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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1215

[영화] 올 더 머니 [영화] 올 더 머니 리들리 스콧 감독 작품.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당시 세계 최고 갑부로 알려진 존 게티의 손자 폴 게티가 로마에서 납치당한다. 납치범은 이탈리아의 조직폭력단. 몸값은 최초 1700만 달러에서 마지막에는 400만 달러로 줄어든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그의 전작들처럼 멋진 영화를 만들었다. 영화로만 본다면 이 스토리가 특별한 건 아니다. 그동안 납치 사건은 너무 많았고, 이 영화보다 극적인 드라마가 있는 내용도 많은데, 감독은 왜 이 소재를 선택해 영화로 만들었을까를 생각하면, 이 영화는 납치 사건에 중심을 둔 것이 아니고, 납치된 상황을 두고 벌어지는 자본가의 역겨운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다. 자본가 게티는 금수저로 태어나 오일회사를 설립해 당대 최고 부자가 된 인물이다. .. 2018. 3. 29.
[영화] 테이크 쉘터 [영화] 테이크 쉘터 훌륭한 영화. 사람마다 영화를 보고 느끼는 바가 다르겠지만, 이 영화는 나에게 맞춤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 커티스가 바라보는 세상은 불안하다. 불안의 정체는 모호하고, 불안함에는 이유나 근거가 없다. 그는 자신이 서서히 미쳐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불안을 잠재울 수 방법을 찾고, 행동으로 옮긴다. 집 마당에 있는 대피소를 확장하고 무슨 일이 발생하면 그곳으로 들어가 가족과 함께 안전하게 대피하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자신의 불안을 외부에서 닥치는 재앙이 원인이라고 생각한 커티스는 불안의 근거를 합리화하기 위해 대피소를 만들지만, 아내나 직장 동료, 형이 볼 때 그의 행동은 비정상으로 보인다. 커티스 자신도 날마다 악몽을 꾸면서 자신의 정신상태가 온전하지 않다.. 2018. 3. 28.
[영화] 온리 더 브레이브 [영화] 온리 더 브레이브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미국의 산불소방관의 삶과 일 그리고 비극적 최후를 다루고 있다. 영화에 관한 정보를 모르는 상태로 보는 것이 훨씬 좋으므로, 결과를 알기 싫은 분은 읽지 않는 것이 좋겠다. 미국 애리조나주에 있는 프레스컷 국유림을 지키는 소방관들은 스무 명이 한 팀으로 움직인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고, 존경받는 사람이 소방관이라는 것은, 그들이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공공의 이익, 자연과 시민의 집과 생명을 지키기 때문이다. 더구나 소방관은 일반 직장인처럼 출퇴근 시간이 정해진 것도 아니고, 사고가 발생하면 언제든 뛰어나가야 하는 직업이니 가정을 안정적으로 꾸려가기도 어렵다. 소방관은 위험하고 힘든 일을 하지만 그들이 받는 대가가 그들이 하는 일만큼 대우를 받는 .. 2018. 3. 28.
[영화] 리틀 포레스트 - 한국 [영화] 리틀 포레스트 - 한국 일본 영화를 리메이크했다. 일본 영화와 거의 비슷하지만 일본 영화는 두 편으로 구성되었고, 이 영화는 사계절을 다 보여준다. 주인공은 같은 여성이고, 미혼이며 고향 마을에 돌아와 혼자 생활한다. 집은 굳게 문이 잠겨 있고, 겨울의 냉기가 싸늘하다. 주인공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눈 쌓인 텃밭에서 언 배추를 따다 배춧국을 끓여 먹는다. 그는 음식에 관한 한 막히는 것 없이 자연스럽고 다양하게 텃밭에서 나오는 재료만으로 근사한 밥상을 만든다. 그 재주는 엄마에게서 배운 것인데, 딸에게 그런 재주를 가르쳐 준 엄마가 더 대단해 보인다. 아버지가 죽고, 엄마는 딸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어느 날, 아무런 예고 없이 집을 떠난다. 편지 한 장만 남겨둔 채. 주인공도 고향.. 2018. 3. 27.
