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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The Visit

by 똥이아빠 2016.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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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The Visit

나이트 샤말란 감독. 흔히 '공포영화'를 생각하면 떠올리게 되는 기괴함, 불쾌함, 음울함과 같은 어둡고 암울한 장면이 없는, 밝고 유쾌한 공포영화라고 하면 어폐가 있겠지만, 이 영화는 그런 느낌이다.
두 명의 어린 주인공은 늘 밝고 유쾌하며 똑똑하다. 누나와 남동생은 엄마와 살고 있는데, 아버지는 어렸을 때 집을 나갔다. 엄마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 것을 안 두 아이는 엄마에게 남자친구와 여행할 것을 권하고, 자신들은 처음으로 외할머니, 할아버지를 찾아가고, 그 과정을 모두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간다.
화면은 밝고 경쾌하며 아름답다. 공포영화에서 이런 장면들을 볼 수 있는 것은 참 드문 경우다. 두 아이의 여행과 그 과정을 찍는 카메라는 아마추어 영화의 장면처럼 흔들리고, 조금은 어설프지만 주의 깊게 살펴보면 감독의 의도가 잘 반영된, 멋진 장면들이다.
외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나고, 처음 보는 외갓집에서 엄마의 흔적을 찾고, 시골의 한적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경험하는 두 아이는 게다가 다정한 남매이기도 해서, 보는 내내 흐믓하고 애틋했다.
영화가 서서히 공포영화라는 것을 말하기 시작한 것은 두 아이가 외갓집에서 첫 날밤을 지낼 때부터였다. 일반적으로 공포영화라면, 집에 유령이 있거나, 집 자체가 악령에 씌었거나, 외부에서 보이지 않는 어두운 그림자나 물리적인 힘이 공격하는 것을 예상할 수 있겠지만, 이 영화에서는 피를 나눈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의 행동이 공포를 불러 일으킨다.
물론 노인들의 행동은 노인성 치매나 일종의 정신질환에 가까운 행동이라는 것을 똑똑한 두 아이는 알아내지만, 그렇다고 무서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할머니의 기괴한 행동과 할아버지의 무언가 숨기는 듯한 행동은 두 아이에게 공포로 다가온다.
그렇게 일주일을 보내야만 하는 두 아이에게 매일 밤 찾아오는 공포 분위기는 강도가 높아지고, 위협은 점점 커진다. 고요한 시골의 외딴 집에서 들리는 이상한 소리와 기괴한 행동을 하는 할머니를 본다면, 아무리 피를 나눈 할머니라 해도, 아니 어쩌면 가족이기 때문에 더욱 공포를 느끼게 될 것이다.
영화는 서서히, 그러나 매우 '합리적'으로 공포의 정점을 향해 빠르게 진행한다.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행동은 노골적으로 이상해지고, 수상한 징후들은 더 많아지고, 마침내 반전, 진실이 드러난다.

나이트 샤말란 감독은 '식스 센스'로 유명해졌지만, 사실 최고의 감독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하다. 이렇게 밝고 경쾌한 공포영화를 만드는 건 감독의 센스라서 좋아 보인다. 별 세 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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