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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유럽영화

블리츠

by 똥이아빠 2011.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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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츠 - 10점
엘리어트 레스터 감독, 제이슨 스태덤 외 출연/캔들미디어

결자해지. 이 영화의 화두다.
이런 영화가 나온다는 것은, 이런 내용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고, 그것은 영화를 만드는 사회의 분위기가 이미 영화 속 현실을 능가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무능한 경찰은 살인범을 잡고도 놓아줄 수밖에 없고,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은 '법'이 아닌, '사적인 폭력'에 기대고 있다. 물론, 그래서 이 영화가 잘못된 내용을 말하는 것이냐면 그건 아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이 영화의 결말에 동조할 것으로 믿는다. 우선 나부터 그랬고, 그럴 개연성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그렇다면, 다수가 동조하고 이해하고, 동의한다고 해서 '사적인 폭력'이 곧 '법'을 대신할 수 있으며 그것이 '정의'라고 말할 수 있는가. 이건 딜레마다.
우리들, 인간의 삶이 이렇게까지 잔인하게 굴러떨어지지는 않아야 하지만, 현실은 역시 영화보다 더 잔인하다. 총과 칼로 사람을 죽이는 것만이 잔인한 것이 아님을 우리는 알고 있지 않은가. 해고 노동자의 자살, 노인들의 외로운 죽음, 학대당하는 어린이들, 착취당하는 성매매 여성들, 마찬가지로 착취당하는 비정규노동자와 수많은 노동자.
이들을 죽이는 것은 특정한 개인은 아니지만, '구조'라는 이름의 체제이자 자본이자 권력이다. 그렇다면, 그 부조리와 불의와 악에 대항해 '사적인 폭력'을 휘두르는 것은 과연 잘못된 것일까 다시 생각해본다.
범인을 '처형'하는 형사는 '공권력'을 사용한 것인가, 아니면 '사적인 폭력'을 행사한 것인가. 자살하는 해고노동자와 그의 동료들이 자본가를 처형하는 것은 '사적인 폭력'인가, 아니면 생존을 위한 마지막 몸부림인가. 당신은 분명하게 말할 수 있을지 몰라도 나는 대답하기 어렵다. 별 세 개.

블리츠
감독 엘리어트 레스터 (2011 / 영국)
출연 제이슨 스타뎀,루크 에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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