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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한국영화

<영화> 손님

by 똥이아빠 2015.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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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손님

다 아는 내용을 다시 영화로 만드는 것은 위험이 크다. 이 영화에서 모티브는 동양의 '손'과 서양의 '피리부는 사나이'라는 것을 홍보하고 있기 때문에, 이미 내용의 절반은 알고 있다고 해도 어느 정도 맞는 말이다.
이것을 어린이들이 읽는 '동화'가 아니라, 어른을 위한 '잔혹동화'로 바꿔 놓은 것 뿐이어서, 영화의 한계가 뚜렷하게 보였다. 
게다가 이 영화는 영화가 갖는 이야기 즉 서사로 승부하려는 것보다는 '류승룡'이라는 배우를 통해 일종의 프리미엄을 얻으려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류승룡은 최근 '7번 방의 선물'을 통해 천만 관객 동원을 한 경력이 있기 때문에, 감독이 류승룡을 주연으로 선택한 것은 주인공의 이미지와 잘 맞는다는 뻔한 주장 외에, 배우 프리미엄을 얻으려는 속셈이 있지 않았을가 추측하게 된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느리게 진행되어 긴장감이 떨어진다. '판타지 호러'라고 하지만, 그다지 '판타지'를 느낄 수도, '호러'에 놀랄 정도도 아닌, 어정쩡한 상황만을 만들고 말았다.
내용으로 본다면, '풍곡리'의 현 주민들은 옛날 주민들을 몰살한 범죄자들임에 틀림없으니, 그들이 결국 벌을 받게 된다는 설정은 일관성이 있지만, 진짜 '동화'처럼 너무 교훈적인 내용으로만 일관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구성도 너무 단순해서, 우룡과 마을 주민의 대결로만 국한된 것이 단조롭고 지루한 느낌을 받게 했다. 이왕이면 캐릭터를 조금 더 다양하게 설정하고, 캐릭터끼리의 갈등을 강렬하게 부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니었을까.
갈등의 주요 원인이 '쥐떼' 하나인 것도 복선이 없는 구조를 만들었다. 마을의 비밀이 '쥐떼'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초기에 밝혀지면서 흥미가 줄어든다. 외지인이 들어오는 것을 두려워할 정도로 경계하게 될만한 사건이나 다른 무엇이 더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을에서 부리는 '노예' 정도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주민들 사이에서 감춰둔 재물을 둘러싼 갈등까지 겹치게 한다면 쥐떼, 마을노예, 재물의 세 구도로 인해 주민들의 갈등은 더욱 격렬해지고, 캐릭터들이 뚜렷한 개성을 갖고 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별 세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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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의 어느 날, 떠돌이 악사 우룡(류승룡)과 영남(구승현) 부자는 서울로 가던 길에 우연히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산골 마을에 들어선다. 시끄러운 바깥세상과 달리 촌장(이성민)의 강력한 지도 아래 모든 게 평화롭고 풍족한 마을이지만 단 하나, 시도 때도 없이 출몰하는 쥐떼들이 골칫거리다. 마을의 골칫거리인 쥐떼를 쫓아주면 목숨보다 소중한 아들, 영남이의 폐병을 고칠 목돈을 준다는 약속을 믿고 우룡은 피리를 불어 쥐떼를 쫓아낸다. 하지만 그 날 이후, 마을의 비밀이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우룡과 마을 사람들은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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