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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폴링 인 러브

by 똥이아빠 2012.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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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링 인 러브 - 10점
울루 그로스버드 감독, 로버트 드니로 (Robert De Niro) 외 출연/파라마운트

질문 하나, 똑같은 영화를 다른 배우가 연기했다면, 이 영화가 볼 만 했을까?

질문 둘, 각자 배우자가 있는 기혼 남녀의 사랑은 불륜일까, 사랑일까?

질문에 대한 답은 이렇다. 
이 영화는 메릴 스트립과 로버트 드 니로가 아니었다면, 이 정도 수준의 영화가 되기 어려웠을 것이다. 물론 감독의 뛰어난 연출이라면 어떤 배우를 세우든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적어도 이 영화에서 메릴 스트립가 로버트 드 니로의 조합만큼 완벽한 조합이 있을까 생각하면, 잘 떠오르지 않는다.
지극히 평범한 시나리오와 특별한 사건도 없는 단조로운 일상을 담은 영화임에도, 이 영화가 지루하지 않고, 주인공의 감정에 몰입하게 되는 것은, 역시 시나리오와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력이 조화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극적인 반전도, 심각한 갈등도 보이지 않지만, 그런 것들은 이미 배우들의 내면에서 소화되고 있다고 느꼈다. 그들의 대화, 가까운 친구들의 대화, 각자 배우자의 대화 속에서, 그들 부부가 느끼는 거리감과 외로움, 일상의 권태와 단조로움을 느낄 수 있다.
기차로 통근하는 두 사람이 우연히 서점에서 처음 만나고, 다시 기차에서 재회할 때까지 두 사람에게 문제가 없었다면, 이 영화는 성립하지 않았을 것이다. 즉, 두 사람의 만남의 필연성은 이미 두 사람의 가정과 부부관계와 마음 속에서 싹트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을 수준 높은 연기로 보여준 것이 두 명배우였던 것이다.

이 영화에서 두 사람은 기혼자이고, 서로에게 애정을 느끼지만 양심과 도덕의 기준을 넘지 않으려고 괴로워 한다. 지극히 상식적이고 건전한 생각을 가진 평범한 사람들임을 알 수 있다.
각자 가정과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배우자를 배신할 수 없다는 도덕적 기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불륜의 경계에서 몰리는 감정보다는 이성을 선택한다.
하지만 프랭크나 몰리 모두 현재 자신의 배우자와 그리 행복한 삶을 살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기혼자인 두 사람이 만나서 사랑에 빠지게 되는 것을 합리화하는 배경으로 삼는다.
결국, 두 사람은 우연히 만나긴 했지만, 그것은 시간과 장소의 문제였을 뿐, 두 사람이 아닌, 각각 다른 사람이라도 언제든 만날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는 것이다.
영화는 사랑에 빠지는 두 기혼 남녀의 감정을 충실하게 따라가고 있으며, 사랑이 어떻게 시작되는지를 섬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사랑은 누구에게나 서툴고, 어색하고, 예민하게 다가온다는 것을 두 사람을 통해 느낄 수 있다. 별 세 개 반.

이 영화를 연출한 감독의 이름이 낯설어서 일부러 찾아봤더니, 우리나라에는 '사랑이 지나간 자리'로 알려진 영화 The Deep End of the Ocean을 연출한 감독이었다. '사랑이 지나간 자리'도 상당히 마음에 남는 영화였는데, 사람의 마음을 섬세하게 그릴 줄 아는 감독이라는 생각이다.

 


폴링 인 러브 (1987)

Falling in Love 
9.7
감독
울루 그로스바드
출연
로버트 드 니로, 메릴 스트립, 하비 키이텔, 제인 캐츠매럭, 조지 마틴
정보
드라마, 로맨스/멜로 | 미국 | 106 분 | 1987-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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