[영화] 리틀 포레스트 - 일본 [영화] 리틀 포레스트 - 일본 영화는 두 편으로 구성되었다. 여름, 가을이 한 편, 겨울, 봄이 다른 한 편이다. 주인공은 산골에서 생활한다. 모든 것이 불편하지만, 불편하기 때문에 더 많이 행복하다. 농사를 짓고, 이웃과 함께 나누고, 텃밭에서 나는 것들을 가지고 끼니를 이어간다. 물질문명이 발달하고, 공장에서 생산하는 먹거리가 수퍼마켓을 가득 채우는 현실에서, 마치 농경시대를 살아가는 것처럼 단순하고 직접적인 방법으로 먹거리를 생산하고, 그 재료로 하루를 살아가는 것은 오히려 쉽지 않은 선택이다. 영화는 느리다. 느려도 너무 느리고, 극적 장치도 없다. 자연에 묻힌 마을과 마을을 둘러싼 풍경이 느리게 흘러갈 뿐이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이 밥을 지어 먹는 과정은 매우 중요하다. '밥은 곧 하늘'이라는.. 2018. 3. 27.
[영화] 스테이션 7 [영화] 스테이션 7 나는 이 영화를 '그래비티'나 '마션'과 같은 우주 영화보다 훨씬 재미있게 봤다. 영화의 재미도 그렇고, 감동도 더 컸다. 한국에는 이 영화가 러시아 영화라서 덜 알려진 것은 아닌가, 실제 내용보다 평가절하된 것은 아닌가 하는 의아한 마음이 있다. 이렇게 멋진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것도 퍽 아쉽다. 지금까지 개봉된 많은 우주 영화들 가운데서도 최고의 수작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하지만, 평가는 주관적이니 단정하지는 못한다. 기존의 헐리우드 영화에 비하면 이 영화는 제작비가 아주 적게 들이면서도 높은 수준의 영화로 만든 것이 더 마음에 든다. 게다가 이 영화는 실화다. 러시아에서 우주정거장을 운영하다 우주정거장이 갑자기 문제가 발생하고, 우주정거장을 수리하기 위해 최고 수준의 우주.. 2018. 3. 26.
[영화] 패터슨 [영화] 패터슨 짐 자무시 감독 작품. 시를 쓰는 노동자의 이야기. 주인공 패터슨은 미국 뉴저지주의 작은 도시 패터슨에 살고 있는 노동자다. 그는 버스를 운전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시를 쓴다. 패터슨이 생활하는 일주일을 담은 영화로, 지극히 평범하고 조용한 영화다. 일상의 변화가 거의 없고, 삶의 기복이 크지 않은, 그래서 지루할 수도 있는 이 영화가 흥미로운 것은, 패터슨이 시를 쓰기 때문이다. 누구나 세상을 바라보고 있지만, 시인의 눈으로 보는 세상은 어떤지, 노동자의 눈으로 보는 세상은 시인의 눈과는 다른지 영화는 패터슨의 눈길을 통해 사물을 바라보도록 한다. 패터슨은 시내버스를 운전한다. 그의 하루는 규칙적이고, 단조롭지만 번거롭지 않고, 단순하면서 소박하다. 하루 8시간 노동하고, 기르는 개를.. 2018. 3. 26.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소수자, 국외자의 사랑을 다룬 영화. 엘라이자는 말을 하지 못한다. 게다가 그는 태어나면서부터 부모가 없이 자랐다. 그와 함께 살고 있는 노인 자일스는 아버지의 역할을 하지만 정작 그의 성정체성은 게이다. 엘라이자의 직장에서 가장 가까운 친구인 젤다는 흑인이다. 이들은 모두 사회에서 소수자이고 차별을 받는 존재들이다. 그리고 이들 앞에 양서류 인간이 등장한다. 양서류 인간은 특별할 것이 없다. 이미 '인어공주' 이야기로 널리 알려졌고, '미녀와 야수', '노트르담의 곱추', '프랑켄시타인'처럼 기형 인간들의 존재는 많기 때문이다. 결국 이 영화도 여러 기형 인간과의 교감과 사랑 이야기 가운데 하나다. 엘라이자가 양서류 인간과 교감을 나눌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그녀 자신이 .. 2018. 2. 28.
[영화] 1급 기밀 [영화] 1급 기밀 이 영화가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이 안타깝다. 더구나 홍기선 감독의 유작이다. 마지막까지 이렇게 의미 있는 작품을 만든 홍기선 감독의 명복을 빈다. 이 영화는 한국군 내부의 현재진행형 사건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정의로운 군인을 몰아내는 부패한 군부와 정치권력이 실제로 이 나라를 망하게 만드는 이적세력이며 반역자들이라는 것을 뚜렷이 알게 된다. 국민 세금이 엉뚱한 곳으로 흘러나가 몇몇 놈들의 배를 불리고 있는 분야가 국방 분야만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국방은 다른 분야와 달리 국가의 안보를 지키는 가장 핵심 분야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매우 크다. 군부의 일부가 썩은 것은 오래 된 일이지만, 그들의 반역 행위로 인해 나라의 안보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을 몇 십년 동안.. 2018. 2. 21.
