수 있었다. 달궈진 공기는 숨을 쉴 때마다 폐를 녹일 듯 후끈거렸고, 한증막에 들어앉은 듯 땀이 줄줄 흘러내렸다.하루에도 몇번씩 화장실에 들어가 찬물로 샤워를 해야 겨우 뜨거운 하루를 견딜 수 있을 정도였다. 찬물을 머리부터 쏟아붓는 샤워기 아래에서, 이렇게라도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를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밤이 깊어지면서 열기가 식고, 조금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도시에서는 밤이 깊어도 열기가 계속 뿜어져 나와 열대야로 이어지겠지만, 다행히 내가 사는 시골 마을은.. 2018. 7. 28.
마인드 헌터 마인드 헌터 넷플릭스 영화. 마인드 헌터. 이 미니시리즈는 데이빗 핀처 감독과 배우 샤를리즈 테론이 공동 제작한 영화인데, 샤를리즈 테론이 자신이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몬스터'를 준비하면서 연쇄살인범에 관한 책들을 찾아보다 이 드라마의 원작이 되는 책을 발견하고는 데이빗 핀처 감독에게 제작을 해보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다고 한다. 샤를리즈 테론이 주연한 영화 '몬스터'도 미국 최초의 여성 연쇄살인범을 다루고 있는 내용인데, 그 여성은 실존 인물이고, 지금도 감옥에서 종신형을 살고 있다. 평생을 불행하게 살아온 여성은 거리에서 성매매를 하다 만난 남자들을 죽이기 시작한다. 이 영화에서 샤를리즈 테론은 거의 완벽하게 실존여성의 외모와 똑같이 분장하고-매우 못생겼다-불행한 한 인간으로서의 분노를 폭발하는 역.. 2018. 7. 25.
[영화] 리파겐 [영화] 리파겐 넷플릭스 영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이 점령했던 네덜란드에서 있었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리파겐이라는 실존 인물을 다루고 있다. 리파겐은 독일의 비밀경찰로 일하면서 수많은 유대인을 가스실로 보낸 인물인데, 단순히 유대인을 찾아내 아우슈비츠로 가는 기차를 태운 것이 아니라, 유대인과 친분을 쌓고, 그들에게 믿음을 갖도록 한 뒤 유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재산을 관리한다는 명목으로 받아서 자신의 개인금고에 감추고, 유대인들을 가스실로 보냈다. 유대인의 입장에서는 재산보다도 믿음을 배신한 것이 더 견딜 수 없는 고통이었으며, 증오를 불러 일으켰다. 네덜란드의 레지스탕스는 리파겐을 처단 목록에 올려 놓고 그를 잡으려 했지만 리파겐은 매우 영리하게 레지스탕스의 추적을 따돌리면서 끊.. 2018. 7. 24.
[영화] 계단 : 나는 아내를 죽이지 않았다 [영화] 계단 : 나는 아내를 죽이지 않았다 넷플릭스. 13부작 다큐멘터리. 이 영화를 만든 장 자비에 드 레스트라드 감독은 이 영화에 무려 16년을 투자했다. 2001년 발생한 하나의 사건이 주인공 마이클은 물론 그의 가족 전체와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삶을 바꿔놓았다. 13편의 이야기가 결코 길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다큐멘터리의 내용과 편집은 드라마틱하다. 실제 영화보다 훨씬 몰입도가 높고, 실제 사건과 이야기의 전개도 스릴러를 능가할 만큼 긴박하고 변화무쌍하다. 이 긴 사건의 시작은 어쩌면 평범하다. 미국의 평범한 중산층 백인 부부의 집에서 아내가 계단에서 넘어져 사망했다. 당시 집에는 남편 마이클만 있었고, 마이클은 곧바로 911에 전화해 상황을 알린다. 하지만 주 검찰과 경찰은 어느 순간 마이클.. 2018. 7. 24.
