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틀 포레스트 - 일본
[영화] 리틀 포레스트 - 일본 영화는 두 편으로 구성되었다. 여름, 가을이 한 편, 겨울, 봄이 다른 한 편이다. 주인공은 산골에서 생활한다. 모든 것이 불편하지만, 불편하기 때문에 더 많이 행복하다. 농사를 짓고, 이웃과 함께 나누고, 텃밭에서 나는 것들을 가지고 끼니를 이어간다. 물질문명이 발달하고, 공장에서 생산하는 먹거리가 수퍼마켓을 가득 채우는 현실에서, 마치 농경시대를 살아가는 것처럼 단순하고 직접적인 방법으로 먹거리를 생산하고, 그 재료로 하루를 살아가는 것은 오히려 쉽지 않은 선택이다. 영화는 느리다. 느려도 너무 느리고, 극적 장치도 없다. 자연에 묻힌 마을과 마을을 둘러싼 풍경이 느리게 흘러갈 뿐이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이 밥을 지어 먹는 과정은 매우 중요하다. '밥은 곧 하늘'이라는..
2018. 3. 27.
[영화] 패터슨
[영화] 패터슨 짐 자무시 감독 작품. 시를 쓰는 노동자의 이야기. 주인공 패터슨은 미국 뉴저지주의 작은 도시 패터슨에 살고 있는 노동자다. 그는 버스를 운전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시를 쓴다. 패터슨이 생활하는 일주일을 담은 영화로, 지극히 평범하고 조용한 영화다. 일상의 변화가 거의 없고, 삶의 기복이 크지 않은, 그래서 지루할 수도 있는 이 영화가 흥미로운 것은, 패터슨이 시를 쓰기 때문이다. 누구나 세상을 바라보고 있지만, 시인의 눈으로 보는 세상은 어떤지, 노동자의 눈으로 보는 세상은 시인의 눈과는 다른지 영화는 패터슨의 눈길을 통해 사물을 바라보도록 한다. 패터슨은 시내버스를 운전한다. 그의 하루는 규칙적이고, 단조롭지만 번거롭지 않고, 단순하면서 소박하다. 하루 8시간 노동하고, 기르는 개를..
2018. 3. 26.
[영화] 서버비콘
[영화] 서버비콘 아무런 정보 없이 보기 시작한 영화. 영화를 보면서, 뭔가 예사롭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영화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건 '코엔 형제 영화같은데...'라고 생각했다. 코엔 형제의 영화는 개성이 너무 뚜렷해서 다른 영화들과 쉽게 구분이 된다. 연출 방식, 분위기, 긴장감을 만들어 내는 방식, 등장인물들의 연기, 심지어 소품의 디테일까지. 영화가 끝나고 엔딩 타이틀이 올라가는데, 감독은 조지 클루니, 시나리오는 역시나 코엔 형제가 있었다. 영화는 조지 클루니가 감독을 했지만 코엔 형제의 영화로 보는 것이 맞다고 본다. 그동안 봤던 코엔 형제의 영화들과 같은 느낌, 같은 분위기여서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블랙 코미디를 다루는 방식도 낯익고,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더 추악한 본질..
2018. 2. 10.
[영화] 빌어먹을 세상따위
[영화] 빌어먹을 세상따위 같은 제목의 그래픽 노블을 영화로 만들었다. 주인공은 이제 막 18살이 되는 제임스와 알리사. 세상 물정 모르는 두 주인공은 세상에 좋은 것이 없다. 모든 것이 다 싫고 불만투성이다. 아버지도, 엄마도 재수없고, 꼴보기 싫은 존재들이다. 그 나이에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 피가 끓는 청소년기, 호르몬이 마구 분출하고, 정신은 혼란하고, 세상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고, 나이든 사람들은 잔소리를 해대고, 말과 행동으로 폭력을 휘두르고... 청소년기에 겪는 세상은 모든 것이 부조리하고 역겨우며 파괴적이다. 두 청소년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모와 가족과 학교를 피해 세상에서 달아나려 한다. 집을 나오고, 차를 훔치고, 빈집에 들어가고, 그러다 사람을 죽인다. 어른들이 구축해 놓은 사회 ..
2018. 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