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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유럽영화

자유로운 세계

by 똥이아빠 2011.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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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로치 감독 작품.
누가 누구를 착취하는가. 자본가는 태어날 때부터 자본가인가? 반대로, 노동자는 태어날 때부터 노동자인가?
만일 그 대답이 '아니오'라면, 우리는 이 세계에서 '자본가'를 없앨 수 있다.
자본가가 '황제'소리를 듣는다면, 그것은 더 이상 '자본주의'가 아닌, 봉건왕국에 다름아닐 것이며, 봉건왕국은 사라져야 할 역사의 과거다. 우리는 봉건노예도 아니며, 더더구나 노예제 사회의 노예도 아니다.
우리가 '자유롭다'고 생각하는 자본주의야 말로, 마르크스의 말대로, 우리가 자유로운 건 오직 '굶어죽을 자유'밖에는 없다는 것을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모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자본주의 사회는 자유롭고, 돈만 있으면 행복한 사회다,라고. '돈만 있으면'이라는 단서가 마치 반지 한 개만 있으면, 기타 한 대만 있으면과 같은 소모품을 구입하는 것처럼 쉬운 것이 아님을 모르진 않을 것이다. '돈만 있으면'이라는 전제는 그 말을 하는 사람이 곧 '자본가'가 되지 않으면, 또는 자본가에 준하는 재산을 갖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말이라는 걸 정녕 모르고 하는 말일까.
적당히만 있으면 된다고? 그 적당히의 기준이 어느 정도일까? 사람들이 말하는 금액의 통계는 약 20억원이었다. 20억원이 있으면 자본주의는 살기 좋은 사회가 된다. 그렇다면, 20억원을 가진 사람은 얼마나 될까? 그리고 그 숫자는 얼마나 늘어날까?
로또가 당첨되지 않는 한, 20억원은 평생 만져볼 수 없는 거액이며, 90%의 사람들에게는 이룰 수 없는 꿈이다.
이런 비현실을 마치 '이루어질 수 있는' 꿈처럼 믿고 사는 것이 어리석은 서민들이며, 그 꿈을 주입하는 것이 바로 '자본'이다. '자유로운 세계'란, 가진 자들의 '자유'를 말한다.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자들의 세계는 결코 자유로울 수 없으며, 그들이 꾸는 꿈조차도 자유롭지 못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회주의적인 삶, 이율배반적인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주인공 앤지를 통해 자본주의의 모순을 고발하는 작품이다. 결국 감독은 '노동자, 대중은 단결해야 산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자유로운 세계
감독 켄 로치 (2007 / 독일,영국,이탈리아)
출연 키얼스턴 워레잉,줄리엣 엘리스,레슬로 쥬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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