[영화] 마셜 [영화] 마셜 미국 흑인 최초로 연방대법원 판사가 된 인물. 그가 흑인과 보편 인권의 확대를 위해 투쟁한 기록 가운데 비교적 초기의 이야기를 담았다. 한 흑인이 자신이 일하는 백인 집의 여자 집주인을 강간했다는 죄목으로 재판을 받게 되었고, 마셜은 이 재판에 직접 참여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그의 동료인 백인(유대인) 변호사와 함께 흑인의 변호를 위해 재판에 참가한다. 미국 남부의 인종차별 분위기 속에서 부르주아 백인 여성을 강간한 흑인은 사형이거나 평생 감옥에서 썩어야 할 뿐이었다. 그런 재판에서 무죄를 받아내기까지 이들이 겪는 어려움은 상당하다. 그들을 위협하고 린치하는 백인들이 있고, 여론 또한 피고 흑인에게 적대적이다. 그럼에도 진실을 향한 변호사들의 열정은 사건의 본질을 조금씩 벗겨내기 시작한다. .. 2018. 7. 17.
[영화] 투 포 더 머니 two for the money [영화] 투 포 더 머니 two for the money 댄 길로이 각본. 알 파치노, 매튜 매커니히 주연. 대단한 활약을 보인 대학 미식축구 선수 브랜든은 경기를 하다 부상당해 선수 생명이 끝났다. 재기하려고 애를 쓰지만 프로구단에서는 그의 부상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는 먹고 살기 위해 전화서비스 업체에서 일하다 우연히 미식축구 승부를 알려주는 일을 하게 되고, 그 일이 자신이 늘 하던 경기와 깊은 관계가 있다는 걸 단번에 알아챈다. 전화서비스의 승부맞추기에서 80%의 승률을 보이면서 혜성처럼 돋보이자, 뉴욕에 있는 도박 예측 서비스 업체의 사장 월터가 그를 스카웃한다. 여러 명의 직원을 두고, 케이블TV에 출연해 승부 서비스 방송까지 하는 월터는 사업가의 존재감은 돋보이지만, 알고보니 뒤로는.. 2018. 7. 17.
[영화] 쿠바와 카메라맨 [영화] 쿠바와 카메라맨 넷플렉스 다큐멘터리. 이 다큐멘터리를 찍은 감독은 미국인으로, 청년 때부터 쿠바를 오가며 기록을 시작했다. 1960년대부터 피델 카스트로가 죽은 이후까지 쿠바 사회의 변화를 있는 그대로 기록하려 노력했다. 수십년의 노력만으로도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 영화의 가치가 충분하다. 쿠바의 현대사는 미국과 뗄 수 없는 직접적이고 긴밀한 관계가 있는데, 주로 미국 자본가와 범죄조직이 쿠바 민중의 피를 빨아먹는 과정이었다. 바티스타는 불과 중사 계급으로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장악했고, 그는 첫번째 집권에서는 비교적 개혁적 성향을 보였지만, 미국으로 잠시 은퇴한 다음 다시 돌아와 대통령이 되었을 때는 미국 자본가의 앞잡이이자 탐욕에 찌든 독재자가 되었다. 그런 비티스타를 몰아 낸 것은 피델 카.. 2018. 7. 17.
[영화] 로만 J 이스라엘 에스콰이어 [영화] 로만 J 이스라엘 에스콰이어 국내 개봉했다는 소식은 듣지 못한 영화. 넷플릭스에 있다. 이 영화의 각본을 쓰고 감독을 한 사람은 댄 길로이로, 헐리우드에서 유명한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한 사람의 짧은 삶을 다루고 있다. 흑인 변호사 로만은 자신을 소개할 때 '로만 J 이스라엘 에스콰이어'라고 말한다. 의뢰인이 '에스콰이어'가 무슨 뜻이냐고 물으면, 그는 그 단어의 뜻이 '귀족'이나 '자작'의 사이쯤이라고 말한다. 즉 자신을 평범한 사람과는 다르다는 인식을 가진 인물이다. 그렇다고 그가 엘리트 출신이냐면 그것도 아니다. 그는 하버드대학을 나온 것도 아니고, 대단한 로펌에서 경력을 쌓아 온 것도 아니다. 그저 자신이 존경하는 변호사의 조력변호사로 35년 동안 사무실에서만 일을 해 온.. 2018. 7. 16.
