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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유럽영화

<영화> The Look of Silence 침묵의 시선

by 똥이아빠 2015. 11. 1.



<영화> The Look of Silence 침묵의 시선

인구의 1%를 살육하는 정권. 인간백정, 살육자들이 떵떵거리며 큰소리치고, 돈과 권력을 쥐고 사는 국가. 피해자 가족은 또 다시 살육이 벌어질까봐 공포 속에서 벌벌 떨며 살아가는 사회.
인도네시아만의 문제가 아니다. 인도네시아에서 공산당원과 독재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한꺼번에 '공산당'이라는 딱지를 붙여 참혹하게 살해한 사건은 이미 한국에서도 벌어졌던 상황이다.
그런데, 인도네시아에서는 학살자의 폭력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면, 한국은 민주주의가 진행되었다가 다시 반동화되고 있다고 봐야겠다. 한국의 매국노 수구집단은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고, 정권을 잡자 총공세를 시작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인구의 1%를 학살할 수 있었던 사회적 요인 가운데 가장 큰 요인은 절대 다수 국민의 '외면'이었다. '나만 살면 된다'는 무관심과 외면은 결국 죄없는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수하르토의 군부독재 뒤에는 미국(CIA)의 공작이 있었고, 미국과 군사독재정권은 자신들에게 위협이 되는 '공산당'과 그 지지자들을 절멸시킬 작전을 세웠다.
그들은 조직폭력배를 무장시켜 선량한 시민을 학살했다. 군부독재정권이 주문한 '공산당'과 그 지지자들 뿐 아니라, 조직폭력배들의 눈밖에 난 사람들도 모두 잔혹하게 살육당한 것이다.
조직폭력배들은 군사독재정권의 비호를 받으며 지역의 군대와 경찰의 묵인과 방조 속에서 아주 작은 꼬투리만으로 잔인하게 살해했다. 이 영화에서 학살자들이 자랑하면서 설명하는 살해 방식을 들으면, 그들은 '인간'이라고 부를 수 없을 정도다.
이 영화를 보면서, 인도네시아에서 벌어진 너무도 충격적인 사실에 놀라게 되지만, 그보다 더 공포스러운 것은, 한국에서도 이런 일이 다시 벌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들이 권력을 잡고, 매국을 애국으로 윤색하고, 독립운동과 독립투사를 범죄자로 만들어 가는 과정을 뻔뻔하게 자행하고 있는데도, 우리는 그들의 범죄를 막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저들이 역사를 비틀고, 역사교과서를 거짓으로 만들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가르친다면, 지금 인도네시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역사교육과 똑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학교에서는 군부독재와 살육을 정당화할 뿐 아니라,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공산당'은 '악마'이며 '민족반역집단'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런 현실이 한국에서 벌어지지 않으리라는 보장을 누가 할 것인가.
지금도 한국에서는 폭력을 휘두를 준비가 다 된 극우깡패들이 거리를 뛰어다니고 있다. 이들의 손에 무기를 쥐어주는 매국노들의 정권이 존재하는 한, 선량한 국민이 참혹하게 죽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 거라는 보장은 누구도 할 수 없다.
선량한 사람을 살육하고, 그 피를 마신 인간백정들이 자신의 살인과 폭력을 자랑하고, 큰소리 치는 사회라면, 그 사회는 미쳐버린 사회다. 피를 부르는 혁명이 일어나지 않는 한, 정상으로 돌아올 수 없는, 야만과 원한의 불기둥에 갇힌 지옥같은 사회다.
인도네시아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할 수 없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매국노들이 발호하고, 일본을 끌어들이고, 이 땅에 다시 일본의 식민지를 건설하려는 주구, 괴뢰들이 돈과 권력으로 미쳐 날뛰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1965년 상황은 결코 과거도 아니고, 우리와 상관 없는 먼 나라의 이야기도 아니다. 우리는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독재정권에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학살당했고, 그 후유증이 여전히 남아 있는 나라다. 게다가 그때의 가해자들이 여전히 권력을 잡고 떵떵거리며 살고 있으며, 다수의 무지한 국민들은 올바른 판단을 못하고 있다.
영화를 보는 내내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었지만, 한국의 현실을 생각하면, 뜨거운 피가 차갑게 식는 느낌이었다. 민족반역자, 매국노들을 처단하지 않는 한, 한국의 미래는 암흑일 뿐이다. 별 네 개.

* 이 영화는 온라인에서 볼 수 있다.

http://tvrang.net/doc/bbs.php?doc=view&csid=26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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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인도네시아 군부정권 대학살의 기억을 가진 모든 이들에게 ‘람리’라는 이름은 곧 학살을 의미했다. 그는 비밀리에 사라졌던 100만 명의 사람 중 유일하게 목격당한 죽음이었기 때문이다. 알고도 모른 척 숨죽여 살아야 했던 사람들에게 ‘람리’의 또 다른 이름은 침묵이자 망각. 그러나 그의 동생 ‘아디’는 50년 만에 형을 죽인 살인자를 찾아가 그때의 이야기를 묻기 시작하고, 가해자들은 누구보다 자랑스럽고 당당하게 자신이 저지른 소름 끼치는 살인을 증언한다. ‘죽음’은 있지만 ‘책임’은 없는, 인류 역사상 가장 고요하고 잔혹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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