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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하루!/2008년

2008년-남도 여행을 하다

by 똥이아빠 2012.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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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7월 말. 난계 국악기 제작촌에서 나와 지리산 화엄사로 향했다.

727일 일요일

아침 식사를 하러 구내 식당에 들어갔을 때, 어제 광란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새벽까지 노래를 부르며 신나게 놀더니 식탁 위에 온갖 찌꺼기가 그대로 널려 있었던 것이다.

우리 식구가 그 쓰레기를 전부 치웠다. 아침 식사를 간단하게 하고, 잠시 쉬었다가 보물 찾기를 했다. 난계 동상 근처에 쪽지를 숨겨두었는데, 그걸 찾아서 선물을 받는 것이다. 우리 가족은 각각 한 개씩을 찾아서 선물을 받을 수 있었다. 기념 촬영을 하고, 영동을 떠나 지리산 화엄사로 향했다.

마침 수경이네가 여름 휴가로 지리산 화엄사 아래 회사에서 지원하는 펜션에 들었다고 했다. 우리도 바닷가로 갈 생각을 하고 있다가 일단 수경이네를 만나기로 한 것이다. 지리산 화엄사는 오래 전에 기영이와 지리산 종주를 할 때 올라갔던 곳이었고, 20년이 넘어서 다시 가보는 것이다.

화엄사 아래 펜션 단지에 차를 세우고, 계곡으로 내려가 똥이는 신나게 물놀이를 했다. 수경이네가 노고단에 갔다가 내려와서 만났다. 다시 물놀이를 하다가 묵을 방을 좀 더 넓은 곳으로 옮긴다고 해서 짐을 옮겨 놓고, 구례읍으로 장을 보러 나갔다 왔다. 고기도 좀 샀고, 수박도 한 통 샀고, 숯이며 그물망도 샀다.

저녁 식사는 펜션 뒷마당 테라스에서 숯불을 피워 고기를 구워 먹었다. 모기에 뜯기기는 했지만, 술을 한 잔씩 하면서 그동안 하지 못했던 가족 이야기, 주로 어머니와 누나에 대한 불평, 불만들을 이야기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힘들게 살았던 과거 이야기도 나오고, 보잘 것 없고 초라한 삶의 편린들이 드러났다.

물을 무척 좋아하는 규혁이. 어려서 수영을 배운 것은 퍽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물 속으로 뛰어내리기도 하고...

계곡물은 퍽 시원했지만, 날씨가 워낙 더워서 물속에 있어야 그나마 덥지 않았다. 몹시 더운 여름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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