[영화]네브라스카 Nebraska [영화]네브라스카 Nebraska 두번째 보다. 흑백 필름의 우울하고도 차분한 분위기가 관객을 화면 안으로 끌어당기는 듯 하다.배우들도 마치 그 마을 주민들이 직접 연기하는 듯한, 진짜 미국 하류층, 빈민들의 삶을 날것 그대로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같다. 가난하지만, 굶지는 않는 미국의 하류층 백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주인공 우디 노인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군인으로, 연금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날마다 술을 마시지만 치매에 걸릴 정도는 아니고, 아내도 건강한 편이다. 두 아들은 각기 제 밥벌이를 하고 있어 따로 걱정꺼리가 있는 것도 아니다.그런 그가, 어느날인가부터 네브라스카주의 링컨으로 가야한다며 집을 나선다. 하루 이틀 벌어지는 일이 아니어서 마을의 경찰들도 알 정도로 우디 노인의 가출은 유명해졌다.. 2018. 7. 16.
[영화] 인사이드 르윈 Inside Llewyn Davis [영화] 인사이드 르윈 Inside Llewyn Davis 뉴욕의 시린 겨울에 코트도 없이 기타 하나 달랑 매고 매일밤 지인들의 집을 전전하는 무일푼 뮤지션 르윈. 듀엣으로 노래하던 파트너는 자살을 하고, 솔로앨범은 팔리지 않은 채 먼지만 쌓여간다. 우연히 떠맡게 된 고양이 한 마리처럼 계속 간직하기에는 점점 버거워지는 그의 꿈을 포기해야 하는 지 고민하던 중, 유명 음악 프로듀서인 버드 그로스맨이 주최하는 오디션에 참여하기 위해 시카고를 향한 여정에 오르게 되는데... 영화의 내용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있으니, 나는 조금 다른 말을 해야겠다.영화의 배경이 되는 1960년대를 전후해 미국의 상황을 큰 그림으로 그려보면 다음과 같다. 1954년, 흑백인종 차별을 인정할 수 없다는 첫 대.. 2018. 7. 16.
[영화] 아메리칸 허슬 American Hustle [영화] 아메리칸 허슬 American Hustle 이 영화는 두 가지의 버전으로 생각할 수 있다. 가이 리치 버전과 마틴 스코시지 버전이다. 이 영화 자체만 놓고 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잘 만들기는 했다. 그리고 재미도 있다.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아쉬운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가이 리치 버전이라면, 다양한 액션과 슬로우모션의 편집 스타일이 경쾌하게 살아 있을 것이고, 마틴 스코시지 버전이라면 '좋은 친구들'처럼 살벌하고 잔혹한 복수극이 될 것이다.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이야기처럼 등장인물들의 디테일은 놀랍다. 미국영화를 많이 본 경험으로 미루어, 영화제작자들이 리얼리티를 위한 세부묘사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이는지는 대개 알고 있는 사실이다.허구의 영화라고는 해도, 사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에서는.. 2018. 7. 16.
클라식 자동차 목록 사인펠드와 함께 커피 드라이브넥플릭스. 사인펠드가 유명한 코미디언과 함께 클라식 자동차를 타고 커피를 마시러 간다. 여기에 소개하는 모든 자동차를 시리즈의 순서대로 적어봤다. 1975 람보르기니 쿤타치1955 쉐보레 콜벳 컨버터블 캐스케이드 그린1994 랜드로버 디펜더 901970 시그널 레드 메르세데스 280 SL 1964 모건 폴리스 41976 포드 컨트리 스콰이어1985 페라리 308 GTB 1964 볼보 122 세단 1959 트라이엄프 TR3A 1969 람보르기니 p400S 미우라1957 BMW 507 로드스터1967 볼보 1800S2012 프레보스트 X3-451967 오스틴 힐리 30001973 포르쉐 911 카레라 RS 1958 포르쉐 356 스피드스터1962 폭스바겐 스플릿 윈도 더블캡 버스.. 2018. 7. 14.
