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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Burnt - 더 셰프

by 똥이아빠 2016.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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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Burnt - 더 셰프

<아메리칸 스나이퍼>에서 인상 깊은 역할을 했던 브래들리 쿠퍼가 미쉘린 요리사가 되어 돌아왔다.
하지만 요리를 주재나 소재로 다룬 영화가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는 영화다. 이런 내용의 영화는 이미 동서양의 TV에서 너무나 많이 다루고 있어서 새롭지 않다.
차라리 요리 자체에 중심을 두고, 요리하는 과정과 식재료를 다루는 것을 세밀하고 구체적으로, 아름다운 영상미와 함께 보여주었다면 더 재미있었을 것 같다.

주인공은 이미 미쉘린에 올라간 요리사로, 그 자신이 요리에 뛰어난 재능이 있는 사람이지만 자신의 실수로 모든 것을 망쳤다고 했다. 그리고 미국의 어느 식당에서 100만 개의 굴을 깐 다음 다시 영국으로 돌아오는 데, 물론 이 과정에서 술을 끊고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게 된다.
자신은 바뀌었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주인공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 소리지르고, 물건을 내던지고, 음식을 뒤집어 엎고, 조리대 위의 물건들을 쓸어버리고...
그런 모습을 보여야만 최고의 요리사라고 생각하는 선입견이 참 한심하고 역겹다. 예술가들은-요리도 예술이라고 한다면-하나같이 또라이에 자기멋대로 행동하는 통제불능의 이단아여야 한다는 생각은 이제 식상하고 도식적일 뿐만 아니라 잘못된 정보이기 때문에 옳지 않다.

영화가 아무리 드라마틱하고 극적이어야 한다고는 하지만, 리얼리티가 생명이다. 요리사가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동료 요리사를 죽일 듯이 위협하고, 소리지르고, 음식물을 내던질 수 있을까?
그리고, 요리사라면 오히려 식재료와 도구를 자기 몸처럼 아끼는 것이 정상이지 않을까? 화가가 자기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그림을 다 찢고, 붓이며 물감을 다 내던지고 쓰레기통에 처박는다고 생각해 보라. 그게 정상일까?

요리는 마음을 담아야 하고, 그것은 '정성'이라는 표현으로 드러난다. 정성을 다해 음식을 조리하고 만드는 것, 그것이 우리가 음식을 대하는 태도이고, 인간의 문명과 이성이 발달하면서 갖게 된 좋은 점이기도 하다.
세상에는 여전히 굶주리는 사람이 많고, 실제로 굶어 죽는 사람도 많은 현실에서, 고작 별자리 하나 떠 따기 위해 온갖 호들갑을 떠는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그리 유쾌한 기분은 아니다.
요리를 잘 하고, 좋은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식재료를 다루는 마음부터 남달라야 한다. 음식을 만드는 사람은,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모르는, 그들 나름의 철학과 개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실제로, 음식을 만드는 사람-주방장-이 담배를 피우는 것을 나는 매우 불쾌하게 생각하는데, 담배진에 찌든 손으로 음식을 만든다고 생각하면 불결하기 짝이 없다. 음식을 다루는 사람은, 대중교통 수단을 운전하는 버스운전사, 지하철운전사처럼 대중의 안전을 기본적으로 생각해야 하고, 여기에 대중의 건강까지도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의무가 있다.

이런 의무를 다하지 않는다면 그런 사람은 음식을 다뤄서는 안 된다. 식재료를 함부로 다루고, 담배를 피우고, 주방도구를 깨끗하게 관리하지 않는 사람이 주방에 있다는 것은, 무능한 멍청이들이 권력을 쥐고 흔드는 것과 똑같은 것이다. 별 두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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