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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일본영화

<영화> 歩いても 歩いても

by 똥이아빠 2015.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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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歩いても 歩いても


감독인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가족 이야기이기도 한 이 영화는, 담담한 가족의 일상을 그린 영화인 듯 하지만, 보이지 않는 격렬함과 슬픔이 있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집안의 수수께끼는 자연스럽게 풀려가지만, 해묵은 감정까지 풀리지는 않는다.
료타는 도쿄에서 '회화복원사'라는 흔하지 않은 직업을 갖고 살아간다. 그는 아이가 있는 여성 유카리와 함께 살고 있지만 정식으로 결혼한 사이는 아니다. 료타는 부모님이 살고 계신 집에 가는 것을 그리 탐탁치 않게 생각한다.
료타의 누나 지나미는 엄마와 비교적 사이가 좋다. 맏이 답게 엄마를 잘 이해하고, 상처 많고, 마음 아파하는 엄마를 위로하려고 노력한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사실 엄마다. 엄마는 집안의 중심이며, 기둥이고, 역사이기 때문이다. 료타의 아버지는 은퇴한 의사지만, 고집이 세고 독선적인 인물이다. 큰아들 준페이가 사망하자 둘째 료타가 집안의 대를 이어 의사가 되기를 바라지만, 독선적인 아버지를 싫어하는 아들 료타는 일부러라도 의사가 되는 것을 거부하고, 집을 떠나 도시에서 살아간다.
장남 준페이는 10여년 전, 물놀이를 하다 마을의 친구 요시오를 구하지만, 자신은 목숨을 잃는다. 그 기일에 맞춰 가족들이 모이는 것이다. 
전통적인 가부장의 모습을 보이는 아버지, 다정하고 따뜻한 엄마, 누나 내외와 료타 내외와 아이 모두가 모여 장남 준페이의 묘소에 참배한다. 
하지만, 이들 가족 사이가 언제나 다정하고 따뜻하지만은 않다. 특히 엄마는 수 십년 동안 가슴 속에 묻어두었던 상처를 드러낸다. 젊었을 때, 남편이 바람 피우는 장면을 보게 되지만, 모르는 척 하며 넘어간다. 
큰아들의 죽음은 엄마의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그런 모든 것을 견디며 살아가는 엄마는, 겉으로는 강하지만, 속으로는 서서히 무너져간다.
이 영화의 제목 '걸어도 걸어도'는 노래 '블루나이트 요코하마'의 가사인데 바로 남편이 바람을 피울 때, 상대여자와 함께 듣던 음악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료타 아내 역의 나츠카와 유이가 퍽 매력적이었다. 엄마(시어머니)가 유카리에게 장농 속에 잘 보관해 둔 기모노를 선물로 주려고 꺼내보이다가 '어머, 너 웃을 때 보조개가 생기는구나'라고 말한다. 유카리는 수줍은 듯 웃으며 '네...'라고 고개를 끄덕이는데,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퍽 사이가 좋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별 네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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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여름, 형 준페이의 기일에 맞춰 언제나처럼 부모님이 계신 고향집으로 방문하는 길. 
매년 찾아가도 딱히 할 말이 없는 료타는 고향집 방문이 탐탁지 않다. 
부모님 댁을 방문한다 해도 오랜 시간 머물고 싶지 않은 것이 료타의 진짜 속마음이다. 
적당히 둘러대고 빨리 돌아오자는 료타의 한마디에 아내 유카리는 이야기한다. 

더욱 긴장하고 있는 사람은 료타가 아닌 본인이라고…('다음 영화'에서 가져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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