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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트루 그릿-브레이브

by 똥이아빠 2016.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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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트루 그릿-브레이브

코엔 형제의 영화. 원작은 찰스 포티스의 1968년 소설.
이미 소설이 발표된 직후 1969년부터 여러 차례 영화로 만들어진 유명한 영화로, 존 웨인이 애꾸눈 보안관 루스터 카그넌을 연기하기도 했고 이 영화로 아카데미 주연상을 받은 경력도 있을 만큼 유명한 영화다.
이 영화의 주제는 '진정한 용기'에 관한 것인데, 등장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각각의 상황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정의를 실현해야 하는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추적하는 소녀 매티 로스는 겨우 열 네살(한국 나이로는 열 여섯)에 불과한 아가씨지만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서 과감하게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용기 있는 인물이다.
이 영화에서 매티와 함께 움직이는 연방보안관 보좌 루스터 카그넌과 현상금 사냥꾼 라퓌프를 추동하는 것이 바로 매티라는 점에서 매티는 영화 전체를 끌고 가는 동력이기도 하다. 아버지가 어처구니없는 상황에서 깡패의 총을 맞고 사망하자 집안은 온통 슬픔에 빠져들지만 매티만은 슬픔보다는 복수를 먼저 생각한다. 
목장주였던 아버지의 사업도 돌봐야 하고, 아버지의 복수도 해야 하는 이 어린 소녀는, 무법의 서부에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지를 잘 아는 똑똑하고 현실적인 감각을 가졌다. 
코엔 형제가 자신들의 특징인 블랙 코미디를 거의 섞지 않고, 정통적 서부극으로 만든 데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 물론 서부극이라 해도 말타고 총을 쏘는 활극이 펼쳐지는 것이 아닌, 서부에서 일어난 무법자의 범죄와 그를 쫓는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활극보다는 각 인물이 보여주는 삶의 태도와 행동이 더 중요한 요소로 작동하고 있다.
연방보안관 보좌인 애꾸눈 루스터 카그넌은 아버지의 복수를 해달라는 매티의 요청을 거절한다. 세상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고, 서부에서는 그렇게 죽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에 일일이 복수를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티는 집요하게 요청하고, 거액을 제시한다. 딱히 돈 때문이라기 보다는 루스터의 입장에서도 범죄자를 그냥 두고만 볼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해서 하는 수 없이 매티의 요구를 수락하게 되고, 여기에 현상금 사냥꾼 라퓌프도 동참한다.
영화는 대놓고 코미디 요소를 보여주지는 않지만, 인간의 삶이라는 것이 결국 아이러니하고, 그 역설적인 상황에서 웃음-쓴웃음이든 재미있는 웃음이든-이 발생한다는 것을 이 영화는 잘 보여주고 있다. 코엔 형제다운 연출이기도 하다.
아버지의 복수를 실행하지만 자신도 많은 것을 잃게 되는 매티는 시간이 많이 지나서 루스터 카그넌을 찾아간다. 두 사람의 우정은 깊은 감동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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