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꼼방동호회
2004년 10월 말. 같은 마을에 사는 선배댁에서 꼼방동호회 모임을 가졌다. 김선배와는 우연한 인연이 있다. 꼼방을 알게 된 것은 인터넷을 통해서였고, 꼼방게시판에 김선배가 집짓기 과정을 연재하고 있는 걸 발견했다. 우리도 집짓기 전이라, 집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에서 정보를 많이 찾고 있었는데, 그때 발견한 것이다. 그후, 우리가 정배리에 땅을 구입하기 위해 자주 드나들면서, 김선배의 집이 정배리에 있다는 걸 알았다. 우리는 염치불구하고 초면인 분들을 찾아뵈었고, 이후 선후배가 되었다. 한 곳에 모이신 사모님들. 우리는 남녀가 유별해서(^^) 이렇게 내외를 한다,는 과장이고, 도대체 만나서 진공관이니, 다이오드니, 저항값이니 하는 이상한 단어만 떠들어대는 남자들을 사모님들께서는 전혀 이해할 ..
2012. 1. 19.
2004년-꼼방동호회
2004년 10월 초. 수지에 있는 꼼방동호회 회원의 집에서 모임이 있었다. 진공관앰프 자작동호회인 꼼방은 여성이 한 명도 없는, 순수한 남성들의 취미모임인데, 진공관 앰프를 만드는 것은 기본이고, 구성원이 다양하다보니, 이러저러한 모임이며, 이야기들이 다양하게 나오는 곳이다. 중장년층이 중심이고, 경제적으로도 조금은 여유가 있는 분들이라, 자칫 뱁새가 황새 따라가려다 가랑이가 찢어지는 꼴이 되고 말 수도 있다. 모두 좋은 분들이고, 배울 점이 많아서 동호회원이 되었지만, 자주 만나거나, 활발하게 활동하는 편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가끔 모이면 즐겁고 반갑다.
2012. 1. 18.
2004년-이장네
2004년 9월 말. 우리가 집을 짓고 살려는 마을의 이장은 우연히도 나와 동갑이었다. 동안에, 사람도 좋고, 부지런한 젊은 농부였는데, 우리가 산 땅도 소개를 해주었다. 집을 짓느라 면소재지에서 한동안 살았는데, 이장이 초대해서 점심식사를 하러 갔다. 숯불을 피우고, 솥뚜껑을 올린 다음, 그 위에 삼겹살을 구우면, 어디서도 맛보기 어려운 별미가 된다. 텃밭에서 기른 상추와 깻잎, 고추장, 김치, 마늘 등이 소박하게 올라오고, 시원한 맥주 한잔을 곁들였다. 아무리 비싼 고깃집에서 먹는다 해도, 이렇게 먹는 것보다 맛있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시골에 사는 맛을 절절하게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2012. 1. 18.
2004년-베트남쌈
코엑스 아쿠아리움을 구경하고, 근처에 있는 똥이엄마 회사 앞에서 점심 식사. '포베이'에서 베트남쌈을 먹다. 베트남쌈은 집에서도 가끔 해먹는데, 준비할 때 재료 만드느라 손이 좀 가지만, 일단 준비를 마치면, 보기에도 좋고, 먹기에도 좋은 일품요리이다. 손님이 올 때도 베트남쌈을 준비하면 다들 좋아한다. 집에서 간단히 먹으려면,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을 꺼내 있는대로 준비하면 냉장고 정리도 되고, 간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 베트남쌈이 가능한 건, 쌀로 만든 얇은 피가 있기 때문인데, 우리네 만두피와는 사뭇 다르다. 투명하게 얇고, 쉽게 찢어지지 않으면서, 뜨거운 물에 담가 꺼내면 찰지고 잘 말린다. 저렇게 재료를 올려놓고 돌돌 말아서 소스를 찍어먹으면 아주 맛있다.
2012. 1. 18.
2004년-워크샵
2004년 8월 말. 회사에서는 이런 저런 직원교육을 마련했다. 어느 기업이나 마찬가지겠지만, 회사에서 준비하는 워크샵은 때론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대개는 돈과 시간 낭비가 많다. 물론 직원들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보다는 조금 편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회사에 있을 때, 수 십 번의 교육에 참가하고, 워크샵이며 팀 빌딩 훈련 등에 참가해서 얻은 것이 별로 없었다. 회사에서는 나름 직원들을 위해 애를 쓰는 듯 하지만, 문제는, 이런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인사, 총무팀의 역량이다. 교육 시간에, 외부에서 초빙된 강사들 수준이 낮아서 교육 효과가 없고, 있다해도 그때 뿐이어서 교육을 받는 의미가 없게 된다. 좀 더 냉정하게 말하자면, 기업이 노동자들에게 투여하는 교육의 기회란, 노동자의 능력을 최대치..
2012. 1. 18.
2004년-외식
2004년 7월 말. 한정식집에서 외식. 한정식은 어지간히 잘 하지 않으면 맛있다는 말을 듣기 어렵다. 한정식이 맛있는 곳은 누가 뭐래도, 또 자타가 공인하듯이, 남도다. 여기서 '남도'라고 하면, '전라도'를 일컫는다. 서울, 경기 지역의 한정식이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라고 한다면, 남도 지역의 한정식은 진하고 풍성하며, 화려한 맛이다. 다양하고 많은 양념이 들어가고, 음식의 재료도 매우 다양하며, 조리법 또한 발달해서, 남도의 음식은 어지간하면 맛이 없기 어렵다. 동네에서 먹는 한정식은 이런 맛의 등급에 따르면, 그야말로 '조족지혈'이다.
2012. 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