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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일본영화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by 똥이아빠 2015.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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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이 영화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리라 본다. 현실에서도 산부인과 병원에서 아이가 뒤바뀐 경우가 아주 드물지만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니, 이 영화는 그런 희소한 가능성을 바탕으로, 가족이란 무엇인지, 특히 '아버지'는 어떤 존재인지를 묻고 있다.
영화에서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은, 뒤바뀐 아이들을 둔 양쪽 집안의 갈등과 화해와 이해도 있지만, 그보다 주인공 료타라는 인물의 변화-진정한 아버지가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해야겠다.
영화를 보는 내내 울면서 보게 되었는데, 안타까운 처지에 놓인 양쪽 부모의 입장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이 딱해서였다. 게다가 아역배우 케이타와 류세이의 연기는 물론, 그 커다란 눈망울만으로도 충분히 관객을 울리게 했다.
영화는 의도적으로 확연하게 대비되는 집안을 보여주고 있다. 대도시 도쿄에서도 성공한 건축가로 일하는 주인공과 시골 촌구석에서 전파상을 하고 있는 가난한 집안의 가장. 그리고 경제적으로 넉넉하고, 대학을 나와 건축가로 성공한 주인공의 이성적이고 냉정한 태도와 촌스럽지만 스스럼없고 인정 많은 시골 부부의 태도는 마치 흑과 백처럼 대비된다.
어른의 입장에서 보면, 핏줄이 중요하고, 뒤바뀐 아이에 대한 원망과 분노가 생길 것은 분명하지만, 다시 생각하면,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자식으로 키운 아이가 어느날, 갑자기 자기가 낳은 아이가 아니라고 해서, 그렇게 쏟아부은 애정과 사랑과 정성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는 것은 아니지 않던가.
그렇게 쉽게 아이에 대한 감정이 변한다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만일 그렇다면 그런 부모는 부모의 자격이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 영화에서도 결국 '핏줄' 보다는 기른 정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누가 봐도, 그것은 상식이다. 물론 이 가족의 결말은 열려 있는 상태여서, 서로 왕래를 할 것이며 아이들이 자라서 스스로 부모를 선택할 수 있게 되면, 그 미래는 또 어떻게 결정될 지 모르고, 아마도 결정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오히려 양쪽 집안은 아이를 하나 더 얻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보다 긍정적이고 행복한 결말을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행히도 이 영화의 마지막은 그런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한다.
별 네 개. 추천하는 가족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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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닮은 똑똑한 아들, 그리고 사랑스러운 아내와 함께 만족스러운 삶을 누리고 있는 성공한 비즈니스맨 료타는 어느 날 병원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6년 간 키운 아들이 자신의 친자가 아니고 병원에서 바뀐 아이라는 것. 료타는 삶의 방식이 너무나도 다른 친자의 가족들을 만나고 자신과 아들의 관계를 돌아보면서 고민과 갈등에 빠지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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