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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LA 컨피덴셜

by 똥이아빠 2016.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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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LA 컨피덴셜

제임스 엘로이 소설 원작. 커티스 핸슨 감독.
하드보일드 느와르의 명작. 등장하는 배우들 면면도 훌륭하고, 원작, 연출, 연기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영화.
이 영화를 보고 일부러 원작 소설을 찾아 읽을 정도였다. 소설가인 제임스 엘로이는 어려서부터 매우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고, 큰 불행을 겪으며 성장했다. 그가 어릴 때 부모는 이혼했고, 어머니는 이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누군가에게 살해당했는데,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
불우한 성장기를 겪으면서 제임스 엘로이는 알콜중독과 약물중독으로 피폐한 상태가 되었는데, 그를 살린 것은 '글쓰기'였다. 그의 내면에서 글쓰기에 대한 강렬한 욕망이 없었다면 그는 보통의 폐인들처럼 길거리에서 죽어갔을 것이다.
소설과 영화의 제목인 'LA컨피덴셜'은 스타나 유명인의 뒷이야기를 캐고 다니는 싸구려 잡지 이름이다. 영화에서는 '허쉬허쉬' 잡지로 표현되고 있다. LA 경찰과 조직폭력단, 고급 성매매(단어에 어폐가 있지만, 돈을 많이 받고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성매매 서비스를 한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좋겠다)를 운영하는 상류층 포주 그리고 가십거리를 쫓아다니며 돈을 버는 3류 잡지사 등이 이 영화에 등장한다.

LA에서 거대 폭력조직이 소탕되고 난 직후, 조직폭력배가 사라진 공간을 메우기 위한 음모가 진행되면서 LA 강력반 형사들 몇 명이 서로 운명적으로 얽히게 된다. 여기에 고급 성매매 여성 린과 형사 버드가 사랑에 빠지게 되고, 비밀 성매매 조직을 뒤쫓는 한편 퇴직한 동료 형사의 죽음을 밝히기 위한 수사 과정에서 뜻밖의 사실이 밝혀지게 된다.
이 영화는 원작 소설을 매우 단순하게 정리한 것인데, 그럼에도 영화의 스토리라인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소설이 매우 복잡하고 앞뒤로 얽힌 상태여서 영화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쉽지 않음에도 각색을 잘 했다.
이 영화(원작도 마찬가지지만)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서로에게 전혀 의지하지 않고, 인간적인 정을 나누지도 않는다. 이들은 이미 산업사회의 소외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듯한 인물들이다. 1950년대 LA의 풍경과 사람들의 삶이 대개 이러한 느낌이었을지 모르겠다.
물론 소설이나 영화는 현실을 좀 더 과장해서 반영하는 것이므로 이런 하드보일드한 느와르 장르의 영화는 말하자면 '조금 더 힘이 들어간' 느낌일 것이다. 그럼에도 이들이 보여주는 행동은 매우 이성적이고 냉정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사회의 어두운 면을 그리는 영화 장르가 느와르인데, 요즘 한국에서도 이런 느와르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단지 영화가 재미있을 뿐 아니라 그 사회의 현실이 느와르 영화를 반영하고 있어서 그럴 것이다. 미국에서 하드보일드 소설이 유행하는 이유 역시 미국 사회가 보여주는 어두운 면을 소설이 잘 반영하기 때문이고, 영화는 그것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예술분야이다.
결국 거대한 악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믿고 맡긴 권력에 있다는 것을 이 영화는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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