[영화] 세븐 싸이코패스 [영화] 세븐 싸이코패스 마틴 맥도나 감독 작품. '킬러들의 도시'에 이어 두번째 연출 작품이다. 시나리오 잘 쓰는 마틴 맥도나 감독의 장점과 특징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영화를 만드는 이야기면서, 영화(시나리오)와 현실이 맞물려 작동하는 방식으로 현실과 영화의 경계를 없앴다. 영화에서 시나리오가 곧 현실이 된다는 설정을 다룬 영화들은 여럿 있는데, 이 영화처럼 교묘하고 완벽한 것은 처음 본다. 제목은 '일곱 명의 싸이코패스'로 되어 있지만 등장하는 인물들 가운데 실제 싸이코패스로 설정된 인물은 서너 명 정도라고 볼 수 있겠다. 인물로 등장하지는 않지만, 싸이코패스인 릭비가 이야기 하는 과거의 사건에서 싸이코패스가 등장한다. 사회적으로 높은 직위에 있는 판사가 여성들을 납치해 자기 집 지하에.. 2018. 2. 17.
[영화] 킬러들의 도시 [영화] 킬러들의 도시 포스터에 있는 제목이나 카피가 마치 대단한 스릴러 액션 영화처럼 만들어 놨지만, 이 영화를 홍보하는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기나 했는지 모르겠다. 벨기에의 작은 도시 브뤼허에서 벌어지는 블랙 코미디 영화로, 액션은 거의 없고, 소소한 사건들이 이어질 뿐이다. 주인공 두 사람은 영화에서 킬러로 등장하지만 사람을 마구 죽이는 잔혹하고 냉정한 킬러들이 아니다. 그들은 돈을 받고 사람을, 그것도 가톨릭 사제를 죽이기는 하지만 실수로 어린아이를 죽이게 되면서 심각한 갈등을 겪는 인물들이다. 두목의 명령으로, 런던에서 벨기에의 작은 도시 브뤼허로 도망해 조용히 지내게 되는데, 두목은 켄에게 레이를 죽이라고 명령한다. 동료인 레이를 죽이라는 명령을 듣고 그를 죽이려 하지만, 결국 두 사람은 서로.. 2018. 2. 13.
[영화] 쓰리 빌보드 [영화] 쓰리 빌보드 강력 추천. 골든글로브에서 무려 작품상, 주연여배우상, 각본상을 받은 영화. 상을 받아서 좋은 작품이 아니라, 작품이 훌륭하기 때문에 상을 받았다.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감독인 마틴 맥도나 감독에 대해 알지 못했는데, 이 영화를 통해 그의 다른 두 작품도 찾아볼 생각이다. 한국에서는 곧 개봉할 예정인 이 영화의 줄거리를 말할 수는 없지만, 이 영화가 갖는 미덕과 재미는 상당하다. 뜬금없고 느닷없이 길거리 광고판 세 개를 빌리는 주인공 밀드레드(프란시스 맥도맨드)의 행동은 작은 시골마을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킨다. 존경받는 마을 경찰서장 윌러비(우디 헤럴슨)을 비판하고, 강간살해당한 딸의 범인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경찰의 무능을 비판하는 그 광고판 때문에 마을은 술렁이고, 밀드레드는 .. 2018. 2. 12.
[영화] 서버비콘 [영화] 서버비콘 아무런 정보 없이 보기 시작한 영화. 영화를 보면서, 뭔가 예사롭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영화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건 '코엔 형제 영화같은데...'라고 생각했다. 코엔 형제의 영화는 개성이 너무 뚜렷해서 다른 영화들과 쉽게 구분이 된다. 연출 방식, 분위기, 긴장감을 만들어 내는 방식, 등장인물들의 연기, 심지어 소품의 디테일까지. 영화가 끝나고 엔딩 타이틀이 올라가는데, 감독은 조지 클루니, 시나리오는 역시나 코엔 형제가 있었다. 영화는 조지 클루니가 감독을 했지만 코엔 형제의 영화로 보는 것이 맞다고 본다. 그동안 봤던 코엔 형제의 영화들과 같은 느낌, 같은 분위기여서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블랙 코미디를 다루는 방식도 낯익고,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더 추악한 본질.. 2018. 2. 10.
