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동기여행-통도사
2005년 3월 중순. 여행 둘째날. 통도사에 들렀다. 우리는 여전히 군대이야기를 했고, 그 시절을 그리워했으며, 그때를 잘 견딘 우리 스스로가 자랑스러웠다. 군대에 있을 때는, 군대만큼 힘들고 고통스러운 곳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전역하고 20년 넘게 살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삶 그 자체가 군대보다 훨씬 힘들고 고통스럽다는 걸 몸으로 느끼고, 절실하게 깨닫게 되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쉽게 인생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것 같다. 삶의 무게가 시간이 흐르면서 더 무거워지는 것을 느끼기 때문일 게다. 우리는 힘들고 고달프게 살다갈 인생들이다. 이것은 피해갈 수 없는 길이며, 바꿀 수도, 거역할 수도 없는 고난의 길이다. 다만, 그것을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이느냐, 하는 문제가 남아 있을 뿐이다. 운명론자..
2012. 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