[영화] 본 토마호크 [영화] 본 토마호크 크레이그 자흘러 감독의 데뷔 작품. 두 번째 영화인 '브롤 인 셀 블록 99'을 먼저 봤는데, 이 영화와 분위기가 비슷하다. 이 감독의 특징은 쿠엔틴 타란티노와 비슷한 느낌이 들면서도 조금 더 진지하고 대사가 적다는 것이다. 유머가 부족하다는 점은 단점이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변하지 않는 진지함과 리얼리티를 유지한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다. 이 영화는 긴 시간 동안 별다른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 마을 주민을 납치한 '혈거인'들을 뒤쫓아 가는 장면이 가장 긴데, 며칠에 걸쳐 허허벌판과 불모지를 지나가는 장면이 은근 긴장을 유지한다. 특히 아내가 납치당한 아서는 집을 고치다 다리가 부러져 움직이기 어려운 상태에서도 추적대에 들어간다. 그들은 사막에서 강도들에게 말을 빼앗기고 걸어서 혈.. 2018. 5. 26.
[영화] 브롤 인 셀 블록 99 [영화] 브롤 인 셀 블록 99 영화를 꽤 봤다고 생각했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을 비롯해 주조연 배우들, 감독의 이름은 처음 보았다. 그만큼 낯선 영화였지만, 이 영화는 B급 영화의 정서와 하드보일드, 리얼 액션이 결합한 독특하면서도 훌륭한 영화다. 조금 투박하고 세련되지 못한 연출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투박한 듯 느껴지는 연출에서 리얼리티가 살아나고 있다. 감독의 경력을 살펴보니 전작이 하나 있는데, 그 작품으로 상을 받았다. 데뷔작도 나쁘지 않았다는 증거다. 게다가 그의 데뷔작인 '본 토마호크'는 커트 러셀을 비롯해 유명한 배우들이 여러 명 등장하고 있다. 이 영화는 감독의 두 번째 작품으로, 한 남자의 불행한 삶을 하드보일드하게 그리고 있다. 주인공 브래들리는 자동차 정비소에서 일하는 평범한 서민이.. 2018. 5. 26.
[영화] 다키스트 아워 [영화] 다키스트 아워 게리 올드먼의 변신이 놀랍다. 하지만 이 영화는 우리가 공감할 내용이 거의 없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당시 조선은 일본의 식민지로, 주권을 잃은 상태였고, 국내에서의 독립운동 활동도 미미했다. 조선과 중국 국경 근처에서 무장독립투쟁이 일부 벌어지긴 했지만 그것도 전세를 뒤집을만큼 영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 영화는 영국 정치에서 처칠의 등장과 그의 인간적 매력을 드러내고 있다. 처칠이 등장하던 때가 공교롭게도 제2차 세계대전의 초반이어서 연합국에서 그의 위상은 중요하지만, 그의 능력은 검증되지 않았다. 처칠은 보수당의 총리지만 지금 한국에서 말하는 '보수'하고는 격과 차원이 다르다. 물론 나중에 보수당 연합으로 마가렛 대처가 등장하면서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영국 노동자를 짓밟아 .. 2018. 5. 26.
[영화] 그날, 바다 [영화] 그날, 바다 세월호 침월 원인을 두고, 이 영화는 가능한 객관적 자료와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접근한다. 지금까지 박근혜 정부에서 발표한 정부의 공식 자료는 전부 또는 일부 조작되어 오염된 자료라고 보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검찰은 세월호 관련 수사를 서둘러 마무리하고 이 사건을 법적으로 끝내려고 하지만, 그건 박근혜 정부에서 저지른 행위이므로 원천적으로 무효다. 박근혜 정부의 검찰은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는 수작이 뻔하게 드러났으므로 세월호의 침몰 원인과 이유에 대해서는 이제 완전히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지극히 당연해 보인다. 이 다큐멘터리의 결론은 이미 김어준이 진행하던 팟캐스트 '파파이스'에서 어느 정도 공개한 적이 있다. 해군이 가지고 있는 공식 항적 데이터를 20분의 거리만큼 아래.. 2018. 5. 22.
