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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하루!/2007년

2007년-정배캠프

by 똥이아빠 2012.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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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8월 말.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에, 정배학부모들과 어린이들이 학교 운동장에서 1박2일 캠프를 했다.
학교 운동장에 텐트를 치고, 다양한 캠프 활동을 시작했다. 먼저, 잘 짜인 시간표.

이날 일기는 이렇다.

825일 토요일

더운 날이다. 똥이 엄마는 출근했고, 오늘 캠프를 하는 날이어서 점심 시간 무렵에 똥이와 함께 학교에 갔다. 2시부터 시작인데, 미리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어서 조금 일찍 간 것이다. 학교에는 임원 몇 명만 나와 있었다.

현수막에 글 쓰는 작업을 내가 맡아서 했다. 햇볕이 너무 따갑다. 그 사이에 엄마들이 밥과 김치찌개를 끓여서 모두 모여 점심을 먹었다. 김치찌개가 너무 맛있어서 밥을 두 그릇이나 먹었다. 같이 모여서 먹으니 더 맛있고, 김치찌개의 맛이 일품이다.

이번 여름 캠프는 학부모들도 각자 맡은 역할이 있어서 자기 역할에 충실하면 자연스럽게 일이 진행되도록 했다. 2시 반이 넘어 캠프가 시작되었고, 어른들과 어린이가 조를 나눠 각자 텐트를 치고, 작품 만들기를 하나씩 했다.

작품 만들기가 끝나고 각 조별로 어린이들이 직접 밥과 찌개를 만들어 저녁 식사를 했다. 똥이 엄마는 저녁 식사를 할 때 와서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학부모와 어린이 모두 게임을 했다. 얼음땡, 림보 게임을 했는데, 특히 림보 게임을 할 때 모두 즐거웠다. 규혁이가 생각보다 상당히 잘 했다. 전체 어린이 가운데는 연준이가 가장 잘 했고, 저학년에서는 민수, 그리고 규혁이가 3위였다. 70센티미터를 통과했으니 상당히 잘 한 것이다.

이어서 캠프 파이어를 하고, 노래 부르고, 노래 만들기도 한 다음, 오엑스 게임을 했다. 오엑스 게임을 해서 규혁이가 다섯 명 안에 들어 상품을 탔다. 겉으로는 무심한 척 하지만 승부에 몹시 예민한 녀석이다. 승부욕이 많으니 열심히 하는 동기가 되지 않을까.

캠프파이어 끝에 감자를 구워 먹고 상품도 다 나눠주고 어린이들을 재웠다. 이미 11시가 넘었지만 어린이들도 오늘은 잠을 자지 않고 밤 늦게까지 돌아다니거나 상품으로 받은 라면을 끓여 먹었다. 규혁이는 다른 아이와는 달리 잠자리에 들어서 곧바로 깊이 잠들었다.

어른들은 한 곳에 모여 맥주와 막걸리로 한 잔씩 하면서 오랜만에 함께 시간을 가졌다. 새벽 1시 정도에 집으로 돌아갈 사람들은 돌아가고 남을 사람은 남았다. 우리는 집으로 돌아와 샤워부터 했다. 오늘 하루 정말 땀을 많이 흘리고 몹시 더워서 몸이 꿉꿉했다.

 

826일 일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다시 학교에 갔다. 8시가 안 되었는데 이미 어린이들은 중미산을 산책하고 돌아왔다. 마침 아침 식사를 나눠주고 있어서 우리도 한쪽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치고 운동장에 타임캡슐을 묻었다. 항아리 안에 캠프 참가자들이 쓴 글과 기념품 등을 넣고 항아리 안에 묻었다. 그리고 텐트 걷기, 청소하기를 하고 학교 안팎을 깨끗하게 치우고 정리하고 캠프를 끝냈다. 캠프를 끝내고 곧바로 수진네 개울로 몰려가서 물 속에서 한바탕 물놀이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 라면으로 점심을 먹고, 오후에 규혁이가 배고프다고 해서 핫케익을 해주었는데, 책상 앞에서 핫케익을 한 조각 입에 물고는 그대로 잠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그 모습이 얼마나 웃기던지...너무 귀여웠다. 규혁이를 업어다 침대에 재웠다.

오후에 이장이 전화해서 정배계곡 관리원들이 외지 사람을 불러서 계곡에서 밥을 해먹는다고 했다. 올라가는 길에 마침 수진이 아빠가 있어서 태우고 함께 올라가봤다. 철망으로 막아놓은 개울로 들어가니 식사를 다 했는지 그릇을 깨끗하게 닦아가지고 올라오고 있었다.

제보가 들어와서 와 봤다고 했더니 성질부터 부린다. 결국 잘 마무리하고 돌아왔지만 관리인이라는 사람들의 의식 수준이 형편없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

저녁에는 은강이네 가족이 놀러와서 이야기를 하다 갔다.

날씨는 흐렸지만 여전히 덥다. 처서가 지나고 날씨가 조금 서늘해진 것 같은데, 아직도 무더위의 끝은 남았나보다.

 


정배학교 어린이들을 여러 조로 나누어 팀을 이루게 했고, 팀 활동을 했다.


아빠들도 적극 나서서 각 팀을 도왔다.


이렇게 캠프를 시작하기 전에 설명을 먼저 하고...


소박한 현수막도 걸고...


판자 위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표현하기로 한 각 조의 어린이들. 규혁이가 속한 조에는 은아도 있어서 든든했다.


이렇게 밑그림을 그리고...


나중에 자기들이 만든 걸 들고 나와서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정배의 아기들. 지금(2012년 현재)은 모두 초등학생들이다.


각 조 별로 밥을 직접 짓고, 찌개도 끓여 먹었다. 어른들은 다만 재료를 좀 도와주고, 옆에서 지켜보기만 했다.


밥을 다 먹고 설겆이도 어린이들이 스스로 했다. 뭐든 잘하는 정배 어린이들.


저녁에는 아빠들이 공연을 했다. 조명도 아빠들 가운데 한 분이 조명 전문가여서 직접 설치를 해주었다.


운동장 가운데서 캠프화이어도 하고...


저녁에는 림보 게임도 하고...규혁이는 전체 2등.


다음 날 아침 식사는 김치찌개였던 듯.


운동장 가운데 땅을 파서 '타임캡슐'을 묻었다. 10년 뒤에 열어보기로 했는데, 벌써 5년이 지났다. 세월이 참 빠르다.


타임 캡슐 앞에서 모두 기념사진을 찍었다.


항아리에 다양한 내용물을 넣고 땅에 묻었다.


어린이들이 흙을 채워 넣고...삽으로 흙을 퍼 넣는 규혁이.


이 사진은 나중에 가을 은행축제를 하면서, 은행 봉투의 라벨로 썼다.
2007년은 정배학교 활동이 많이 활발했던 때였다. 이런 다양함과 즐거움은 이후에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학생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성향이 다른 학부모들이 섞여, 단합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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