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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유럽영화

<영화> In The Name Of The Father

by 똥이아빠 2015. 1. 7.



<영화> In The Name Of The Father

영화 ‘아버지의 이름으로’를 보고
 금년 아카데미 영화상에서 스티븐 스필버그의 ‘쉰들러 리스트’가 12개 부문에 올라서 7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반면, 이 영화는 7개 부문에 올랐으나 2개 부문에서 수상을 했다. 주연인 다니엘 데이 루이스와 아버지역으로 나온 피터 포스톨트웨이트의 남우조연상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미 베를린 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해서 세계적인 인정을 받았다.
 ‘나의 왼발’로 유명한 짐 쉐리던 감독 작품이고 주인공도 ‘나의 왼발’에서 주연을 한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맡았다. 이 영화는 분명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쉰들러 리스트’보다 뛰어난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다. 영상미학적인 측면에서는 ‘쉰들러 리스트’가 앞서 있지만, 사회성이라는 면에서는 이 영화가 더 많은 점수를 받고 있음은 분명하다. 지금도 해결되지 않은 영국과 아일랜드 사이의 지배와 투쟁의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다. 북아일랜드인인 주인공 제리 콜론은 그저 평범하고 적당히 세상을 살아가는 젊은이다. 아버지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근근히 살아가고 있다. 말썽을 일으키는 아들을 영국 런던에 보냈으나 아들은 돈이 떨어져 빌빌대다가 매춘부의 집을 털어 돈을 만든 다음 집으로 돌아온다. 그 중간에 영국에서 폭탄테러 사건이 일어나는데, 영국 경찰들은 히피들인 제리 콜론과 친구들을 잡아다가 테러범으로 몰아 구속을 시킨다. 증거는 없었지만 강요된 자백만으로 이들은 30년 형을 살게된다.
 아버지도 테러지원 혐의로 잡혀들어와 아들과 한방에서 지내게 되는데,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 이해하지 못하고 갈등을 느낀다. 하지만 아버지는 끝까지 법정투쟁을 계속하고 아들은 방관만 하는데, 결국 아버지는 감옥에서 숨을 거둔다. 아버지는 살아있으면서 끝까지 아들을 위해 진실이 승리할 것이라고 말한다.
 감옥 안에서 진짜 테러리스트를 만나게 되고 자신들이 무죄임을 알게 되었으나 달리 방법이 없이 아버지는 죽고 제리는 자신을 도와주는 변호사를 통해 마침내 자유와 진실을 위해 싸우겠노라고 선언한다. 물론, 변호사의 도움으로 15년을 살았던 그 감옥에서 무죄로 풀려나오게 된다.
 이 영화는 1975년에 있었던 실제 사건이었다. 영국의 경찰은 무고한 아일랜드인을 잡아다가 15년 이상을 감옥에서 썩게 했다. 모든 사건을 조작했고, 진범이 잡혔음에도 이를 밝히지 않았다. 오히려 이 사건은 한 변호사의 집념에 의해 간단하게 해결되어 보인다. 물론 1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기는 했지만 결정적인 문서 하나로 범죄혐의가 벗겨진 것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문득 1894년에 벌어졌던 프랑스의 드레퓌스 사건이 생각난다. 진실을 밝히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는 우리가 늘 부딪치는 문제이다. 역사를 은폐하고 왜곡하려는 인간들은 권력을 가지고 있거나 기득권을 지키고자 하는 힘있는 쪽들이다. 그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들의 안정을 위해 역사를 은폐하고 반대파를 학살하고 진실을 왜곡한다.
 인간이 인간을 파괴하고 증오하며 적대적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들이 바로 여기에 있다. 결코 화해하거나 용서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해하고 싶고, 용서하고 싶고, 화해하고 싶은 사람에게 먼저 칼을 들이대고, 총을 쏘고, 고문을 하고, 학살을 하고, 거짓말을 하고, 야비하게 왜곡하고, 비웃고, 속임수를 쓰고, 뻔뻔스럽게 흉물을 떨고, 자신의 잘못을 전혀 뉘우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지구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투쟁들의 모습이 바로 그런 것들이다. 약소민족을 깔아뭉개고, 약소 인종을 차별하고 학살하고, 약소국가를 비웃고 협박을 하는 제국주의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흑백인종차별(아파르트헤이트), 영국과 아일랜드의 독립투쟁, 남미의 반독재민주화투쟁, 멕시코의 원주민 민족해방투쟁, 그리고 우리나라의 반미 민주화투쟁, 이런 것들이 모두 하나의 끈을 가지고 있다.
 더 많이 빼앗으려는 놈들과 지키려는 사람들의 싸움이며 폭력을 숭배하는 놈들과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싸움이다. 인간을 사랑할줄 모르는 놈들과 인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투쟁이다. 이 싸움은 민족간의 전쟁으로, 인종간의 투쟁으로, 계급투쟁으로, 반제국주의 투쟁으로 그 형태는 모두 다르지만, 정의와 불의의 싸움임에는 틀림없다. 거짓과 진실의 싸움이다. 인간이 존재하는 한, 영원히 계속될지도 모르는 그런 싸움이다. 하지만 계속되는 싸움에서 정의는 한발씩 전진하고 있다. ‘진실의 이름으로, 아버지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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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아일랜드는 시기적으로 어수선한 상태였다. 폭탄이 터지는 등 테러가 심했고 늘 군대가 거리를 메우고 있었다. 그때 제리는 철없는 무직의 청년으로 어느날 영국군 저격병으로 오해받아 영국군에게 쫓기고, 그만 폭동을 주도한 인물로 찍힌다. 
아들이 걱정되는 아버지는 제리를 영국으로 가는 배에 태운다. 숙모댁을 가라는 아버지의 말을 무시하고 그는 히피들과 생활하다 아일랜드인을 싫어하는 친구들 때문에 함께 기거를 못하고 런던 시내를 배회한다. 
바로 그날 한 식당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제리는 우연히 주운 매춘부의 열쇠로 그녀의 집에 들어가 돈을 훔치고 그 돈으로 고향으로 간다. 그뒤 히피 집단에 남아있던 친구가 경찰에 잡혀가고 뒤이어 영문도 모른체 제리도 경찰에 잡혀가게 된다. 

심문 도중 협박과 폭력에 못이겨 허위 진술서에 서명을 하게 된 친구로 인해 공범으로 몰린 제리와 친구 폴은 경찰의 고문으로 길포드 식당의 테러범으로 지목된다. 처음 예상과는 달리 1976년, 아버지까지 연류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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