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Pulp Fiction

by 똥이아빠 2016. 9. 17.
728x90
<영화>  Pulp Fiction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영화에 관한 한 '천재'라는 말을 들어도 좋은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
그가 만든 영화 가운데 개봉한 영화는 모두 봤을 뿐 아니라 대개 두 번 이상 봤다. 타란티노 스타일의 영화는 느와르와 블랙 코미디를 섞은 듯한, 심각하지만 재미있고, 우울하지만 상쾌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인물들이 드러내는 성격과 그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방식은 헐리우드에서 흉내내는 감독이 없다고 할 정도로 독보적이면서 탁월하다. 
이 영화에도 많은 인물이 등장하지만 그들 각자는 모두 생생하게 살아 있는 캐릭터로, 자기의 역할을 뚜렷하게 각인시키고 있다. 주연, 조연을 따로 나눌 필요도 없을 만큼, 등장하는 배우들 역시 헐리우드 최고의 배우들일 뿐 아니라 연기 역시 최고다.
제목이 '싸구려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실제의 '싸구려 소설'을 만들어 낸미국 문학계에서 이런 '싸구려 소설'이 차지하는 문학적 의미는 결코 적지 않다. 당대 최고 작가들도 '싸구려 소설'을 통해 글을 발표했고, 또 대단한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쿠엔틴 타란티노가 '싸구려 소설' 같은 영화를 만든 것도 그것이 단지 B급 영화의 정서를 갖고 있지만 그것이 결코 천박하고 쓰레기 같은 내용으로 채워지는 것은 아님을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생각한다.
영화계에서 순수영화, 예술영화와 같은 많은 분류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작가주의 영화를 평론가들은 선호한다. 대중들은 그런 예술영화나 작가주의 영화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는데, 영화가 대중에게 친절하지 않기 때문이고, 무엇보다 영화를 보는 재미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작가주의 영화나 예술영화를 만드는 감독의 잘못만은 아니다. 영화를 보는 안목이 낮은 대중들이 자연스럽게 선호하는 것이 대중성이 강한 액션, 멜로, 코미디와 같은 평범한 영화들이기 때문이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싸구려 소설' 같은 영화를 만들되 그것이 결코 '싸구려'가 아니라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것은 '예술영화'를 선호하는 유럽의 영화인들에게도 타란티노 방식의 '싸구려'가 먹혔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사실, 이 영화는 사회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무언가 의미를 남기는 내용도 아니다. 그저 등장인물들이 서로 얽히고 설키는 과정에서 때로 죽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며 자기 방식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줄 뿐이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결코 관객을 향해 설교하거나 주장하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그저 인간의 삶이 이렇게 다양하고, 또 바로 앞의 시간이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줄 뿐이다. 이 영화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사고들은 모두 우연으로 점철되고 있으며, 그 상황을 해결해 과는 과정에서 어떤 사람은 살고, 어떤 사람은 죽는다.
진정한 '헐리우드 키드'인 쿠엔틴 타란티노는 영화를 만드는 방식과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보여주어야 할 태도에 관해 거의 통달한 것 처럼 보인다. 그는 영화를 비틀고-시간의 순서를 재배치하고-등장인물의 중요도를 무시하며-중요한 인물들이 죽어나가거나 두목이 게이에게 성폭행을 당한다-오히려 사소한 사건이나 상황을 부각한다.

영화를 보는 재미를 한껏 느끼고 싶다면 타란티노의 영화를 보라.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빠져들게 된다.


반응형

'영화를 보다 > 미국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챔피언 프로그램  (0) 2016.09.18
<영화> 열차 안의 낯선자들-스트레인저 온 트레인  (0) 2016.09.18
<영화> LA 컨피덴셜  (0) 2016.09.18
<영화> 트루 그릿-브레이브  (0) 2016.09.18
<영화> 리플리  (0) 2016.09.17
<영화> Barton Fink  (0) 2016.09.16
<영화> The Aviator  (0) 2016.09.16
<영화> Shutter Island  (0) 2016.09.16
<영화> Spotlight  (0) 2016.03.18
<영화> cowspiracy  (0) 2016.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