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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한국영화

<영화> 오빠가 돌아왔다

by 똥이아빠 2015. 10. 22.



<영화> 오빠가 돌아왔다

김영하의 소설을 각색한 영화. 심각한 가족 이야기를 코믹하게 풀어내려니 무리수를 두게 된다. 이 영화와 정확하게 대척점에 서 있는 영화는 바로 '고령화 가족'.
'고령화 가족'과 이 영화를 비교하면 왜 같은 가족영화임에도 두 영화의 완성도가 확연히 다른지 알게 된다. '고령화 가족'도 웃기는 장면이 많다. 하지만 진지할 때는 무척 진지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소극'의 수준을 유지한다. 즉 깊이에서 다르다.
'고령화 가족'에서 보여주는 가족들 개개인의 캐릭터와 그들의 언행은 그들이 살아온 과거의 이력을 드러낸다. 하지만 이 영화의 가족들은 정신세계가 '초딩'에 머물러 있다. 나이가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닌 것이다.
유쾌하고 발랄한 영화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보이긴 하지만, 불행한 과거를 지닌 가족이 그렇게 쉽고 빠르게 갈등을 해소할 수는 결코 없음에도, 이 영화는 그렇게 진행된다.
'고령화 가족'에서 보여주는 차분함과 때론 진지함, 웃음 속에 묻어 있는 진한 페이소스를 이 영화에서는 느낄 수 없다. 단지 시나리오, 연출, 연기의 문제가 아니라 원작에서부터 원인이 있는 것이다.
하긴 '고령화 가족'에 나오는 배우들과 이 영화의 배우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배우들의 역량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가 거의 무명에 가까운 배우들과 적은 예산으로 선전했다고 할 수 있겠다.
가족 사이의 갈등은 사소한 일로 격렬해질 수 있는 것처럼, 역시 사소한 일로 원만하게 풀리기도 할 것이다. 가족이 철천지 원수가 된다는 것은 그만큼 불행한 시간이 누적됐기 때문이 아닐까.
이 영화처럼, 집을 나간 오빠가 5년만에 돌아오면서 풀리지 않던 가족 사이의 갈등이 자연스럽게 해결된다는 설정은 상당히 희망적이고 바람직하지만, 현실에서 본다면 거의 판타지 같은 이야기다. 그런 점에서 김영하의 소설 역시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
늘 이야기하지만, 모든 창작물에는 '리얼리티'가 뿌리를 내리고 있어야 한다. 그것은 이야기가 그럴 수밖에 없는 합리성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모든 창작물은 '있음직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므로 실제 일어난 사건을 똑같이 복제하지 않는 이상, 늘 작가가 새롭게 만들어 낸 것이고, 그 이야기는 어딘가에서, 누군가에게 일어났거나,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리얼'하다.
그렇기에 '진짜 이야기' 같지 않으면 그것은 '판타지'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최대한 진짜처럼 만드는 것, 그것이 창작자가 고민해야 할 지점이다.
이 영화는 그런 점에서 삶의 껍데기, 생활의 표피를 만진 듯한 느낌이다. 관찰자가 밖에서 본 것만으로 이야기를 만들었다는 느낌이 든다는 뜻이다. 진짜 삶은 이보다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이 녹아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별 두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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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 그에게 당했지만 이제 복수를 위해 위풍당당 돌아왔다! 구타인생 청산 위해 당당히 독립했지만 사회는 역시 추웠다. 결국 어쩔 수 없이 나는 다시 그 집에 돌아가야 했지만 원수 같은 그와의 관계를 떠올려보니 매일 치열하게 복수의 칼날을 갈 수 밖에 없다. 88만원도 고마운 내 인생. 어쩌다 보니 애아범 되게 생겼고 내 앞가림도 어려운데 그와의 혈전으로 연일 내 전투 게이지는 상승, 또 상승이다! 일평생, 나는 1인자였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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