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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한국영화

<영화> 모비딕

by 똥이아빠 2015.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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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비딕

영화 '모비딕'을 보다. 한국 현대사에서 중요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윤석양 씨의 보안사 사찰 폭로를 기본으로 했다. 영화 제목인 '모비딕'도 보안사에서 운영한 서울대 앞 카페 이름과 같다. 
여기에 '그림자 정부론'이라는 음모론을 덧붙였는데, 영화는 긴장감 있게 진행되고, 나름 재미있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차분히 생각해보니 허술한 부분이 많이 드러난다. 음모론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좀 무리를 한 것이 보이고, 구성이나 조직의 실체 등을 드러내는데 있어 엉성한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제작비용 등을 감안했을 때, 어느 정도 이해되기도 한다. 이 내용을 헐리우드에서 제작했다면, 엄청난 스케일의 스릴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가 남다른 느낌인 것은, 조연인 '이경영'의 등장 때문이다. 이경영은 최근 영화에 모습을 조금씩 비치기 시작했다. 예전 불미한 사건으로 언론과 대중에게 질타를 받은 이후 방송이나 영화에 나오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제 조금씩 나오는 것으로 보아 그의 영화 인생이 다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영화배우 이후의 이경영에 대해서는 뭐라 할 말이 없지만, 그와 20대 초반을 함께 보낸, 그것도 가장 특수한 상황이었던 군대에서 같이 보낸 나는, 그가 적어도 20대에는 좋은 사람이었다는 걸 증언할 수 있다. 

그는 나에게 9개월 선임이었는데, 후임들에게 편하고 다정한 형같은 존재였다. 폭력을 쓰지도 않았고, 쌍욕도 하지 않았으며, 자유시간에는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는 멋진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영화배우가 되고나서 몇몇 추문을 일으킨 것을 보면서 많이 안타까웠다. 그도 이제 중년이 되었으니 배우로서의 삶을 좀 더 치열하게 살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별 세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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