[영화] 여행자 [영화] 여행자 나도 이 영화를 이제야 봤지만, 이 영화를 많은 사람들이 보면 좋겠다. 마음에 깊은 울림을 남기는 영화다. 감독의 자전적 요소가 깊게 배어 있는 영화로, 아홉살 어린이의 깊은 내면의 상처를 그리고 있다.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들어온 보육원에서 진희는 아버지가 자기를 버리지 않았다고 믿으며 언젠가는 아버지가 자기를 데리러 온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버지는 나타나지 않고, 보육원에서 알게 된 친구들과 조금씩 가까워지면서 진희는 자기의 운명이 바뀌었음을 깨닫는다. 부모가 자기를 버렸고, 그 이유가 배다른 동생을 핀으로 찔렀다고 기억하는 진희의 기억은 그러나 정확한 것은 아니다. 다만 진희는 그 마음 아픈 기억을 의사에게 고백한다. 보육원의 아이들은 저마다 깊은 상처를 안고 지내지만 그래도 밝은.. 2018. 2. 8.
[영화] 코코 [영화] 코코 헐리웃에서 영화의 다양성을 추구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나마도 대부분은 실사 영화가 아닌, 애니메이션을 통해 그런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포카혼타스, 뮬란, 쿠스코, 릴로&스티치, 모아나 같은 영화들이 해당한다. 즉 백인 중심의 이야기에서 백인이 아닌, 다양한 인종과 민족의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들의 의도가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 내 이윤을 추구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런 가운데 다양한 민족과 인종의 삶과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 영화도 멕시코 사람들의 가족과 음악 이야기다. 멕시코의 명절인 '죽은자의 날'과 멕시코의 음악을 결합해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내용이다. 주인공인 소년 미구엘은 집안에서 음악을 금지하지만 자신도 알 수 없는 열정과.. 2018. 2. 4.
[영화] 더 포리너 [영화] 더 포리너 성룡 액션영화. 이전의 성룡이 보여주었던 화려하고 코믹한 액션과는 다른, 과장하지 않은 액션과 성룡의 진지한 연기가 영화에 무게를 느끼게 한다. 게다가 소재가 되는 이야기도 영국과 아일랜드의 갈등으로 발생하는 테러여서 정치적 의미까지 생각하게 한다. 영국에 살고 있는 중국인 콴은 시내에서 테러가 발생할 때 딸이 그 자리에서 죽는 장면을 보게 된다. 영국정부에 불만을 품은 집단의 테러라는 것을 직감으로 느낀 콴은 언론의 보도를 주의 깊게 지켜보다가 아일랜드 정부와 영국 정부를 이어주는 지방장관 헤네시를 찾아가 테러를 저지른 범인의 이름을 알려달라고 요구한다. 처음에는 영국경찰이 범인을 빨리 잡아줄 것을 기대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범인의 윤곽도 찾지 못하자 콴은 직접 범인들을 잡기 위해 나.. 2018. 2. 3.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가족영화라고는 해도 40대 이상의 나이든 사람들이 더 좋아할 영화. 나이들면 호르몬 분비가 줄어들면서 남성은 여성처럼, 여성은 남성처럼 조금씩 변해간다. 나이 든 남자가 눈물을 자주 흘리는 건 감정이 풍부해서가 아니라 호르몬의 변화 때문이다. 고아처럼 혼자 살아 온 조하는 웰터급 동양챔피언이 될 정도로 실력도 있고 열심히 살아 왔지만 나이 들고, 선수 생명도 끝나 지금은 전단지를 돌리며 만화방에서 잠을 자고, 편의점에서 라면을 먹으며 살아간다. 그의 삶은 고단하다. 기댈 곳 없는 나날들, 부평초같은 떠돌이의 삶. 그의 마음에는 원망과 고통만이 가득하다. 그래도 그는 양아치가 되거나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다. 어떻게든 돈을 모아서 캐나다로 떠나는 것이 유일한 꿈이다. 그런 조하가 .. 2018. 2. 3.
