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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유럽영화

25시

by 똥이아빠 2011. 10. 19.


명작에게 길을 묻다 - 안소니 퀸의 25시 - 10점
앙리 베르누이 감독, 버나 리지 외 출연/유비윈


루마니아의 산골 폰타나의 농부 요한(Johann Moritz : 안소니 퀸 분)은 아내 스잔나(Suzanna Moritz : 버나 리지 분)의 미모를 탐낸 경찰서장 도브레스코(Dobresco : 그레고이리 아스란 분)의 계략으로, 유태인이라고 상부에 거짓 보고되어 강제 노동에 보내진다. 스잔나는 서장의 꼬임에 넘어가 남편과의 이혼서에 강제 서명을 한다. 수용소를 탈출한 요한은, 스파이 혐의로 검거되어 독일로 끌려가 강제 노동을 하게 된다. 그러나, 독일 친위대 대령에게 아리안족의 순혈통을 가진 영웅의 일원으로 인정받아, 수용소장에 임명된다. 1944년 4월, 소련이 루마니아를 침공했을 때, 요한은 미국포로가 되어 전범자로서 뉘른베르크의 재판을 받게 된다. 이때 변호인은, 재판정에서 아내 스잔나가 요한에게 보내는 8년 동안의 기록을 법정에서 낭독한다. 석방된 요한은 아내와, 그리고 소련군의 능욕에 의해 태어난 아이를 포함한 세 자식들과 감격적인 상봉을 한다.

안소니 퀸의 놀라운 연기가 한 인간의 기구한 삶을 완벽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 영화는 민중의 삶을 중층적으로 보여준다. 사회에서 가장 약한 자, 그들의 이름은 민중(인민)이며, 유대인이며, 가난한 자이며, 돈과 권력이 없는 자이다. 주인공 요한 역시 배우지 못하고 가난한 시골의 농부다. 그는 자신이 원하지 않았던 시대의 격랑에 휩쓸리지만, 천신만고 끝에 아내도 만나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 과정에서 영화는, 유대인 학살과 독일군의 만행과, 권력의 악랄함을 보여준다. '역사'라는 거대 담론 속에서 '개인'이라는 실존의 존재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보여주는 뛰어난 탐구라고 할 수 있다. 우리에게도 이런 가슴아픈 역사가 있었고, 그 역사 속에서 스러진 무수한 '요한'이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25시
감독 앙리 베르누이 (1967 / 이탈리아)
출연 비르나 리지,앤소니 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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