[영화] 머니백 [영화] 머니백 한국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잘 짜인 시나리오와 유쾌한 연출이 돋보이는 액션코미디 영화. 가이 리치 영화가 떠오르지만, 이런 소재의 영화는 다양한 변주로 나타나므로 딱히 가이 리치의 모방이라고 하기도 어렵다. 이런 영화를 만들려면 무엇보다 시나리오가 탄탄해야 하고, 억지스럽거나 막힘이 없어야 한다. 흐름의 개연성이 매우 중요한데,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하나의 끈으로 연결된 것처럼 맞물려 돌아가는데, 가장 밑바닥에 있는 주인공 민재는 가난한 청년이다. 어머니가 병원에서 곧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가진 돈은 한푼도 없고 오히려 사채를 써서 사채업자에게 쫓기고 있다. 민재에게 돈을 받아내는 양아치는 악마같은 인간처럼 보이지만, 자신의 보스인 백사장에게 일방적으로 얻어맞는 비루한 인간.. 2018. 4. 25.
남해 책모임 2박3일 남해 책모임 2박3일 한달에 한번 모이는 책모임이 가끔 나들이를 할 때가 있는데, 서울에서 벚꽃이 한창일 때 우리는 벗들이 있는 남해로 향했다. 남해는 책모임 도반들이 사는 곳이기도 하지만, 남해 그 자체가 아름다운 곳이다. 책모임이 아니라면 남쪽 끝의 섬에 자주 가지 못했으리라. 덕분에 남해의 아름다움을 보고 느낄 수 있게 되었고, 이번에도 처음 가보는 곳들에서 남해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멋진 풍경을 마음에 담았다. 이번 여행은 예전과 달리 처음 대중교통으로 움직였는데, 운전을 하지 않아서 몸과 마음이 편했다. 여행을 하면서 여러 생각을 하게 되는데, 지금의 한국은 본래 우리나라의 반쪽일 뿐이라는 것, 그래서 그 반쪽의 땅이 섬으로 고립되어 있다는 안타까움과 비록 반쪽 뿐인 땅이지만 남한만으로도 .. 2018. 4. 16.
[영화] 더 포스트 [영화] 더 포스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작품. 매릴 스트립, 톰 행크스 주연. 감독과 두 배우는 이의를 달 수 없는 헐리우드 최고 감독과 배우다. 이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히 볼 만한 가치가 있고 재미있다. 여기에, 스티븐 스필버그가 이런 소재를 선택한 것은 몇 가지 해석할 의미가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출발부터 지극히 상업적 오락영화로 시작한 감독이다. 그의 영화는 일단 '재미있다'는 평을 받았고, 흥행에서 크게 성공했다. 그가 상업영화 감독으로 널리 알려진 것은 '죠스'의 대단한 흥행 성공에 이어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쥬라기 공원과 같은 영화들의 이미지 때문이다. 그는 상업성 짙은 영화와 함께 나름 진지한 영화도 만들었는데, '칼라 퍼플', '쉰들러 리스트', 라이언 일병 구하기', 뮌헨' 그.. 2018. 4. 11.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작품. 어니스트 클라인의 소설으르 바탕으로 만든 영화. 상업 흥행영화를 잘 만드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답게 화려하지만 내용은 없는, 볼거리만 화려한 오락영화다. 영화를 MX관에서 봤는데, 보통 상영관보다 훨씬 큰 스크린에 대단히 훌륭한 음향 시스템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지루했다. 영화에는 1970년대부터 만들어진 게임 캐릭터와 최근에 나온 게임 캐릭터까지 온갖 게임 캐릭터와 영화의 주인공들이 패러디되거나 오마주된다. 특히 영화 '샤이닝'은 큰 비중으로 등장하는데, 스탠리 큐브릭 감독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담아 만든 것으로 보인다. 그 장면 말고는 영화가 화려하다는 느낌 말고는 이렇다 할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 이 영화를 만드는데 들어간 돈이 무려 1억 7천.. 2018. 3. 31.
