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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한국영화

<영화> 피해자들

by 똥이아빠 2015.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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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피해자들

영화에서 배경과 생략을 매우 중요하다. 어떤 영화든, 영화는 결국 사람의 이야기이므로, 한 사람 또는 여러 사람의 개인사가 바탕에 깔려 있기 마련이다. 
영화는 대개 2시간 남짓인데, 이 안에 개인사를 모두 넣을 수 없으므로 영화는 많은 것을 생략하는 대신, 배경을 중요하게 여긴다. 배경 안에는 주인공을 비롯한 인물의 성장과 영화에서 보여지는 사건의 배경을 중요하게 다루게 된다.
영화에서 생략과 배경을 깊이 있게 다루는 감독이 명감독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예를 들어보자. 마틴 스코시지 감독의 '택시 드라이버'를 보면, 주인공 트래비스는 불면증으로 고생한다. 결국 그는 밤을 새워 운전하는 심야 택시운전사로 취직하고, 그것을 계기로 사건의 중심에 뛰어들게 된다.
여기서, 트래비스가 불면증에 시달리게 되는 원인과 배경은 생략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가 참전용사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트래비스가 베트남에서 돌아온 뒤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있다는 것을 안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남녀는 매우 고통스러운 과거를 갖고 있다. 현실에서 보여주는 그들의 행동은 과거에서 비롯된다. 그럼에도 이 영화에서 주인공들의 과거는 아주 단편적으로 보여지고, 그나마도 관객이 알아차리기에 쉽지 않다.
배경과 생략을 통한 감독의 말하기는 그것을 관객이 알아차리도록 전달하지 못하면, 영화에서 실패한 것이다. 불친절한 것은 상관 없다. 다만 관객이 배경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면, 그것을 분명하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감독은 주인공들의 심리적인 변화와 함께 피해와 가해의 경계가 무엇인가를 드러내려 했지만, 어설픈 꼴이 되고 말았다. 필요 이상으로 과도한 섹스씬과 너무 적은 주인공들의 심리 묘사로 영화는 깊이가 얕아지고, 속물적으로 보였다. 별 두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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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인은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내려온다. 하지만 가인에게 아버지란 존재는 아픈 상처일 뿐 가족으로서의 애틋함은 없다. 다음 날, 아버지가 운영하던 열쇠가게에서 한 사내를 만난다. 그는 고향에 내려와 금속 공예를 하고 있는 도경. 그 역시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이 곳에 내려와 조용히 지내고 있다고 했다. 묘한 호기심에 끌려 작업실까지 찾아 간 가인은 도경에게 작은 팔찌를 하나 선물 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인적이 드문 도로에서 여자의 희미한 비명 소리를 듣고 다가가는 순간 가인이 공격을 받으며 정신을 잃고 만다. 시간이 흘러 희미한 백열등만 비추고 있는 지하실. 가인이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의 팔에는 수갑이 채워져 있고, 입에는 테이프가 붙어 있다. 홀로 남겨져 공포에 떨고 있는 그때 한 사내가 다가 온다. 그는 바로 도경이다. 

누가 이들을 이 곳으로 이끌었을까? 이들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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