[영화] 지오스톰 [영화] 지오스톰 재난영화. 먼저 한국 포스터에서 띄어쓰기를 하지 않은 것부터 마음에 들지 않는다. 재난영화는 시나리오가 똑같거나 조금씩만 바꿔서 다시 쓰기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구의 기후가 재난 상황으로 바뀐 것은 인간이 저지른 환경파괴가 원인이다. 기후가 재앙수준으로 변하자 인간은 다시 인공위성을 띄워 기후를 통제하려 한다. 즉, 기존의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잘못을 잘못으로 덮으려 하는 것이다. 우주정거장에서 통제하는 인공위성 시스템을 누군가 해킹해 악용할 경우, 기존의 이상 기후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는 것이 이 영화의 내용이다. 인간의 삶에 도움이 되려는 의도로 터미네이터를 만들지만 그 터미네이터가 인류를 멸종시키는 것과 유사하다. 본다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해.. 2018. 1. 31.
[영화] 다운사이징 [영화] 다운사이징 분자축소기술이 발명되고, 모든 물체를 작게 만들 수 있다는 전제를 두고 사람을 작게 만들 때 발생할 수 있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모든 생물을 작게 만든다면 좋은 점과 나쁜 점이 다 있겠지만, 이 영화에서는 주로 좋은 점을 다뤘다. 축소인간이 존재할 때, 그들의 안전은 어떻게 지킬 수 있는지는 보이지 않는다. 정상크기의 사람이 마음만 먹으면 축소인간이 사는 사회를 쉽게 망가뜨릴 수 있으니, 비록 몸은 작아도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인만큼 대량학살이 벌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축소인간이 되려는 사람들의 동기는 거의 모두 경제적 이유 때문이다. 정상크기일 때 가지고 있던 돈이 1억원이라면 축소인간이 되면 돈의 가치가 100배 이상 늘어나므로 100억원이 된다. 이 논리는 타당해 보인.. 2018. 1. 31.
[영화] 직쏘 [영화] 직쏘 영화 '쏘우' 시리즈 가운데 가장 최근에 개봉한 영화. 쏘우 시리즈만 해도 무려 여덟 편이나 제작을 했고 돈을 꽤 많이 번 호러 영화다. 저예산 영화로 만들어 큰돈을 벌 확률이 높은 장르가 호러 영화다. 호러 영화는 일정한 팬을 보유하고 있고, 극장 개봉 이후 다른 매체를 통해서도 많이 판매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처음 쏘우 1편을 볼 때의 충격이 꽤 강렬했는데, 그 이후 쏘우 시리즈를 일부러 찾아본 적은 없다. 영화를 좋아해도 호러나 슬래쉬 영화는 보기가 끔찍해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쏘우가 처음 나왔을 때는 호러 영화라고 해도 아이디어가 독특했다. 밀폐된 알 수 없는 장소에 갇힌 사람들이 자신을 납치한 어떤 남자의 목소리를 듣고, 보이지 않는 단서를 찾아내면 목숨을 잃지.. 2018. 1. 25.
[영화] 지니어스 [영화] 지니어스 문학을 소재로 만든 실화 영화. 토마스 울프를 발견하고 그를 천재작가의 반열에 올려 놓은 편집자 맥스 퍼킨스와 토마스 울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한국에는 토마스 울프의 작품이 거의 번역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편집자인 퍼킨스가 편집한 책으로 헤밍웨이는 노벨문학상을 받았고, 핏츠제랄드는 유명작가가 되었으니 뛰어난 작가를 발굴하는 맥스 퍼킨스의 감각은 일류라고 해도 좋겠다. 토마스 울프의 작품이 한국에 소개되지 않는 것은-헤밍웨이의 작품이 그렇게 널리 알려진 것에 비해-그의 작품이 한국 독자들에게 흥미롭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 핏츠제랄드의 작품도 한국에 번역 소개되기는 했지만 그리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다. 즉, '미국적'인 작가와 작품들은 한국 독자들에게 매력이 없는 것으로 보인.. 2018. 1. 24.
[영화] 서바이벌 패밀리 [영화] 서바이벌 패밀리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재난 영화. 영화의 줄거리는 전형적이다. 도쿄의 중산층 가족. 아버지는 늘 바쁘고, 전업주부인 엄마는 수동적이고, 고등학생인 딸과 아들은 부모를 무시하고 이기적이다. 가족의 형태는 유지하지만 모래알처럼 섞이지 않으면서 가족의 유대감은 거의 없어 보인다. 영화는 갑작스러운 재난에 대처하는 모래알 가족의 생존과 가족의 사랑을 되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주변 상황이 고통스럽고 힘들수록 가족들은 자연스럽게 뭉치게 된다. 정치사회학에서도 내부의 결속을 다지려면 외부의 적을 만들라는 논리가 있다. 그것이 소규모 집단이든 국가 단위든 원리는 같다. 히틀러가 독일국민을 일사분란하게 통제하고 절대적 지지를 쟁취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유대인이라는 '적'을 만들었기.. 2018. 1. 24.
