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멋진 하루!/2008년

2008년-전북 부안과 변산, 내소사

by 똥이아빠 2012. 4. 1.
728x90


2008년 7월 말. 화엄사에서 전북 부안 변산반도 쪽으로 향했다. 내소사의 일주문. '석가산 내소사'

728일 월요일

아침 식사를 간단하게 하고 화엄사로 올라갔다. 화엄사는 마치 처음 오는 것처럼, 모든 것이 낯설었다. 아침부터 대단한 폭염이 시작되었다. 똥이엄마는 절 안에 있는 매장에서 생활 한복을 두 벌 구입했다. 똥이엄마 것과 내 것. 가지고 올라간 수박을 나눠 먹고 수경이네가 먼저 집으로 출발했다. 우리도 곧 내려와서 어디로 갈까 생각하다 변산반도로 가기로 결정했다.

변산에서 갯벌체험을 하기로 했다. 차를 달려 변산에 도착하니 오후 3시가 조금 넘었다. 갯벌체험장에 도착했지만 날이 너무 뜨겁고 점심 식사를 하지 못해 일단 밥부터 먹자고 했다. 다시 그곳에서 나와 채석강 근처의 대명 리조트에 들렀지만 새로 개장한 대명 리조트에는 방이 없었다.

다시 돌아나와 식당을 찾다가 상록유료해수욕장이라는 간판을 보고 들어갔다. 공무원연금공단에서 운영하는 곳이었는데, 직원들이 친절하고 해수욕장, 갯벌체험, 노천 풀장이 있어서 한 곳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이곳에서 묵기로 했다.

방갈로가 있었지만 방이 아주 작았고, 화장실과 샤워시설이 없어서 공동으로 이용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갯벌체험을 먼저 했다. 마을에서 운영하는 갯벌체험장에서 1인당 3천원을 내고 바구니와 갈쿠리를 받아서 갯벌에 나가 땅을 파내면 바지락 조개를 엄청나게 주울 수 있었다.

서해안의 갯벌 해수욕장은 경사가 아주 완만해서 해변에서 바다로 몇 백 미터를 걸어가도 가슴 정도밖에 물이 차지 않았다. 물은 맑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더러운 물도 아니었다. 바닥이 갯벌이라 물이 탁하게 보이는 듯 했다.

물놀이를 하고, 샤워장에서 샤워를 하고 저녁 식사는 매점에서 통닭과 맥주, 라면을 먹었다. 그리고 숙소에서 에어컨을 켜놓고 잠을 잤다.

 

729일 화요일

아침에 일어나 식사 준비를 하고, 김치 찌개를 끓여 밥을 먹고, 똥이는 노천 풀장에서 물놀이를 조금 했다. 아침부터 대단한 폭염이었다. 다시 한 시간 정도 잠을 자고 일어나 짐을 챙겨 숙소에서 나왔다.

근처에 있는 내소사로 가기로 했다. 내소사는 몇 년전 승수네, 수경이네와 함께 갔던 곳이기도 하다. 절 입구의 전나무 숲을 보니 예전 생각이 났다. 날씨는 몹시 무더웠지만 전나무 숲길은 그리 덥지 않았다. 절 구경을 하는 중간에 똥이가 몹시 짜증을 부렸다. 배도 고프고, 피곤해서 잠도 쏟아져서 그렇게 짜증을 부린 듯 했다. 절에서 내려와 근처 식당에서 백합죽과 바지락 칼국수로 점심을 먹고 문경새재의 조령자연휴양림을 가지고 똥이엄마가 제안했다. 일단 그곳으로 출발을 했는데, 똥이는 곧 잠이 들었고, 똥이엄마도 피곤하다며 잠을 잤다. 변산에서 조령까지는 상당히 먼 거리였다. 결국 중부고속도로를 탔을 때, 내가 그냥 집으로 가자고 했다. 똥이도 더 다니지 말고 집에 가자고 말을 했었다. 똥이엄마도 그렇게 하자고 해서 곧바로 집으로 오니 늦은 오후에 도착했다. 양수리에서 초밥을 샀다.

집에 도착해서 먼저 짐을 풀고, 집안 정리와 청소를 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집안 정리와 청소를 하고 나니 마음도 개운했다. 저녁 식사는 초밥으로 먹고 저녁에는 각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보냈다. 며칠 전에 했던 마을 임시총회의 회의록을 입력했다.


내소사 입구의 전나무 숲길.

더운 날이었지만, 이런 숲길을 걸으면 더위도 사라진다.

천왕문.

천왕1.

천왕2.

천왕3.

천왕4.

내소사 앞마당에 있는 오래 된 느티나무.


대웅전으로 올라가는 길에 있는 '봉래루'. 화엄사에서는 이런 건물이 '선재루'라고 되어 있었다. 큰 절에는 이런 건물이 반드시 있는데, 이런 누각은 아래로 낮은 통로가 있어서 사람들이 몸을 낮추고 들어가야 한다.

이는 부처님에게 다가가는 길에 몸과 마음을 낮추고 겸손하게 다가가라는 뜻이 숨어 있다.

대웅보전. 건물이 큰 편은 아니지만, 품격이 있고, 뛰어난 조형미를 갖춘 멋진 건물이다.

봉래루 아래를 올라와서 뒤를 돌아본 모습. 이곳은 아직 내부가 온전하게 갖춰진 상태가 아니다.

현판을 잘 읽을 수 없지만, '설휘당'이라고 쓴 건 아닌지.

3층 석탑.

스님들이 공부하는 '무설당'

아름다운 연꽃.

볼수록 아름답다.

소박한 건물. 한옥을 지을 수 있다면, 이런 모양이면 참 멋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꽃살무늬.


부엌의 살문. 단순한 조형미가 오늘날에도 대단히 아름답다.



내소사 현판이 걸린 건물. 매우 독특한 건물 형태다.

내소사 현판.

한옥이지만 이층으로 지어진 건물.

종루각.

새로 지은 건물의 중문. 이 문은 모두 삼중으로 되어 있었는데, 바깥쪽에 덧붙, 유리창이 있는 격자무늬의 중문, 창호지가 발린 속문이 있었다. 참 잘 지은 건물이라는 생각이다.

이렇게 덧문을 닫을 수 있다.

무더운 여름날의 내소사.

해우소.

내소사 약숫물.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한여름의 내소사.

탈피를 마친 매미의 껍데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