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정배학교에서
2004년 12월 중순. 살다보면, 때로 말하지 않아도 느끼게 되는 것들이 있다. 이 사진들은, 그냥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저려온다. 쓸쓸함, 외로움, 슬픔... 오후, 겨울이라 해가 일찍 사라졌다. 높이, 달이 보이고... 학교 운동장에는 아무도 없었다. 오직 똥이 혼자 뿐. 겨울, 쓸쓸한 운동장에서 혼자 놀고 있는 똥이. 혼자 자라는 아이의 외로움을 부모인들 알아줄까. 인간은 고독한 존재라고 하지만... 어릴 때부터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다. 시골로 내려 온 것이 잘 한 걸까, 아이가 외롭지 않을까, 시골은 너무 심심하고, 조용하고, 느리고, 적막한데... 저 느티나무 가지의 실루엣처럼 마음이 복잡했다.
2012. 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