[영화] 알파고 [영화] 알파고 넷플릭스에서 다큐멘터리 '알파고'를 공개했다. 인공지능 기업인 딥마인드에서 개발한 '알파고'는 인공지능으로 바둑을 두는 프로그램이다. 이 영화의 핵심은 이세돌9단과 알파고의 대결을 다루는 내용이다. 우리가 방송으로 중계된 대국만을 봤다면, 이 다큐멘터리는 딥마인드 개발자의 입장에서 대국을 바라보고 있다. 이세돌9단과 한국에서 벌어지는 바둑 다섯판 전체의 준비와 끝까지의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찍었는데, 예전에 텔레비전으로만 볼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와 느낌이었고, 감동이 밀려왔다. 영화는 가능한 중립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모습이다. 알파고만의 우월함을 드러내려 하지 않고, 이세돌9단의 대국 모습과 생각, 그의 이야기를 번갈아 보여주었다. 우리가 그동안 알 수 없었던, 딥마인드에서 알파고를 개.. 2018. 1. 21.
[영화] 페이퍼보이 [영화] 페이퍼보이 출연배우들이 화려하다. 실화를 바탕으로 쓴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 이야기는 단순한데, 결과는 끔찍하다. 1960년대 미국 남부 플로리다가 배경이다. 보안관을 살해한 힐러리는 감옥에 갇혀 있다. 감옥의 죄수들과 펜팔하는 것이 취미인 여성 샬롯은 많은 죄수들과 편지를 교환하다가 힐러리의 편지를 받고 그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샬롯은 힐러리가 무죄라고 확신하고 신문기자인 워드에게 힐러리의 사건을 다시 취재해 달라는 편지를 쓴다. 기자 정신이 투철한 워드는 샬롯의 편지를 받고 직접 힐러리를 만나기 위해 취재를 시작한다. 그의 파트너는 흑인기자 야들리, 여기에 워드의 친동생 잭이 합류하는데, 이들을 찾아온 샬롯을 본 잭은 그녀에게 한눈에 반한다. 워드는 힐러리의 사건이 살인은 있었지만 물.. 2018. 1. 20.
[영화] 러쉬 [영화] 러쉬 론 하워드 감독 작품.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F1 포뮬러 레이싱의 스타 두 명의 삶을 조명한 것으로 1976년 시즌에 벌어졌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다. 천재 레이서 제임스 헌터와 치밀한 계산과 전략으로 우승하는 니키 라우더, 두 사람의 라이벌 의식과 레이싱 장면이 드라마틱한 스포츠 영화다. 영화에서 사용된 경주용 자동차는 실제 주인공들이 1976년에 탔던 자동차를 사용했다고 한다. 1976년이면 한국은 후진국에서 막 벗어나던 시기였다. 박정희의 군사독재는 장기집권을 획책하고 있었고, 서울에서는 도시빈민을 주변으로 내몰고, 재개발이 시작되던 시기였다. 이 무렵에 여의도는 평범한 모래섬에서 아파트 천국으로 솟아나기 시작했고, 잠실의 석촌호수 주변에 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F1 자동차.. 2018. 1. 19.
[영화] 빌어먹을 세상따위 [영화] 빌어먹을 세상따위 같은 제목의 그래픽 노블을 영화로 만들었다. 주인공은 이제 막 18살이 되는 제임스와 알리사. 세상 물정 모르는 두 주인공은 세상에 좋은 것이 없다. 모든 것이 다 싫고 불만투성이다. 아버지도, 엄마도 재수없고, 꼴보기 싫은 존재들이다. 그 나이에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 피가 끓는 청소년기, 호르몬이 마구 분출하고, 정신은 혼란하고, 세상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고, 나이든 사람들은 잔소리를 해대고, 말과 행동으로 폭력을 휘두르고... 청소년기에 겪는 세상은 모든 것이 부조리하고 역겨우며 파괴적이다. 두 청소년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모와 가족과 학교를 피해 세상에서 달아나려 한다. 집을 나오고, 차를 훔치고, 빈집에 들어가고, 그러다 사람을 죽인다. 어른들이 구축해 놓은 사회 .. 2018. 1. 18.