[영화] 아메리칸 갱스터 [영화] 아메리칸 갱스터 리들리 스콧 감독 작품.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미국 사회는 우리가 이해하기에는 매우 다양할 뿐 아니라 상상을 뛰어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이 거대한 대륙이라는 물리적 특징과 함께 그 대륙에 사는 사람들도 수 많은 나라에서 자의, 타의로 이민온 사람들이 섞여 살기 때문에 가치관, 세계관이 사뭇 다르고, 그렇게 다양성이 충돌하면서 또 조화를 이뤄가는 사회라는 점에서 한국에서 태어난 나는 그들의 사회가 신기하고 놀랍기만 하다.조직폭력배 두목의 운전기사 노릇을 하던 프랭크(덴젤 워싱턴)는 두목이 사망하고 사업이 지리멸렬하고, 질 나쁜 마약이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그는 놀라운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때, 그는 미군 수송기를 활용해 태국에서 만든 마약을.. 2018. 3. 31.
[영화] 염력 [영화] 염력 연상호 감독 작품. 부산행으로 천만 관객을 동원했으니 그의 몸값이 치솟았을게다. 그의 초창기 애니메이션 작품들은 사회의식이 강렬했고, 실사 영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 영화도 용산 참사를 모티프로 하고 있다. 재개발 상가에서 장사를 하던 주인공신루미에게는 헤어진지 오래된 아버지 신석헌이 있는데, 무능한 아버지는 뒷산 약수터에 갔다가 우주에서 날아온 신비한 원석의 기운을 받아 염력의 능력을 갖게 된다. 재개발을 둘러싼 갈등이 깊어지고, 경찰이 상가 건물에 투입되고, 상인들과 싸움이 벌어진다. 이 와중에 염력을 쓰는 신석헌은 경찰을 물리치고 참사를 막는다. 가족에게서도 외면당한 무지렁이 신석헌에게 염력이라는 초능력이 생긴 것은 우연의 산물이지만, 그 우연은 우리 사회가 만든 필연적 우연이다. 즉.. 2018. 3. 29.
[영화] 올 더 머니 [영화] 올 더 머니 리들리 스콧 감독 작품.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당시 세계 최고 갑부로 알려진 존 게티의 손자 폴 게티가 로마에서 납치당한다. 납치범은 이탈리아의 조직폭력단. 몸값은 최초 1700만 달러에서 마지막에는 400만 달러로 줄어든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그의 전작들처럼 멋진 영화를 만들었다. 영화로만 본다면 이 스토리가 특별한 건 아니다. 그동안 납치 사건은 너무 많았고, 이 영화보다 극적인 드라마가 있는 내용도 많은데, 감독은 왜 이 소재를 선택해 영화로 만들었을까를 생각하면, 이 영화는 납치 사건에 중심을 둔 것이 아니고, 납치된 상황을 두고 벌어지는 자본가의 역겨운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다. 자본가 게티는 금수저로 태어나 오일회사를 설립해 당대 최고 부자가 된 인물이다. .. 2018. 3. 29.
[영화] 테이크 쉘터 [영화] 테이크 쉘터 훌륭한 영화. 사람마다 영화를 보고 느끼는 바가 다르겠지만, 이 영화는 나에게 맞춤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 커티스가 바라보는 세상은 불안하다. 불안의 정체는 모호하고, 불안함에는 이유나 근거가 없다. 그는 자신이 서서히 미쳐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불안을 잠재울 수 방법을 찾고, 행동으로 옮긴다. 집 마당에 있는 대피소를 확장하고 무슨 일이 발생하면 그곳으로 들어가 가족과 함께 안전하게 대피하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자신의 불안을 외부에서 닥치는 재앙이 원인이라고 생각한 커티스는 불안의 근거를 합리화하기 위해 대피소를 만들지만, 아내나 직장 동료, 형이 볼 때 그의 행동은 비정상으로 보인다. 커티스 자신도 날마다 악몽을 꾸면서 자신의 정신상태가 온전하지 않다.. 2018. 3. 28.
