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the walk - 하늘을 걷는 남자

by 똥이아빠 2016. 1. 5.
728x90



<영화> the walk - 하늘을 걷는 남자

평범한 내용의 영화를 이 정도로 재미있게 만들 수 있는 건 감독의 역량이다. 그의 역대 작품들을 보면 '백 투더 피쳐', '포레스트 검프', '콘택트', '캐스트 어웨이' 등 작품성과 흥행에서 모두 성공한 작품들이 꽤 여러 편이다. 저메키스 감독의 작품은 예술성에서는 조금 떨어질 수 있지만, 대중성, 흥행성에서는 탁월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쌍둥이 빌딩 사이에 로프를 걸고 외줄타기를 하겠다는 발상도 신선하지만,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 필립과 그의 친구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삶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점을 말하고 있다.
우리는 정해진 길을 따라 사는 것을 최고의 덕목으로 여긴다.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직장... 이렇게 정해진 길에서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하고, 실패로 여기거나 낙인 찍는다.
하지만 사람의 삶이라는 것이 그렇게 틀에 박힌 것처럼 정해져 있다면, 인생이란 얼마나 삭막하고 고통스러울 것인가. 마치 로봇이 움직이는 듯한 궤도를 따라가는 것이 인생이라면, 그 인생은 비참할 수밖에 없다.
인간에게 삶은 오직 단 한 번뿐이고, 인간의 자유의지는 지금보다 훨씬 자유로워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 수십 억명의 인간들이 자본의 부속품으로, 도구로, 소모품으로 전락해 자본가의 이윤을 위해 기계처럼 일하다 죽어가는 것이 현실이지만, 그렇다고 그런 시스템을 온전히 인정하고 스스로를 소모품으로 전락시킨다면, 인류의 미래는 참담할 뿐이다.
먹고 살기 위해서는 개인의 자유의지와 창조, 예술행위 등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임은 분명하지만, 자유와 예술을 위한 일탈은 끊임없이 시도되어야 하고 격려해야 한다.

무모한 도전으로 볼 수 있었던 이 시도가 실제로 벌어진 일이고, 이렇게 위험하지만 멋진 일을 하려는 청년들의 시도가 많은 사람들에게 놀라움과 유쾌함을 주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예술가는 훌륭한 예술행위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창조를 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는 방식과 행동으로 놀라운 결과물을 보여준다는 데 있다. 예술가들이 그렇고, 스티브 잡스와 같은 IT 업계에서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이 그렇다.
우리 사회에서는 성공의 기준이 '사'자 붙은 직업을 같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들은 체제를 유지하는 보수적인 직업에 속하는 사람들로, 결코 창의적이거나 예술적이지 않다.
외우는 머리가 좋을 지는 몰라도, 창조하거나 상상력을 발휘하는 사람들과 비교하면, 사회에 기여하는 바는 훨씬 부족하다고 봐야한다. 창의적이고 상상력이 뛰어날수록 현재의 고루하고 답답한 현실에 갇혀 있는 것이 공포로 다가오는 사람들이 바로 예술가들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상상력과 자유가 사람을 얼마나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한 때나마 자유로운 세계, 해방된 세상을 꿈꾸며 산다. 경쟁과 시험이라는 거대한 절벽 아래 놓여 있는 자신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그럼에도 꿈과 희망과 도전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기를 바란다. 우리의 삶은 지금보다 훨씬 자유롭고 싶기 때문에라도. 별 세 개. 

반응형

'영화를 보다 > 미국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The Revenant  (0) 2016.01.14
<영화> heist  (0) 2016.01.14
<영화> the hateful eight  (0) 2016.01.07
<영화> Nightcrawler  (0) 2016.01.05
<영화> Burnt - 더 셰프  (0) 2016.01.05
<영화> The Grapes Of Wrath  (0) 2016.01.02
<영화> The Visit  (0) 2016.01.02
<영화> The Tree of Life  (0) 2015.12.27
<영화> Poker Night  (0) 2015.12.27
<영화> The New World  (0) 2015.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