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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일본영화

<영화> 鉄コン筋クリート

by 똥이아빠 2015.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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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鉄コン筋クリート

*스포일러 있습니다.
주인공인 두 소년은 귀엽게 생겼지만, 이 만화와 영화는 결코 즐겁게 볼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고아로 살아가는 두 소년은 같은 핏줄의 형제인지도 분명하지 않다. 마을 사람들은 두 소년에게 무관심하다. 그들은 버려진 채로 근근히 생존하고 있다. 그럼에도 소년은 '내 마을'이라고 말한다. 자신들이 살고 있는 마을에 대한 집착과 자부심이 대단하다.
무엇인가에 집착하는 원인은 '결핍'이다. 소년은 부모의 따뜻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랐기에, 심각한 '결핍'에 시달리고 있다. 부모에게 의지하고, 어린이다운 철부지 행동을 해야 할 나이에 잔혹한 세상의 이치를 먼저 배운 아이들은 그래서 '고양이'처럼 고독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
부모가 없기에, 둘은 서로에게 의지하고 집착한다. 마을이 재개발을 시작하고, 야쿠자가 마약을 팔고, 오래 된 마을이 사라지게 될 운명에 놓이면서 두 소년은 분노한다. 마을은 곧 그들에게 부모이기 때문이다.
소년들의 이름은 '흑'과 '백'이다. 이름이 상징하는 것처럼, 아이들에게는 정상적인 이름이 없다. 그들의 존재가 현실에 있지 않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또한 두 아이가 떨어져 있게 되면서, '흑'에게서 나타나는 환상은 통제할 수 없는 폭력과 광기였다. 
그것은 소년이 살아온 시간과 경험의 은유이며, 내면에서 자라고 있는 삶의 고통스러운 흔적이다. 소년의 삶이 얼마나 참혹했는가를 우리는 '족제비 가면'을 쓴 또 다른 소년의 폭력을 통해 느낄 수 있다.
자신의 폭력성과 마주하는 것이 두려운 이유는, 자신이 돌봐야 하는 동생 같은 '백'을 잃게 되는 것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백' 또한 어린 나이에 이미 상상하기 어려운 폭력성을 내재하고 있다. 그것이 그들의 책임이 아님은 당연하지만, 폭력을 내재화하게 된 현실의 환경은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
이 작품에서도 '부모살해'는 중요한 모티브가 된다. 야쿠자 조직원이 자신의 보스를 살해하는 것은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지만, 그의 아이가 탄생하는 것과 맞물려 있으며, 또한 그 자신, 아이의 탄생과 함께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고아인 두 소년의 부모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것처럼-설령 부모가 살아있다 해도-갓난아이 때 아버지를 잃은 아이는 마치 두 소년의 과거를 보는 듯 하다. '흑'과 '백'은 그들의 성장 환경이 참혹했던 것 때문에 살아남기는 하겠지만, 얼마나 오래 살아 남을지, 또는 얼마나 행복하게 살아남을지는 알 수 없고, 또한 장담하기 어렵다. 그들에게 '죽음'이란 결코 불행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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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스와 야쿠자들이 모여 사는 '지옥의 거리' 다카라쵸. 그곳에는 서로를 의지하며 자유롭게 살아가는 두 고아소년 쿠로와 시로가 살고 있다. '고양이'라는 별명의 그들은 다카라쵸에서 아무도 손대지 못하는 '악동'으로 유명한 문제아들. 하지만 그들의 터전 다카라쵸에도 어둠의 그림자가 다가오기 시작한다. 테마파크 사업을 통해 떼돈을 벌어 마을을 삼키려는 야쿠자와 외부세력의 검은 음모가 시작된 것. 결국 쿠로와 시로는 자신의 마을을 지키기 위해 행동에 나서고, 이제 그들과의 숨막히는 전쟁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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