[영화] 치욕의 대지 [영화] 치욕의 대지 제2차 세계대전을 전후로, 미국 남부 미시시피에서 살아가는 두 가족-백인 맥켈란 가족과 흑인 잭슨스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40년대의 미국 남부는 노예해방은 되었지만 여전히 흑인들의 지위는 노예나 다름 없는, 비참한 지경이었고, 백인들이 농장을 소유하고 흑인들은 소작인으로 살아가는 구조가 대부분이었다. 흑인은 육체적 구속으로는 해방되었지만 정치적, 사회적 억압은 여전해서 흑백 분리 정책과 KKK단의 폭력으로 흑인들은 숨막히는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 이런 상황에서 농장을 경영하는 백인 가족과 소작인으로 살아가는 흑인 가족이 가까운 곳에 이웃하며 살게 된다. 백인 가족은 원래 번듯한 주택을 계약했지만 사기를 당하고 다 쓰러져가는 농장으로 들어올 수밖에 없었다. 맥켈란 가족의 둘.. 2018. 1. 17.
[영화] 어떤 여자들 [영화] 어떤 여자들 네 명의 여성이 있고, 그들의 삶이 있다. 변호사, 목장에서 말을 돌보는 일을 하는 등 그들의 삶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모습이다. 특별한 사건도 벌어지지 않는 이 영화에서 관객은 여성들의 미묘한 심리를 좇아야 한다. 지극히 평범한 네 명의 여성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들이 살고 있는 지역인 몬타나 주에 관해 어느 정도 알아야 한다. 몬타나 주는 미국 북서부에 있고 캐나다와 경계한 땅이다. 미국에서 네번째로 넓은 주로 남한의 네 배의 면적이지만 인구는 고작 1백만명이 조금 넘는, 인구가 매우 적은 주 가운데 하나다. 또한 날씨도 몹시 춥거나 더운 지역으로 알려진 곳이다. 미국 영화인 '흐르는 강물처럼'과 '가을의 전설'이 몬타나 주의 자연환경을 담은 것.. 2018. 1. 15.
[영화] 하드 오브 더 씨 [영화] 하드 오브 더 씨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딕'의 탄생을 예고하는 영화로, 모비딕의 내용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 소설 모비딕은 번역본이 700페이지가 넘는 장편이고, 19세기 소설이어서 지금 읽기에는 지루한 부분이 많다. 이 영화와 소설은 내용이 다르므로 영화를 보고 소설의 내용을 짐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19세기 중반, 아직 석유가 발견되거나 채굴되지 않던 시대에 고래기름은 매우 중요한 연료였다. 유럽과 미국의 여러 나라에서는 고래를 잡아 그 기름을 모아서 불을 밝히는 연료로 써 왔다. 고래잡이 배에 올라탄 열네 살 소년이 보고 겪었던 이야기를 오랜 시간이 지난 다음에 회고 형식으로 그리고 있다. 영화에서도 허먼 멜빌이 등장하는데, 그는 흰고래를 둘러싸고 전설처럼 알려진 고래잡이 선원들d.. 2018. 1. 10.
[영화] 앤젤스 셰어 : 천사를 위한 위스키 [영화] 앤젤스 셰어 : 천사를 위한 위스키 켄 로치 감독의 영화 가운데서 따뜻하고 유머가 있는 드문 영화다. 그의 전작들은 사회성 짙은 비판적 영화들이었는데, 이 영화는 본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형식을 조금 바꿨다. 줄거리는 단순하다. 주인공 로비는 동네 양아치다. 마약도 하고 사람들과 싸워서 폭행 전과도 여럿 있는 쓰레기 같은 인간인데, 우여곡절 끝에 법원에서 구속당하지 않고 사회봉사명령을 받아 풀려난다. 판사는 다시 한 번 기회를 준다고 말하는데, 그것은 로비의 여자친구가 있고 그녀가 임신을 해서 곧 아이를 출산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로비는 사랑하는 여자친구와 막 태어난 아기를 위해서라도 직장도 얻고 돈도 벌고 싶은데, 동네 양아치를 받아주는 회사가 있을 리 없다. 게다가 그는 동네에서 사이가 나.. 2018.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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