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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일본영화

<영화> 幻の光

by 똥이아빠 2015.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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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幻の光

이 영화는 미야모토 테루의 중편소설 '환상의 빛'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원작이 가지고 있는 미묘한 느낌과 분위기를 영상으로 옮기는 데 비교적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소설을 읽지 않고 영화만 본다면, 아무래도 원작 소설을 읽는 것보다는 느낌이 덜 할 것이다. 영화는 영화 자체로도 좋지만, 영화를 먼저 본 다음, 원작 소설을 읽어보면 감동의 폭과 깊이가 더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의 장점은, 특히 이 영화에서처럼 '환상의 빛'이라는 비주얼이 소설에서는 독자의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지만, 영화에서는 '환상의 빛'을 직접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 빛은 어떤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찰라의 빛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빛을 보게 되면, 사람은 자신이 생각하지 않았던 행동을 하게 되고, 그 결과는 누구도 알 수 없게 되고 만다고 주인공은 말한다.
영화에서는 일련의 시간의 흐름을 소설과는 다르게 바꿔 놓았고, 줄거리는 유미코의 남편이 자살하고, 혼자 딸을 키우며 힘든 생활을 하다가, 마을 아주머니가 중매를 한 남자를 만나기 위해 고향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남자를 만나 정착한다는 이야기다.
평범한 이야기에 불과한 이 영화가 특별할 수 있었던 것은, 소설에서는 이야기의 주제이기도 한 '남편의 자살' 때문이다. 주인공 유미코는 갑작스러운 남편의 자살에 대해 아무리 생각하고, 생각하지만 이유를 알 수 없다.
이것이 단지 '그런 경우도 있다'라는 말로는 해결할 수 없는, 불가해한 일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남편의 죽음에 집착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어서, 유미코는 딜레마에 빠지고 만다. 즉 존재의 딜레마인 것이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가 아니라, '왜 죽었을까'인 것이다.
죽음의 원인과 이유가-그것을 이해하는 사람이 받아들이기에-합리적이라면, 이런 딜레마를 겪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유미코는 남편의 죽음으로 딜레마에 빠졌고, 헤어날 길이 없었다.
결국 유미코가 고향을 떠나 먼 바닷가 마을의 남자에게 간 이유는, 자신의 딜레마에서 벗어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그 딜레마가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테지만. 별 세 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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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된 아들, 자상한 남편과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던 유미코는 어느 날 저녁 남편의 자살 소식을 듣는다. 그녀는 이해할 수 없는 남편의 자살에 크게 상처받지만, 세월이 흘러 아픔을 점차 잊어간다. 5년 후, 유미코는 재혼하고 새 삶을 시작하던 어느 날 고향에 간 유미코는 남편이 자주 가던 술집에서 그가 자살한 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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