[영화] 온리 더 브레이브 [영화] 온리 더 브레이브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미국의 산불소방관의 삶과 일 그리고 비극적 최후를 다루고 있다. 영화에 관한 정보를 모르는 상태로 보는 것이 훨씬 좋으므로, 결과를 알기 싫은 분은 읽지 않는 것이 좋겠다. 미국 애리조나주에 있는 프레스컷 국유림을 지키는 소방관들은 스무 명이 한 팀으로 움직인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고, 존경받는 사람이 소방관이라는 것은, 그들이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공공의 이익, 자연과 시민의 집과 생명을 지키기 때문이다. 더구나 소방관은 일반 직장인처럼 출퇴근 시간이 정해진 것도 아니고, 사고가 발생하면 언제든 뛰어나가야 하는 직업이니 가정을 안정적으로 꾸려가기도 어렵다. 소방관은 위험하고 힘든 일을 하지만 그들이 받는 대가가 그들이 하는 일만큼 대우를 받는 .. 2018. 3. 28.
[영화] 리틀 포레스트 - 한국 [영화] 리틀 포레스트 - 한국 일본 영화를 리메이크했다. 일본 영화와 거의 비슷하지만 일본 영화는 두 편으로 구성되었고, 이 영화는 사계절을 다 보여준다. 주인공은 같은 여성이고, 미혼이며 고향 마을에 돌아와 혼자 생활한다. 집은 굳게 문이 잠겨 있고, 겨울의 냉기가 싸늘하다. 주인공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눈 쌓인 텃밭에서 언 배추를 따다 배춧국을 끓여 먹는다. 그는 음식에 관한 한 막히는 것 없이 자연스럽고 다양하게 텃밭에서 나오는 재료만으로 근사한 밥상을 만든다. 그 재주는 엄마에게서 배운 것인데, 딸에게 그런 재주를 가르쳐 준 엄마가 더 대단해 보인다. 아버지가 죽고, 엄마는 딸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어느 날, 아무런 예고 없이 집을 떠난다. 편지 한 장만 남겨둔 채. 주인공도 고향.. 2018. 3. 27.
[영화] 리틀 포레스트 - 일본 [영화] 리틀 포레스트 - 일본 영화는 두 편으로 구성되었다. 여름, 가을이 한 편, 겨울, 봄이 다른 한 편이다. 주인공은 산골에서 생활한다. 모든 것이 불편하지만, 불편하기 때문에 더 많이 행복하다. 농사를 짓고, 이웃과 함께 나누고, 텃밭에서 나는 것들을 가지고 끼니를 이어간다. 물질문명이 발달하고, 공장에서 생산하는 먹거리가 수퍼마켓을 가득 채우는 현실에서, 마치 농경시대를 살아가는 것처럼 단순하고 직접적인 방법으로 먹거리를 생산하고, 그 재료로 하루를 살아가는 것은 오히려 쉽지 않은 선택이다. 영화는 느리다. 느려도 너무 느리고, 극적 장치도 없다. 자연에 묻힌 마을과 마을을 둘러싼 풍경이 느리게 흘러갈 뿐이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이 밥을 지어 먹는 과정은 매우 중요하다. '밥은 곧 하늘'이라는.. 2018. 3. 27.
[영화] 스테이션 7 [영화] 스테이션 7 나는 이 영화를 '그래비티'나 '마션'과 같은 우주 영화보다 훨씬 재미있게 봤다. 영화의 재미도 그렇고, 감동도 더 컸다. 한국에는 이 영화가 러시아 영화라서 덜 알려진 것은 아닌가, 실제 내용보다 평가절하된 것은 아닌가 하는 의아한 마음이 있다. 이렇게 멋진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것도 퍽 아쉽다. 지금까지 개봉된 많은 우주 영화들 가운데서도 최고의 수작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하지만, 평가는 주관적이니 단정하지는 못한다. 기존의 헐리우드 영화에 비하면 이 영화는 제작비가 아주 적게 들이면서도 높은 수준의 영화로 만든 것이 더 마음에 든다. 게다가 이 영화는 실화다. 러시아에서 우주정거장을 운영하다 우주정거장이 갑자기 문제가 발생하고, 우주정거장을 수리하기 위해 최고 수준의 우주.. 2018.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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