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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정의구현-seeking justice

by 똥이아빠 2012.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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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스 - 10점
로저 도널드슨 감독, 니콜라스 케이지 외 출연/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seeking justice, 우리말로 표현하자면, '정의구현' 쯤 되겠다.
정의를 구현하는 영화가 나온다는 것, 특히 미국 사회에서 이런 영화가 자주 나온다는 것은 그 나라의 정의가 올바르게 구현되고 있지 않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공공의 적' 시리즈를 비롯해 '짝패' 등 많은 영화들이 썩어빠진 사회를 구하려는 가상한 노력을 영화에서나마 보여주고 있는데, 결국, 그만큼 현실 사회는 썩었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 영화에서도 나오지만, 공권력이 정의를 바로 세우지 못하는 상황에서, '사적 폭력'을 통한 범죄자의 응징에 유혹을 느끼는 것은 다만 나만의 잘못된 생각은 아닐 것이다.
'사적 폭력'은 개인적 감정이나 보복을 떠나 '공공성'을 포함할 수도 있고, 범죄자를 제거해 범죄율을 낮출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갖는 한계 또한 분명하다.
우리가 '문명 사회'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사사로운 감정이 아닌, 인간의 이성적 판단에 의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 때문에 가능하다. 따라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범죄자의 처벌이 아닌, 개인과 개인, 또는 집단과 집단, 집단과 개인의 문제 해결은 결국 문제를 더 크고 복잡하며, 극단으로 치닫는 결과를 만들어 낼 뿐임을 지난 경험을 통해 배워왔다.
그럼에도 우리는 종종 '사적 폭력'의 유혹에 빠져들게 된다. 우리가 완벽한 인간이 아니기도 하고, 사회에서 벌어지는 온갖 범죄와 부당함이 개인의 이성과 합리적 판단만으로는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사적 폭력'의 도움을 받지만, 결국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절대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유명한 명제도 있거니와, 아무리 좋은 의지를 가지고 있다 해도, 독선은 결국 문제를 올바르게 해결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우리는 자주 '확신에 찬'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것이 우익이건 좌익이건 관계없이, 자신만은 늘 옳다는 확신, 자기 생각만이 절대로 옳다는 주장을 너무나 많이 들어왔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소름이 끼친다.
누구도 그렇게 완벽하게 옳다고 주장할 수 없으며, 자신의 말이 언제나 타당하다고 주장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모르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위험한 사람이 아닐까.
사회악이라고 결론난 범죄자들을 소탕하는 것이 '올바르고 선한 일'이라고 확신하는 순간, 그 자체가 이미 잘못된 길로 들어서고 있음을 우리는 깊게 고민해야 한다. 누구도, '나만이 옳다'라고 말하는 사람을 믿어서는 안 된다.
이렇게 말을 하면서도, 나 역시 '사적 폭력'에 대한 의지를 쉽게 버리지는 못한다. 인간쓰레기-그 인간쓰레기를 양산하는 것이 바로 이 사회의 구조이자 체제임을 알면서도-를 청소하기 위해 '사적 폭력'을 써서라도 사회를 깨끗하게 해야 한다는 유혹을 쉽게 떨쳐버릴 수 없다.
우리가 늘 자신의 생각을 경계하고, 다양한 의견과 깊이 있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하는 이유는, 이런 즉물적 사고와 행동을 막기 위한 때문이다. 그러니, 나부터 비리로 얼룩진 정치, 경제분야의 악질들을 어떻게 '사적 폭력'을 사용하지 않고 처벌할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겠다.
별 세 개.

저스티스
감독 로저 도널드슨 (2012 / 미국)
출연 니콜라스 케이지,가이 피어스,재뉴어리 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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