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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한국영화

<영화> 끝까지 간다

by 똥이아빠 2015.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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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끝까지 간다


영화는 재미있다. 도입부도 좋고, 반전을 거듭하는 시나리오도 좋다.
하지만, 영화의 몰입을 방해하는 몇 가지 요소가 눈에 띄는데,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부분에서 드러나는 결함이라 안타깝다.
주인공 '건수'는 강력계 형사다. 그에게 한꺼번에 불행이 닥치는데,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장례를 치르는 날, 운전을 하다 사람을 치고 죽게 만든다. 그는 죽은 사람을 꼭꼭 잘 숨겨 놓는데 성공한다.
그런데 하필이면 죽은 사람이 지명수배된 살인범이었다. 여기까지는 좋다. 잘 숨겼다고 생각했지만 누군가 목격자가 있었고, 그가 죽은 사람을 데리고 오라고 협박한다. 돈을 달라는 것도 아니고, 경찰에 신고를 한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더 기이한 건, 그 협박전화를 한 사람이 바로 같은 경찰이었다는 것. 시나리오는 이렇게 내부적으로 꼬여간다.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신세계' 같은 스타일로 풀어갔다면 어땠을까. 즉 좀 더 확실하게 느와르로 만들로, 주인공들도 심각하고 진지하며, 사건의 방향도 '건수'와 '창민' 두 사람의 싸움이 아닌, 강력계와 범죄조직의 대결구도로 끌고 갔다면, 영화는 지금보다 훨씬 스케일과 무게가 커졌을 것이다.
'건수'가 '창민'을 살해한 다음부터 다시 만나는 과정, 그리고 창민이 죽는 과정까지는 많이 억지스럽다. 아무래도 시나리오에서 문제가 생긴 듯 하다. 게다가 마지막 장면의 반전에서는 그 앞부분의 내용들이 모두 이해하기 어려워진다.
왜? 대체 왜? 그리고 어떻게? 앞부분에서 지명수배된 살인범이 한 짓이라고는 이해할 수 없는 광경에서, 시나리오 작업에서 무리수를 썼다는 것이 느껴진다.
영화는 재미있었지만, 억지스럽거나 무리한 장면들이 눈에 들어오면서, 전체의 흐름이 깨지는 느낌을 받아 아쉽다. 별 세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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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장례식에 아내의 이혼통보, 갑작스런 감찰반 내사 소식까지 이보다 안 좋을 수 없는 퍼펙트(?)한 날, 엎친 데 덮친 격 실수로 사람을 치는 교통사고까지 일으키고 마는 ‘건수’. <끝까지 간다>는 사고를 은폐하려 고군분투하는 그의 모습을 통해 캐릭터에 대한 특별한 감정 이입을 이끌어낸다. 분명 범죄의 행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우연적 악조건이 몰린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건수’에 대해 관객은 비난보다 일말의 연민과 공감대를 느끼는 것. 여기에 의문의 목격자 ‘창민’의 등장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는 순간, ‘건수’의 입장에 더욱 감정 몰입하며 그를 응원하게 된다. 이로써 극이 진행되는 내내 관객 또한 ‘건수’의 입장에서 긴장과 안도를 오가는 사이, 영화는 끝났다고 믿는 순간 다시 모든 것을 원점에 돌려놓은 듯 절체절명의 상황으로 숨가쁜 가도를 달리기 시작한다. ('다음 영화'에서 가져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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